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해안 도루묵 산란으로 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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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해안 도루묵 산란으로 진통
  • 김대호 기자
  • 승인 2016.01.08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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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고성 연안 도루묵 알로 넘쳐나

 

도루묵은 겨울이 제철이다. 암컷의 경우 산란기여서 알이 통통하다. 하지만 강원도 해안에는 도루묵알이 산란기를 맞아 해안에 밀려어거나 그물에 붙어 조업에 불편을 주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도루묵이 겨울철 산린기를 맞아 점착성이 높은 알을 연안의 해조장과 암반에 붙이고 있는데, 일부 해안에는 도루묵 알이 밀려오거나, 정치망 그물에 부착해 어민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고 한다.

동해안에 도루묵 알이 밀려오는 이유는 지난 11월부터 기상악화로 도루묵 조업이 이루어지지 못했고, 이후 연안으로 도루묵이 산란했기 때문이다.

동해안에 서식하는 도루묵은 태어난 지 3년이 경과하면, 12월부터 다음해 1월까지 큰 무리를 이루며 해조류가 풍부한 연안에 한꺼번에 산란하는 습성이 있다.

겨울철 동해안의 주요 수산자원인 도루묵은 1970년 약 2만5,000톤이 어획되었다가 1990년대에는 1,000∼2,000톤으로 자원량이 급감했다.

이후 정부는 도루묵 자원을 회복시키기 위해 2006년부터 자원회복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도루묵 자원회복을 위해 ▲강원도 연안 23곳 산란장 보호수면 운영 ▲알 수거 및 부화·방류사업 확대 ▲포획금지 체장(11cm) 지정 ▲동해구 기선저인망어업의 금어기등의 조치를 취했다.

정부와 지자체 및 어업인의 공동 노력으로 도루묵 어획량은 자원회복 사업을 수행한 후 연간 5,000∼6,000톤으로 증가했다.

▲ /자료사진

도루묵은 불포화지방산인 EPA, DHA가 들어있어 성장기 어린이의 두뇌발달과 성인병예방에 효과적이며, 인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뼈에도 좋다.

국립수산원 동해수산연구소 양재형 박사는 “최근 수산자원회복사업을 통해 도루묵 자원이 증가하고 있지만, 향후 자원상태의 지속적인 관리와 보호를 위한 모니터링을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도루묵’이라는 단어의 유래에 대해서는 아주 오래전부터 그럴듯한 이야기가 전해 내려온다.

조선 14대 선조 임금이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피난을 갔다. 떠날 때 먹을 것을 충분히 가지고 간 것도 아니고, 피난지에 맛난 음식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임금이라도 초라한 수라상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이 딱한 소리를 듣고 한 어부가 동네 앞바다에서 잡은 ‘묵’이라는 물고기를 임금께 바쳤다. 선조 임금은 이 물고기를 아주 맛있게 먹고 그 이름을 물어보았다. ‘묵’이라고 답하자 그 이름이 좋지 않다며 즉석에서 ‘은어(銀魚)’라는 근사한 이름을 하사했다. 환궁한 뒤 피란지에서 맛보았던 ‘은어’가 생각나서 다시 먹어보았더니 옛날의 그 감칠맛이 아니었다. 그래서 선조 임금은 “에이, 도로(다시) 묵이라 불러라”고 하였다. 이로부터 ‘도로묵’이라는 새로운 이름이 생겨났다고 한다.

이 스토리는 과장이 있다. 선조는 서해안인 의주로 피난을 갔는데, 전란 와중에 동해안의 도루묵을 의주까지 상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교통수단도 여의치 않았던 시절이다.

따라서 주인공이 선조가 아니라 ‘고려의 왕’ 또는 ‘조선조의 인조’라는 얘기도 있다. 즉 고려의 어느 왕이 동쪽으로 피난하는 과정에 있었던 일이라는 설과 조선 인조 임금이 이괄의 난 때 공주로 피신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일이라는 설명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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