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커진’ SSG닷컴·마켓컬리…'상장 성공' 위한 차별화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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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커진’ SSG닷컴·마켓컬리…'상장 성공' 위한 차별화 전략은?
  • 김리현 기자
  • 승인 2021.08.25 17:2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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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닷컴, 올 2분기 영업손실 265억…두배 늘어
마켓컬리, 악화되고 있는 수익성에 상장 일정 연기
SSG닷컴 차별화 전략은 ‘신선식품’과 ‘명품’ 영역
마켓컬리 고퀄리티 PB제품 ‘컬리스’로 인기몰이 중
국내 주식시장 상장을 준비 중인 온라인 새벽배송 업체 SSG닷컴과 마켓컬리가 매출 증가에도 환히 웃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결국 차별화된 제품·서비스가 향후 진로를 가를 중요한 요소가 될 전망이다. 사진제공=SSG닷컴

[오피니언뉴스=김리현 기자] 국내 주식시장 상장을 준비 중인 새벽배송 업체들이 저마다의 문제들로 내부적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SSG닷컴은 상장 추진 시기를 당초 계획했던 것보다 일 년 이상 앞당겼지만, 올 2분기 영업손실이 전년동기대비 확대됐으며 시장 점유율이 아쉬운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마켓컬리는 그간 뚜렷한 성장세를 보여 왔지만 악화되고 있는 수익성 개선이 시급하다. 

SSG닷컴과 마켓컬리는 배송 가능 영역과 취급하고 있는 상품군이 크게 다르지 않다. 증시 상장을 위해 절차를 밟아나가고 있는 것까지 비슷하다. 결국 SSG닷컴과 마켓컬리만의 차별화된 제품·서비스가 향후 시장 우위를 점하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SSG닷컴·마켓컬리, 매출 증가에도 복잡한 속내

신세계그룹 통합 온라인몰 SSG닷컴은 올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12% 증가한 3495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265억 원으로 지난해 2분기(137억원)보다 약 두배 가까이 늘었다. 상반기 기준으로 살펴보면 매출액은 686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296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적자폭을 38억 원 줄였다. 

하지만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올해 상반기 온라인 유통업체들의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증가율은 16.1%다. SSG닷컴은 이보다 5%가량 낮다. 분기별 적자를 살펴봐도 올해 2분기 영업손실이 분기 기준 두 번째로 큰 규모의 손실이다. 올 1분기에 비해서도 10배 가까이 적자폭이 커졌다. 

이커머스 업계에서 실적을 언급할 때 주로 따져보는 거래액(GMV)을 기준으로 보자면 올해 상반기 SSG닷컴의 거래액은 2조580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성장했다. 다만 라이벌 마켓컬리는 올 상반기 거래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90% 증가했다. 쿠팡은 자사 GMV를 따로 공개하지는 않았으나 신선식품 배송 서비스 로켓프레시의 경우 매출액이 전년 대비 100%이상 늘어났다고 밝혔다. 

증권가는 SSG닷컴의 성장률 둔화에 대해 ▲지난해 코로나19에 따른 이커머스 업계의 폭발적 성장에 따른 역기저 효과가 나타났으며, ▲쿠팡에 대응하기 위해 공격적인 프로모션 경쟁(랜더스 데이 이벤트, 가정의 달 행사 등)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배송 강화에 따른 추가 비용 발생도 영향을 줬다는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SSG닷컴의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을 2~3%로 보고 있다. 올해 초에만 여성 의류 플랫폼 'W컨셉'과 오픈마켓 플랫폼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며 기업가치를 크게 높였기 때문에 거래액만 증가한다면 시장 점유율 확대는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본다. 

마켓컬리의 모델 배우 박서준. 사진제공=컬리

마켓컬리는 ‘새벽배송’ 서비스의 최강자다. 새벽배송 영역에서는 점유율 약 40%로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다. 2015년 연 매출 29억 원을 시작으로 2018년 1571억 원, 2019년 4289억 원, 2020년에는 9523억 원을 기록하며 유통 대기업의 이커머스 사업과도 어깨를 나란히 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악화되고 있는 수익성을 마켓컬리의 아킬레스 건으로 꼽는다. 마켓컬리 적자는 해마다 늘어 지난해에만 1162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19년(1012억 원)보다 150억 원 이상 늘었으며, 누적 적자는 2777억 원에 달한다. 매출이 늘고 있음에도 영업손실이 오히려 확대되고 있어 수익구조에 물음표가 붙는다는 시각이다.

최근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는 비수도권 새벽배송 때문에 수익성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마켓컬리는 CJ대한통운과 손잡고 충청권 및 대구광역시 새벽배송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는데, 외주 비율이 높으면 물동량 증가가 배송 단가 하락으로 이어지기 힘들다. 

컬리는 당초 미국 증시 상장을 위해 외국계 증권사와 손을 잡기도 했지만 국내 증시로 선회했다. 컬리 측은 한국거래소가 성장 잠재력이 큰 기업의 상장을 위해 코스피 상장 규정을 완화하며 문턱을 낮춘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지만 업계에서는 성장성과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이 해소되지 않아 미국 상장을 강행하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또한 이달 초 주관사 선정을 마칠 예정이었으나 일정을 연기하고 지정감사인 선정 절차를 먼저 해결하기로 했다. 컬리 측은 지정 감사인 선정이 끝나는 대로 증권사들을 추려 상장 계획을 담은 입찰제안요청서(RFP)를 재배포할 계획이다. 

내년 초 상장 계획…각기 다른 차별화 포인트

올해 초 쿠팡의 미국 뉴욕증시(NYSE) 상장 이후 SSG닷컴과 마켓컬리 역시 기업공개(IPO)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 규모가 오는 2022년 200조 원까지 커질 전망인 가운데, 경쟁사보다 먼저 상장에 성공해 자금을 조달하는 것이 시장 점유율 경쟁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다. 

내년 초 IPO를 바라보고 있는 SSG닷컴은 하반기 역시 시장 점유율과 거래액 확대를 위한 외형 확장에 주력할 방침이다. SSG닷컴은 오는 2023년까지 GMV를 10조원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 연말 기준 13만5000건의 배송 능력을 15만 건으로 확대한다. 내년에는 풀필먼트 서비스도 계획하고 있다. 이는 지난 6월 인수한 이베이코리아와의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영역이다. 

SSG닷컴이 현재 주력하고 있는 영역은 신선식품 분야다. SSG닷컴은 그 자체로 콜드체인 시설이자 물류센터 역할을 하는 오프라인 대형 점포인 이마트를 전국 곳곳에 가지고 있기 때문에, 온라인 주문이 들어오면 배송지와 가장 가까운 점포에서 배송할 수 있다. 현재 전국 110여 이마트 매장에서 PP센터를 운영 중이며 올 하반기에는 자동화 물류 장비가 설치된 대형 PP센터를 13개 더 확충할 계획이다. 이미 일반배송으로는 하루에 약 14만건을 처리하고 있다.

최근에는 ‘명품’의 온라인화도 추진하고 있다. 국내 명품 시장 규모 확대와 MZ세대의 명품 선호도 증가 등을 기반으로 온라인 명품 시장을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이는 백화점을 소유하고 있는 신세계만이 펼칠 수 있는 차별화 전략이다. 지난해 SSG닷컴의 명품 패션·잡화 매출은 전년 대비 47% 증가했으며, 20~30대 소비자가 해당 카테고리 매출 구성의 40%를 차지했다.

SSG닷컴은 오는 26일부터 고객이 구매한 명품이 정품임을 인증하는 일종의 품질 보증서인 명품 디지털 보증서 서비스를 시행한다. 최근에는 세계적인 럭셔리 프랜차이즈 기업인 리치몬트 그룹의 ‘파네라이’와 ‘피아제’ 브랜드를 국내 이커머스 업계 최초로 단독 입점했다. 이밖에도 310여개에 달하는 브랜드 공식 스토어를 보유 중이다. 

마켓컬리 PB 상품 '컬리스'의 '동물복지 우유' 제품. 사진제공=컬리 

마켓컬리의 차별화된 전략은 자체브랜드(PB) 상품으로 꼽을 수 있다. 마켓컬리의 이용자들은 많은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사는 걸 원하는 소비자가 아니라, 유기농·천연제품 등 가격이 조금 있더라도 질 좋고 가치 있는 제품을 구매하길 원하는 소비자가 많다. 마켓컬리의 초창기 사업 콘셉트는  ‘고품질 프리미엄 식자재’였다. 

마켓컬리의 컬리스(Kurly’s)는 마켓컬리의 상품 개발 노하우를 담아 선보이고 있는 자체 브랜드로, 높은 품질과 합리적인 가격을 바탕으로 매일 접할 수 있는 제품군을 엄선해 선보이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2월 동물복지 우유를 시작으로 현재 약 80개 상품을 판매 중이다. 지난해 9월 출시한 컬리스의 ‘국산콩 두부’는 출시 8개월여 만에 100만개가 팔렸으며, 25일 기준 판매량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밖에도 컬리스 동물복지 우유는 지난해 2월에 출시 약 8개월 만에 50만개 판매를 돌파했다. 마켓컬리 측은 동물복지 인증을 받은 목장에서 생산하는 우유만을 취급하기 위해 전국의 동물복지 인증을 받은 12개 목장을 모두 찾아 다녔다는 설명이다. 또 국내 최초로 착유부터 최소 24시간 안에 집 앞까지 배송하기 위해 새벽 5시부터 우유 생산 과정이 시작된다. 

업계 관계자는 “새벽배송이 더 이상 특정 업체만 가지고 있는 차별화된 서비스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고객이 해당 플랫폼을 ‘꼭 방문해야만 하는 이유’에 대한 답을 찾지 못하면 이커머스 경쟁에서 절대 살아남을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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ㅅㅅㅅ 2021-08-27 15:44:42
마켓걸레...돈 받아 처묵고 기사쓰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