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명, 유료 회원 붙잡아라”…네이버도, 쿠팡도 ‘멤버십’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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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명, 유료 회원 붙잡아라”…네이버도, 쿠팡도 ‘멤버십’ 전쟁
  • 김리현 기자
  • 승인 2021.06.25 15: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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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최근 ‘패밀리 멤버십’ 서비스로 확장
반년 이상 빨리 개시…이커머스 경쟁 의식
쿠팡 ‘로켓와우’, 고객 중 32%가 서비스 구독
카카오·위메프는 물론 롯데백화점도 멤버십 실시
“즉각적인 이익은 안나도 고객 확보 차원에서 중요”
신세계 이마트가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는 등 이커머스 시장 판도가 뒤바뀌고 있는 가운데, 온·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멤버십을 통해 고객들을 붙잡기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진=pixabay
신세계 이마트가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는 등 이커머스 시장 판도가 뒤바뀌고 있는 가운데, 온·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멤버십을 통해 고객들을 붙잡기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진=pixabay

[오피니언뉴스=김리현 기자]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소비의 축이 완전히 넘어오자 온·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각자 저만의 개성을 살린 유료 멤버십을 도입해 소비자 잡기에 나섰다. 40조 원 규모의 구독경제 시장에서 승기를 잡는 자만이 시장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구독경제는 일정한 금액을 내고 멤버십에 가입하면 적립금·영화·음악·무료배송 등 여러 가지 혜택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자주 이용하는 플랫폼의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어 편리하고, 기업은 안정적인 수익 모델을 확보할 수 있어 선호한다. 

네이버는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이라는 제도로 구독경제를 본격화하고 있는 대표적 기업이다.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은 매월 4900원의 구독료를 내면 쇼핑·음악·웹툰 등 네이버의 주요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유료 회원제 서비스다. 

그중 이용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혜택은 적립금이다. 멤버십 가입자가 네이버 플랫폼 내 가맹점에서 네이버페이로 구매하면 결제금액의 5%를 캐시백 포인트로 돌려받을 수 있다. 이렇게 쌓은 적립금은 다시 쇼핑할 때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또한 네이버는 최근 가족과 지인 등 네이버 ID를 가진 3인에게 추가로 네이버 쇼핑 이용시 5% 포인트 적립 혜택을 제공하는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 with 패밀리’를 이달 8일 출시했다. 본인 포함 시 멤버십 계정 1개당 4명이 혜택을 누릴 수 있다. 패밀리 멤버십으로 사용자가 늘어도 포인트 적립 혜택은 계정 1개당 총 20만원으로 지금과 동일하게 제한되기 때문에 네이버로서 크게 부담스럽지는 않다. 

네이버는 올 3월 애널리스트 데이에서 패밀리 멤버십 서비스를 “2022년에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반년 이상 빨리 서비스를 개시했다. 심화되는 이커머스 경쟁에 멤버십 회원 확보를 위해 서두른 것으로 보인다. 

패밀리 멤버십을 적용하면 현재 가입자 250만 명의 4배인 1000만 명이 네이버 멤버십 혜택을 받게 된다. 네이버가 계획했던 연내 600만 명 가입자를 확보한다면 600만 명의 4배인 2400만 명이 네이버 멤버십 가두리 안에 들어오는 것이다. 이는 전 국민의 절반 수준이다.

쿠팡은 월 2900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의 ‘로켓와우’ 유료 멤버십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로켓배송 상품을 단 한 가지만 사도 무료 배송이며, 30일 내에 반품도 무조건 무료다. 또한 당일배송, 로켓프레시 장보기, 쿠팡플레이 콘텐츠 시청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 중이다. 

쿠팡 측에 따르면 로켓와우 가입자는 지난해 4분기 활성 고객의 32%를 차지했다. 약 475만 명인 셈이다. 또한 이들의 구매 빈도는 일반 가입자의 4배 이상이다. 한 마디로 쿠팡에서 물건을 자주 구매하는 충성 고객이 많다. 

‘네이버 라이벌’ 카카오도 올해 월 4900원에 카카오톡용 이모티콘을 제한없이 사용할 수 있는 월정액상품 '이모티콘 플러스'를 출시했다. 이모티콘 플러스 구독자는 감정과 상황에 맞춰 약 15만 개 이상의 메시지 단위의 개별 '이모트'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으며, 마음에 드는 이모트 셋트 격인 이모티콘을 최대 5개까지 종류를 바꿔가며 다운로드할 수 있다. 

9년 만에 수장을 교체하고 이커머스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위메프도 최근 VIP클럽 회원을 위한 'VIP전용관' 서비스를 시작했다. 

VIP전용관은 타 멤버십 서비스와는 다르게 무료다. 쇼핑 금액(30만 원), 또는 횟수(5번)를 충족하면 다음 달까지 기다리지 않고 바로 VIP클럽 회원이 된다. VIP클럽 회원이 되면 모든 상품은 인터넷 최저가 대비 최대 3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며, 무료 배송한다.

또한 VIP전용관을 포함해 월 12만원 상당 쿠폰, 제휴카드 사용 시 최대 5% 위메프 포인트 적립, 150만개 생필품 대상 가격 보장 쿠폰, VIP클럽데이, VIP전용딜 등 혜택을 모두 누릴 수 있다.

오프라인도 소비자 잡기에 한창이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4월 말 구매실적에 따라 등급을 매기는 기존의 회원제와는 달리 연령 제한을 둔 멤버십 서비스를 시범 도입하기도 했다. 이달 말까지 진행되는 롯데백화점의 ‘와이 커뮤니티’ 서비스는 1987년 이후 출생자로 제한했다. 최근 큰손으로 떠오르는 MZ세대를 잡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가입비는 10만원이지만 그 이상 혜택을 받는다. 일단 가입 즉시 롯데호텔 애프터눈 2인 티세트 바우처(1매)를 포함한 6개 혜택 중 1개를 택할 수 있다. 여기에 백화점 10% 할인쿠폰과 커피 월 16잔의 무료 혜택도 얻는다. 무료 주차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롯데백화점은 유행에 민감한 젊은 층을 오프라인으로 유도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시범 서비스를 통해 고객 만족도를 확인할 계획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고객 반응을 살피고 확대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한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사실 기업에게는 멤버십 가입자가 많을수록 그만큼 풍부한 혜택을 제공해야 하기 때문에 이익과 연결되지 않는다”며 “그럼에도 멤버십 서비스를 확장하는 이유는 결국 소비자를 플랫폼 안에 붙잡아둬야 추후 다른 사업으로 확장하기 용이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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