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증시] 미 대선 D-2 '불확실성' ↑...관망세 이어질 듯
상태바
[이번주 증시] 미 대선 D-2 '불확실성' ↑...관망세 이어질 듯
  • 양소희 기자
  • 승인 2020.11.01 08: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락가락' 코스피...외국인·기관 매도세 이어질 수 있어
바이든 승리 우세? 결과는 '아직 모른다'
관망세·변동폭 큰 장, 반도체·휴대폰에 주목
지난 3개월 간 코스피 지수 추이. 그래프=네이버 금융

[오피니언뉴스=양소희 기자] 이틀 앞으로 다가온 미 대선에 불확실성이 고조되며 증시 변동성도 확대될 전망이다.

지난 주 코스피는 한 달여만에 2200선으로 다시 떨어지며 변동폭을 확대시켰다. 지난 달 30일 코스피는 2267.15로 마감했다. 하루만에 2.56% 급락했고 외국인과 기관의 매물 출회가 1조 2000억원 넘게 발생했다.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급격하게 확산되는 코로나에 투자 심리도 위축됐다. 

이런 상황이 다가오는 한 주에도 쉽게 호전되지는 않을 모양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의 재확산세와 봉쇄조치로 경제활동 위축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는 데다 정책적 뒷받침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결국 관건은 이번 미국 대선이라는 말이다. 한 연구원은 "이번 대선은 변수가 워낙 많아 다음 주까지 변동성과 관망세가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승리 우세? 결과는 '아직 모른다'

상당수 해외 베팅업체들은 이번 대선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승리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선거분석 웹사이트 리얼클리어폴리틱스에 따르면 30일(현지시각) 기준 미 베팅업체 6곳이 제시한 바이든 후보의 평균 승률은 64%,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승률은 35%다. 

하지만 베팅업체들의 예측이 맞을지는 알 수 없다. 지난 2016년 대선 당시에도 상당 수의 베팅업체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승리에 무게를 뒀지만 결과는 반대로 나왔기 때문이다. 

또 최근 경합 주를 중심으로 격차가 좁혀지며 결과 예측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접전 지역인 플로리다주에서는 '자고 나면 지지율이 바뀌는' 상황인 만큼 두 후보의 선거 유세도 적극적이다.

대선을 앞두고 유세 중인 조 바이든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두 후보의 경합이 치열해지자 추가 부양책 협상도 난항이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므누신 장관의 대립이 계속되고 있고, 서로에 대해 "정치적인 쇼를 벌인다"고 비판하고 있어 대선 전에 합의에 도달하는 것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우편 투표로 진행되는 대선에서 패배할 경우 결과에 불복할 수 있다는 트럼프의 발언 등도 불안감을 증대시키는 원인 중 하나다. 이런 상황에서 부양책이 대선 이후에도 합의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분석도 나와 증시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제가 위축되면 수출 중심 국가인 우리나라에도 타격이 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수급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주체는 외국인"이라며 "외국인의 현물 수급과 선물 수급이 금융투자 차익거래를 경유해 지수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9월 동시만기 이후 외국인이 코스피200 선물 순매수 포지션을 축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관망세·변동폭 큰 장, 반도체·휴대폰에 주목

노 연구원은 "주식 시장이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기 어려운 만큼 지금 같은 상황을 중장기 관점의 반도체·휴대폰 업종 비중 확대 기회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연말에 초과 수익을 기대할만한 KRX 주가지수 변경 등의 이벤트가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반도체 업종이 4분기 바닥을 찍고 내년 1분기 반등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영곤 하나금융투자 연구원 역시 대형주를 중심으로 투자 유망종목을 선정했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 카카오, SK텔레콤, 고려아연 등을 단기투자 유망종목으로 선정했다. 이 중 삼성전자와 카카오는 중장기 투자 유망종목에도 포함됐다. 중장기 종목에는 현대차, 현대모비스 등이 들어갔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에 대해 "4분기는 비수기로 3분기 대비 실적 저조가 예상되지만 반도체 산업 자체의 위상은 강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에 대해서는 실적 발표에 대한 기대감과 모빌리티 부문 분사 후 상장 추진 과정에서 기업가치가 증대될 수 있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이외 대부분의 종목들도 3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과 산업 성장 가능성을 투자 요인으로 언급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