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회장, 금호그룹 재건 발판 마련했다
상태바
박삼구회장, 금호그룹 재건 발판 마련했다
  • 조희제
  • 승인 2015.12.29 13: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금호산업 인수대금 7228억원 완납...CJ그룹 공동인수자 참여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6년만에 금호산업 경영권을 되찾았다.

이에 따라 박회장은 금호아시아나그룹 재건을 위한 발판을 마련, 새로운 도약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연합뉴스 자료사진

 

박삼구 회장은 29일 오후 금호산업 채권단에 경영권 지분(지분율 50%+1주) 인수대금 7228억원을 완납했다.

박 회장은 2009년 12월 유동성 위기로 그룹 지주사격인 금호산업이 워크아웃을 신청해 채권단에 넘어간지 만 6년만에 금호산업 경영권을 되돌려 받게 된 것이다.ㅣ

박 회장은 "그동안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죄송하고 금호아시아나그룹 재건을 위해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셨는데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금호아시아나그룹을 지켜 본 많은 분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 지분 30.08%를 보유하고 아시아나항공이 다시 금호터널 등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으며 박 회장이 금호기업을 새로운 지주사로 세워 투자금을 끌어들여 금호산업을 인수했다.

금호아시아나 지배 구조는 박 회장 일가, 금호기업 지분 67.7% 보유→금호기업, 금호산업 지분 50%+1주 보유→금호산업, 아시아나항공 지분 30.08% 보유→아시아나, 계열사 지분 보유로 이어진다.

박회장의 금호산업 경영권을 되찾는데는 CJ그룹의 지원이 결정적이다.

CJ그룹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함께 '공동인수자'로 금호산업 인수에 참여한 것이다.

CJ대한통운이 인수 주체가 돼 박 회장과 같은 가격(주당 4만1213원)에 금호산업 지분을 인수키로 했다. 거래 후 CJ대한통운은 금호산업 지분 약 3.46%를 보유하게 된다.

금호산업 인수로 그룹 재건작업의 큰 틀은 완성했지만 금호타이어와 금호고속을 되찾는 작업이 숙제로 남았다.

금호타이어는 워크아웃으로 채권단이 42.1% 지분을 가지고 있어 따로 인수해야 한다.

또 2012년 구조조정 과정에서 매각됐던 모태기업 금호고속을 올해 6월 사들였다가 석 달만에 칸서스HKB 사모펀드에 되판 상태다.

다만 금호터미널이나 금호터미널이 지정한 사람이 2년3개월 안에 주식을 되살 권리(콜옵션)가 있다는 조건을 붙여 되찾을 여지를 남겨놨다.

박회장 그룹 70주년 맞아 내년 그룹재건에 박차...장남 박세창 부사장 승진여부 관심

박 회장은 아시아나항공을 시작으로 그룹 재건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금호그룹 지주사격인 금호산업을 인수한 박 회장은 경영권 지분을 되찾게 되면 금호아시나그룹 정점에 서게 된다.

지난 6월부터 비상경영을 해온 박회장은 그룹 재건과 동시에 아시아나항공에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나항공은 30일 구조조정 최종 확정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은 24일 전체 임원과 조직장 140여 명을 대상으로 지점 통폐합, 예약과 발권부서 아웃소싱, 임원 임금 삭감, 희망퇴직 등의 방안을 논의하는 경영정상화 설명회를 열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아시아나항공의 올해 3분기말 차입금 규모가 약 8조 1893억원이며 부채비율은 856.5%일 정도로 재무상태가 좋지 않아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박삼구 회장은 내년 1월8일 용인인재개발원에 국내외 전 계열사 임원 150여명을 모아놓고 전략경영 세미나를 개최한다.

이 자리에서 박 회장은 새해 사업계획과 2015년 경영실적을 보고받는다.

박 회장은 새로 짠 판을 내년 2월1일자 정기인사 및 국내외 조직 개편을 통해 외부로 알린다.

박 회장이 이날 금호산업 채권단에 경영권 지분 인수대금을 완납했지만, 이미 지난 2013년 11월 금호산업 대표로 경영 일선에 복귀해 지금까지 그룹을 이끌어온 만큼 대폭의 물갈이는 아닐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장남 박세창 금호타이어 부사장의 승진 가능성에도 시선이 모인다.

박세창 부사장은 올해 4월1일 대표이사로 선임됐으나 채권단이 사전협의를 하지 않았다고 문제 삼는 바람에 사흘 만에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

박 회장은 이날 그룹 재건의 토대를 마련한 것에 대한 소감으로 "또 새로운 교훈으로 창업의 초심으로 돌아가서 잘 해보겠다"고 말했다.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