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수주 행진' 삼성바이오로직스...'회계 부정' 악재에도 전망 밝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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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수주 행진' 삼성바이오로직스...'회계 부정' 악재에도 전망 밝아
  • 양소희 기자
  • 승인 2020.11.09 16:29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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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진했던 3분기...애널 "도약 위한 과도기, 4분기 기대감 높아"
백신·항암제·알츠하이머 치료제까지...수주 체결 잇따르며 경쟁력 인정받아
영미권 노린 샌프란시스코 R&D센터 설립...고객사 옆에 위치해 수주 용이
'회계부정 의혹' 따른 경영진 이슈는 부담...'초격차 전략'으로 정면돌파
삼성바이오로직스 건물.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양소희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가 지난 일주일 새 10만원 가까이 올라 70만원 후반대 가격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6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79만9000원에 거래를 마쳐 80만원선을 다시 뚫을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오는 가운데 9일 기준 2.02% 하락한 76만1000원에 마감했다.

등락을 반복하며 오름세를 이어가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8월 12일 송도에 제 4공장을 설립하겠다고 밝힌 직후 급등해 85만5000원이라는 최고가를 찍은 바 있다. 이후에는 점차적인 약세를 보이다가 지난달 27일 62만4000원까지 내렸다.

당시 주가를 끌어내린 가장 큰 요인은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했던 3분기 실적. 실적 발표 이후 주가 낙폭이 커지자 업계에서는 "지금이야말로 매수 타이밍"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리고 이를 증명하듯 이후 연이은 호재를 발표하며 강세를 보여왔다.

부진했던 3분기는 과도기...4분기 기대감 높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 3분기 매출액은 2746억원, 영업이익은 566억원이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매출액의 경우 시장 기대치를 12% 상회했으나 반대로 영업이익은 12% 밑돌했다"며 ▲공장 별 가동률 감소 ▲인건비 증가 ▲4공장 컨설팅 비용이 포함된 지급 수수료, 판관비 증가 등을 그 원인으로 제시했다.

비교적 부진했던 실적의 원인이 향후 사업 확장을 위한 과도기라는 점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성장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고, 이에 따라 증권사들은 '매수' 의견을 내놓았다.

허 연구원은 "기존 수주의 증가 및 공시 기준에 아직 반영되지 않은 수주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향후 수주 물량의 생산과 지속적인 수주 발생으로 본격적 매출 성장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김지하 메리츠증권 연구원 역시 "4분기 매출액은 2949억원, 영업이익은 693억"이라고 전망하며 "추후 공장 가동률이 개선될 예정이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투자 의견 '매수'를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위탁생산(CDO) 부문에서 세계 1위가 될 수 있다는 장미빛 전망과 함께 목표 주가를 86만~90만원으로 제시했다. 지난달 29일부터 언급됐던 ▲잇따른 수주 ▲미국 내 센터 설립 ▲코로나 백신 위탁생산 관련 기대감 등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직원이 바이오리액터홀을 들여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美 바이오클러스터 안착 시작으로 글로벌 수주 잇따라

지난달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2025년까지 CDO 글로벌 챔피언이 될 것"이라며 글로벌 바이오클러스터인 샌프란시스코에 바이오위탁개발 R&D 센터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샌프란시스코 바이오클러스터는 61만2000평 규모의 부지로 제넨텍, 머크 등 2500여 곳에 달하는 생명과학 기업이 밀집해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센프란시스코 R&D센터에 대해 "송도 본사의 최신 CDO 서비스 플랫폼을 그대로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샌프란시스코 센터 구축으로 시차 및 낮은 지리적 접근성이라는 약점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수주한 기업들의 상당수가 미국 기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글로벌 경쟁력을 확대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2일에는 중국 바이오벤처 진퀀텀과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비소세포성폐암과 삼중음성유방암 치료제 후보 물질 생산을 담당할 예정이다. 해당 후보 물질은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임상시험계획을 승인 받은 상태다.

당초 진퀀텀이 첫 번째 개발 물질은 중국 기업과 위탁생산계약을 체결했으나 두 번째 개발 물질부터는 삼성바이오로직스로 전환한 상태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위탁생산업체로서의 가치가 주목 받았다.

중국 바이오 시장이 고성장 중인만큼 이번 협업이 중국 내 여타 바이오벤처와의 위탁생산계약 체결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중국 바이오 의약품 시작 규모는 지난 해 말 기준으로 44조원 규모이며 향후 연평균 14.4%의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비슷한 시점에 화이자가 "코로나 백신 개발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밝힌 점도 호재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화이자의 백신 위탁생산을 담당할 가능성이 높은 기업으로 이미 수차례 점쳐져 왔다. 국내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미 화이자의 경쟁사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한 상태라는 점, 화이자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센터를 설립하는 미국의 기업이라는 점 등 외부적인 요인과 삼성바이오로직스 자체 공정 능력과 대량생산 가능 규모를 고려하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이야기다. 
 
뒤이어 3일에는 미국 제약사와 183억원 규모의 위탁생산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해당 계약은 지난 해 매출액의 2.61%에 해당한다"며 계약 기간은 2030년 12월 31일까지라고 설명했다. 계약상대는 비밀유지로 20203년 12월 이후 공개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위탁생산을 담당하고 있는 미국 제약업체 바이오젠의 알츠하이머 치료제 아두카누맙 연구가 순항 중인 점도 긍정적이다.

다만 아두카누맙은 현재 FDA 승인여부를 두고 공방이 일고 있는 상태다. 아두카누맙이 FDA 심사관중 한 명으로부터 "효과에 대한 실질적인 증거를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판매허가 승인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지만, 이내 "효과를 입증하지 못했다"는 입장으로 번복되며 승인 불가 권고가 내려왔다.

다만 FDA의 긍정적인 브리핑 자료가 공개됐던 만큼 기대감은 살아있다. 알츠하이머 시장 규모는 126억달러(13조원). 김태한 사장은 제 4공장 증설 때부터 아두카누맙 위탁생산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쳐 왔다. 

미국 란테어 홀딩스의 초음파 조영제를 위탁 개발, 생산키로 한 소식도 호재다. 초음파 조영제는 초음파로 인체 내부를 보기 위해 혈관에 투여하는 물질로, 초음파 조영제 글로벌 시장이 1조원대, 연간 성장률이 25%에 달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설립 예정 부지. 사진제공=삼성바이오로직스

경영진 이슈에도 전망이 긍정적인 이유

이재용 부회장 관련한 회계 부정 의혹으로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과 김동중 전무 등이 업무상 횡령 혐의로 지난달 12일 기소된 점 등은 삼성바이오로직스에게 부담 요인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공시한 김태한 사장과 김동중 전무의 횡령 혐의 금액은 47억1251만원이다.

하지만 경영진의 이슈와 별개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기술력으로 인한 성장 가능성은 긍정적이다.

우선, 대규모 공장시설과 뛰어난 의약품 공정 환경이다. 인천 송도에 증설중인 제 4공장이 세계 최대규모인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따르면 2022년부터 부분 생산에 들어가는 제 4공장의 총 연면적은 23만8000m²로 서울월드컵경기장의 1.5배 크기에 달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단일공장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의 생산설비를 확보하기 위해 총 1조74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4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위탁생산 시장 점유율이 30%까지 올라 업계 1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가동 중인 제 1·2·3 공장 규모도 상당하다. 3개 공장을 합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상업제품 36만리터와 임상용 4000리터 등 총 36만6000리터 규모의 의약품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론적으로는 현재 보유중인 3개 공장만 풀가동 하더라도 연간 160만명의 환자에게 투여가능한 항암제를 생산할 수 있다.

여기에 4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28만리터 늘어난 62만리터 규모의 생산능력이 확보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파운드리(반도체위탁생산) 사업을 통해 증명해온 초격차 전략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바이오 부문에서도 이어가는 모양새"라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기존 반도체를 만들어왔던  삼성전자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당초 삼성바이오로직스 출밤에 크게 기여했던 요인 중 하나는 삼성의 뛰어난 플랜트 건설 능력을 바탕으로 한 위탁생산능력이었다.

반도체 제조와 의약 공정은 공통적으로 미세한 작업을 진행하는 과정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공정 환경이 매우 중요하다. 업계에서는 "반도체 제조를 통해 축적해온 공정 환경에 대한 기술력은 여타 위탁생산업체보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앞설 수 있었고, 앞서갈 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 역시 "공장 건설 당시 설계 기술이 여타 바이오기업보다 뛰어났고, 설계 기간도 훨씬 단축됐었다"며 "삼성전자를 포함해 다수의 반도체 공장 및 석유화학 공장을 건설한 경험에 더해 독창적 설계 기술과 최첨단 기술을 도입해 생산설비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췄다"고 밝혔다.

영미권 수주를 전적으로 담당할 수 있는 R&D 센터가 샌프란시스코에 둥지를 트는 것도 글로벌 성장 가능성을 높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구축되는 센터 규모나 인력은 공개할 수 없지만, 위치 자체가 고객사들이 포진해 있는 곳"이라며 "앞으로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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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2020-11-09 22:31:20
삼바가 화이자위탁생산한다는 얘기는 금시초문인데요?

엥? 2020-11-09 22:21:35
삼바가 위탁생산 계약한거 사실? 어디에도 근거가없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