[글로벌 트렌드] 화이자 알약형태 코로나19 치료제..판도 바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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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트렌드] 화이자 알약형태 코로나19 치료제..판도 바꾸나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1.11.06 12: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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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팍스로비드, 입원 및 사망확률 89%까지 줄여
전문가들 "그래도 백신접종이 최고의 방패"
화이자가 개발한 알약 형태의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가 입원과 사망 확률을 89%까지 줄여주는 것으로 발표됐다. 사진=연합뉴스
화이자가 개발한 알약 형태의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가 입원과 사망 확률을 89%까지 줄여주는 것으로 발표됐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화이자가 개발한 알약 형태의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가 입원과 사망 확률을 89%까지 줄여주는 것으로 발표됐다.

머크에 이어 화이자까지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를 내놓으면서 코로나19 치료의 판도가 바뀔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화이자 '팍스로비드', 입원 및 사망확률 89%까지 줄여

5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화이자가 코로나19 치료 목적으로 개발한 항바이러스 알약 '팍스로비드'를 실험한 결과 코로나19 입원과 사망 확률을 89%까지 줄여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이자는 코로나19 증상이 가볍거나 중간 수준인 백신 미 접종 환자 중 비만이나 당뇨, 심장병 등으로 입원할 위험이 높은 환자 1219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으며, 증상 발현 후 사흘 안에 알약을 복용하기 시작한 환자의 0.8%만 입원하고 치료 후 28일 이내에 사망한 사람은 없었다고 밝혔다.

반면 위약을 먹은 사람들의 경우 입원률은 7%로 나타났으며, 사망자도 7명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앞서 머크앤드컴퍼니(MSD)가 개발한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몰누피라비르' 효과를 앞서는 것이다.

머크의 몰누피라비르는 코로나19의 입원률과 사망률을 약 50% 낮추는 효과가 있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를 전하며 "화이자의 코로나19 치료제는 머크의 몰누피라비르에 대한 잠재적 도전을 암시한다"고 언급했다. 

화이자 치료제의 시험 결과가 높은 수준으로 나타나자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단은 시험을 조기 중단할 것을 권고했고, 화이자 측은 미 식품의약국(FDA)에 빠른 시일 내에 사용 승인 신청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머크보다 효과 높지만 추가 분석 필요

시험 결과로는 화이자의 팍스로비드의 효과가 머크의 몰누피라비르에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전문가들은 보다 추가적인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의 샘 파젤리 애널리스트는 "환자들의 데이터가 더 명확해지기까지는 아직 둘을 비교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현 시점에서 비교할 수 있는 부분은 복용법과 생산량, 승인 여부 등이다. 화이자의 경우 5일간 하루 두 차례 복용하고, 머크 역시 마찬가지다. 

화이자 측은 올해 말까지 18만팩 생산을 예상하고 있으며, 내년 말까지 최소 5000만팩을 생산할 예정이다. 머크의 경우 올해 말까지 1000만명분을 생산할 계획이다. 

화이자의 앨버트 불라 최고경영자(CEO)는 "가능한 빨리 미 FDA에 사용 승인 신청을 낼 것"이라며 "우리는 추수감사절 연휴(25일) 전에 신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머크의 코로나19 치료제의 경우 영국에서는 지난 4일 조건부 승인했고, 미 FDA 자문위원회는 오는 30일 머크의 몰누피라비르에 대한 긴급사용 승인(EUA) 여부를 투표에 부칠 예정이어서 이달 말께 승인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문가들 "알약 형태 치료제, 코로나19 판도 바꿀 것"

전세계 전문가들은 머크와 화이자의 알약 형태의 코로나19 치료제가 판도를 바꿀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존의 코로나19 치료제인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렘데시비르는 정맥주사 형태로 투여되기 때문에 병원 입원이 불가피했다. 이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의료진이나 다른 환자에게 바이러스를 전염시킬 위험성을 배제할 수 없었다는 뜻이다. 

그러나 경구용 알약의 경우 환자들이 집에서도 쉽게 복용해 치료를 이어갈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몰누피라비르 5일분의 가격은 약 700달러로, 렘데시비르의 3분의 1 수준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를 전하며 "안전하고, 치료효과도 높고 저렴하며, 투여하기 쉽다는 점에서 이상적인 치료 방법"이라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치료제가 백신을 대신할 수는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불라 CEO는 "우리가 치료제를 갖게 됐다는 사실이 백신을 접종하지 않을 이유가 되는 것은 전혀 아니다"면서 "백신과 부스터샷은 이 싸움에서 여전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 역시 "백신 접종은 여전히 코로나19에 대한 가장 효과적인 방패"라며 "백신을 접종한 이들에게도 돌파감염 사례가 많은데, 이 치료제는 노인들을 비롯해 약화된 면역체계를 가진 사람들에게 질병의 중증화를 막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마스크 착용 및 사회적 거리두기 등 공중보건조치는 바이러스 전염을 예방하고 코로나19를 종식하는데 여전히 핵심적인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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