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C 주가 18% 급락···회사마저 '손실 위험'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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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C 주가 18% 급락···회사마저 '손실 위험' 경고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1.06.04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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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에서 3일(현지시간) AMC는 전장보다 17.9% 떨어진 51.3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로이터/연합
뉴욕증시에서 3일(현지시간) AMC는 전장보다 17.9% 떨어진 51.3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로이터/연합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미국에서 '개미'(개인투자자)들의 투기판이 된 영화관 체인 AMC의 주가가 두 배 가까이 폭등한 지 하루 만에 20% 가까이 급락했다.

회사 측이 신규 투자자들의 손실 위험 경고와 함께 신주를 대량 발행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것이 주가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AMC는 전장보다 17.9% 떨어진 51.3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전날에만 95% 폭등했던 AMC 주가는 이 회사가 클래스A 보통주를 1천155만주 새로 발행해 앞으로 "가끔" 매각할 것이라는 계획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신고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급락세로 출발했다.

장중 한때 40% 떨어진 주당 37.66달러까지 찍었다가 급반등과 재하락을 오가는 롤러코스터를 연출했다.

AMC는 SEC 신고 자료를 통해 "AMC 주식의 현재 시세는 우리의 기본적인 사업과 무관한 시장의 동력을 반영한다"며 주가 급변동의 위험을 스스로 인정했다.

이어 회사 측은 극도의 주가 변동성이 계속될 수 있다며 새로 주식을 매수하는 투자자들이 손실을 볼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외신이 전했다.

AMC 주식이 급등락하는 것은 올해 초부터 헤지펀드들의 공매도에 반발한 개인투자자들이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의 토론방 '월스트리트베츠'를 중심으로 뭉쳐 공매도 대상 주식을 거꾸로 사들이는 '반란'에 나섰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 속에 한물간 기업으로 여겨졌던 비디오게임 유통업체 게임스톱과 AMC, 보안 소프트웨어 업체 블랙베리 등의 이른바 '밈 주식'(meme stock·온라인 토론방에서 회자되면서 개인투자자들이 몰리는 주식)들은 연초보다 수십배 폭등했다.

공매도 비율이 높은 해당 주식들은 '개미들의 반란'으로 주가가 오르는 바람에 '쇼트 스퀴즈'(공매도 세력이 손실을 줄이기 위해 비싸게 해당 주식을 사야 하는 상황)까지 발생해 상승 폭이 더욱 가팔라졌던 것으로 분석된다.

전체 유통 주식의 18%가 공매도 된 AMC의 경우 전날 하루에만 95% 폭등하는 바람에 공매도 투자자들이 28억 달러(약 3조 1000억원)를 날린 것으로 금융정보 분석업체 S3 파트너스는 집계했다.

AMC와 달리 블랙베리는 이날도 별다른 호재 없이 4.1% 올라 상승세를 이어갔다. 작년 회계연도 11억달러(약 1조 2000억원)의 순손실을 낸 이 회사 주가는 올해 들어 140% 오른 상태다.

밈 주식들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시가총액이 불어난 탓에 전체 증시에서 차지하는 영향력도 커지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밈 주식을 돈을 빨리 벌기 위한 수단으로 인식하는 투자자가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외신은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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