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과 손잡은 셀리드, 국내 2번째 코로나19 백신 임상 들어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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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과 손잡은 셀리드, 국내 2번째 코로나19 백신 임상 들어갈까
  • 양소희 기자
  • 승인 2020.10.05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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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과의 MOU 체결 소식에 장중 상한가 기록
셀리드 "조만간 임상 신청서 제출할 것"
개발 중인 백신, 존슨앤존슨·아스트라제네카와 같은 기반 후보물질
셀리드와 LG화학은 5일 코로나19 백신 대량생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사진제공=셀리드

[오피니언뉴스=양소희 기자] 항암면역치료백신 개발 기업 셀리드가 LG화학과 코로나19 백신 대량생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5일 체결했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에서 코로나19 백신 임상이 진행 중인 곳이 제넥신 한 곳뿐이어서 셀리드가 두번째로 임상 진입이 가능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셀리드는 앞서 지난 4월 'AdCLD-Cov19' 백신 개발을 개시한 이후 연구를 진행해왔으며 지난 6월에는 "9월쯤 국내 임상 진입이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이 백신은 아데노바이러스 벡터에 기반한 후보물질로 존슨앤존슨, 아스트라제네카 등이 개발 중인 백신과 같은 기반을 가지고 있다. 

셀리드는 백신에 대해 "영장류(원숭이) 시험 결과 높은 수준의 항원특이적 항체반응과 생성된 항체의 매우 높은 바이러스 중화 능력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 8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원하는 2020년도 4차 바이오 의료기술개발사업 중 신·변종바이러스대응 원천기술개발과제 주관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셀리드, 서울대 약대 연구실서 설립된 바이오벤처 기업

셀리드는 2006년 서울대학교 약학대학 내 연구실에서 설립된 바이오벤처 기업으로 2019년 2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B세포 기반의 면역치료백신 셀리박스 기술을 바탕으로 항암면역치료백신을 개발하는 게 주된 과제중 하나다.

셀리박스란 환자 본인의 혈액에서 채집한 세포를 사용해 제조하는 백신으로 환자의 항암면역체계를 활성화해 암세포를 제거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셀리드는 작년 9월 성남에 세포유전자치료제 GMP공장 건설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밝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성남시 중원구의 SK V1타워 내에 약 908㎡ 규모로 구축되는 공장은 셀리박스 기술 기반 BVAC-C의 임상개발 후 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한 완제의약품 생산의 핵심 기지다. 지난 5월에 착공했으며 오는 12월 준공 예정이다. 적격성 평가와 인증이 이루어지는 시기까지 고려하면 2021년 중 시험생산에 들어갈 수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상용화를 진행하는 백신의 경우 곧 임상 신청을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셀리드와의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유에 대해 "글로벌 기준으로 봤을 때는 셀리드의 백신 개발 단계가 빠르다고 이야기할 수 없지만, 국내에서는 코로나19 백신 임상이 진행 중인 곳이 제넥신 한 곳뿐"이라며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활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아직 본계약을 체결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언급하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셀리드 공식 홈페이지는 주가가 장중 급등하며 트래픽 초과로 마비된 상태다. 사진=셀리드 홈페이지 캡쳐

그럼에도 시장의 반응은 뜨거웠다. 양사의 업무협약 체결 소식에 셀리드는 이날 장중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LG화학 역시 0.76% 오르면서 거래를 마쳤다. MOU 체결 소식이 알려진 이후 셀리드 공식 홈페이지는 트래픽 초과로 마비된 상태다. 

LG화학이 전기차 배터리 외에 바이오 산업에 꾸준한 관심을 가져 왔던 건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바이오 투자를 본격화한 지난 1996년 유전자 재조합 B형간염 백신 ‘유박스’로 세계보건기구(WHO) 사전적격성평가(PQ) 승인을 받았으며 2016년에 5가 혼합백신 ‘유펜타’로 두 번째 WHO PQ 승인을 받았다. WHO PQ는 개발도상국 등에 의약품을 공급하는 국제조달시장 입찰 참여를 위한 필수 절차다.

LG화학은 이러한 경쟁력을 인정 받아 2017년과 2019년 빌 앤 멀린다 게이츠 재단으로부터 소아마비백신, 6가혼합백신 개발 과제의 상용화를 위한 총 5290만 달러의 지원금을 받기도 했다.

강창율 셀리드 대표이사는 "이번 업무협약 체결로 코로나19 백신 대량생산 공정개발과 제품생산으로 신속한 백신 사업화가 가능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국민의 정상적인 사회활동 영위와 위축된 국가경제 및 산업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손지웅 LG화학 생명과학본부장은 "코로나19 백신의 신속한 개발과 사업화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며 "코로나19 백신자체개발과 위탁생산 등 다양한 방식으로 코로나19 퇴치에 기여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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