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돛단배의 언어(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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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돛단배의 언어(2)
  • 전우홍
  • 승인 2015.12.01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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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돛단배의 출항과 접안

 

석애줄

닻 위치 표시 - 닻채의 반대 끝에 석애줄을 달고 주병(부표)을 단다. 닻의 표지뿐 만 아니라 닻이 어떤 물체가 걸리거나 엉키어 올라오지 않을 때 석애줄을 잡고 당기면 닻은 쉽게 빠져 일어난다.

 

(닻줄이) 목 짓다

출항을 위해 닻을 걷어 올리면서 닻줄이 해저 바닥과 45도 정도 된 상태. 대략 닻줄이 수심의 1.5배 남았을 때. 닻이 목 지은 후에 돛을 달고 다시 나머지 닻줄을 걷어 닻 이른 후에 치를 장치하고 운항한다.

Straight up and down: 닻줄이 바로 섰다.

 

* 사공은 닻줄이 수직으로 되었을 때를 ‘닻 목 지었다’ 라고 말하였지만 이는 닻이 더 이상 파주력이 없어 끌리게 되니까, 논리적이지 못하다 닻줄이 팽팽하게 당겨지고 수면과 45도 정도 이르렀을 때가 맞는다고 생각한다.

 

닻 이르다, 닻 일렀다

닻이 바닥에서 떨어진 현상 - 닻(Anchor)이 목을 짓고, 돛(Sails)이 올라간 다음 닻줄을 더 당겨 닻이 일어난다. 이때부터 배의 움직임이 자유롭고, 선박충돌예방법에서 항해의 시작으로 본다. 그러나 닻은 바닥에서 떨어졌을 뿐 닻과 닻줄은 아직 물에 담겨져 있는 상태를 말한다. Anchor weight: 닻이 막 뽑힌 상태

▲ (닻 목짓다 와 닻 이르다 의 상태)

 

사귀 짜기

선미접안으로 배의 이물에 닻을 2개 놓고 고물 양쪽에 버리줄을 2개 걸어 모두 4점으로 고정 시킨 것. 옛날에는 항구시설이 없어 이물 닻을 놓고 고물과 육지에 바리줄을 걸고 뜬 다리를 걸어 화물과 사람이 드나든다. 잠시 포구에 방문한다며 간단하게 이물 닻을 1개만 놓고 접안할 수 있으나 옹기 판매는 최소한 며칠은 머물러야하기 때문에 안전하게 4곳을 고정하는 사귀짜기를 사용하여 접안한다.

결과적으로 좁은 해안에 많은 배들이 함께 접안하려면 배를 세로로 접안하는 방식인 지중해식 접안과 같다. Mediterranean Anchoring: 지중해식 묘박

 

귀허리:

4귀를 잡고 튼튼하게 사귀짜기를 했지만 바람이 강해지면 바람이 불어오는 방향의 이물과 부두 선창에 보강하는 줄을 거는 것은 귀허리 잡는다고 한다.

* 강풍시 돛 조정은 사공의 명에 따라 웃동무가 잡고 사공은 치조정을 전담함

* 보통때는 사공은 치와 이물돛 아디채를 잡고, 웃동무는 허리돛 아디채를 조정함

사귀짜기는 현대 선박용어로는 지중해식(Mediterranean Anchoring) 접안이고, 귀허리줄은 스프링 라인(Spring line)과 같은 역할을 한다.

 

모래 자루

주낙배 혹은 작은 배가 바람에 대어 갈 때 너무 기울어져 배의 중심을 맞추는 무게(모래 혹은 돌멩이)를 말한다. 하치기-방향전환시 모래자루를 그때그때 이동해야하며 줄로 연결되었다. Balance Weight: 균형 잡는 추 또는 Ballast Cargo/바닥짐이라고 하며 중량화물로 배의 중력을 잡는다.

* 신안유물선의 동전과 자단목의 중량화물이 바닥짐 좋은 본보기이다.

 

돛단배 옹기배 봉황호의 출항 - 닻, 돛, 치의 조정순서

(2010년 음 8월1일: 만조 09시40분/375cm 11시 썰물을 타고 출항)

 

* 배의 고물과 뭍(부두)에 놓여있던 뜬 다리/발판 (24자x1자7치의 판자)을 걷는다.

* 고정되어있던 고물 양쪽 밧줄/바리줄을 풀고 걷어 들인다.

* 닻줄을 당겨 걷는데 이때 노는 젖지 않는다. 닻줄을 걷는 힘으로 충분함

* 닻줄이 목 지을 때 ― 닻줄이 해저 바닥과 45도-대략 닻줄이 수심의 1.5배 길이

* 이때 돛 3개를 모두 올리며, 각 돛의 올리는 순서는 따로 없다. 뱃머리가 풍상을 향하고 있으면 돛은 바람에 의해 오쓰며(돛이 떤다) 한결 올리기 쉽다.

* 닻이 일어나면 (닻 이르고) 즉, 닻이 바닥에서 떨어졌을 때

* 사공은 고물로 가서 치를 내리고, 치다리를 장치하고 풍향에 따라 아딧채와 치를

조정하여 뱃머리 방향을 잡는다.

▲ 돛을 달고 닻을 올리고 항해준비 완료
▲ 치를 장치하고 방향을 잡고 항해 시작

 

 

 

 

 

 

 

 

쌍묘주

이물(선수) 쪽에 닻을 두 개 놓는 방법

(2010년9월8일 1900시 봉황호 평일도 하전포 입구)

하전포 입구에서 셋(동풍)바람이 약10노트로 정면에서 불었고, 주변 김양식장으로 수로의 폭은 약 250미터이며 수심은 3-5m로 호위선인 코리아나호가 더 이상 진입하기 불가능한 포구에서 약 800미터 앞 수로에 투묘(投錨) 준비를 하였다.

 

* 직경 1치(25mm)의 마닐라삼 밧(닻)줄이 물레에 감겨 있는 오른쪽/오뭇가지 쇠닻 (15관/56kg)을 투하한다.

* 약 30m 정도 물레의 닻줄을 풀어주면서 물레가지에 석애로 정지시키면서 닻이 바닥에 잘 박히도록 닻줄을 정지와 느슨함을 반복하며 약 2절(50m)을 주었다.

* 닻을 예상대로 잘 박혔으나 바람의 강도와 풍향을 꼼꼼히 살핀 사공은 약 30분 후에 야간에 있을지 모를 강풍을 염려하여 닻을 하나 더 주기로 결정했다.

* 2번째 닻으로 왼쪽/도릿가지 쇠닻(20관/75kg)을 투하 준비를 하고 직경 1치2푼 (30mm)짜리의 PP 로프가 잘 나가게 사려둔다.

* 이제 왼쪽 닻줄을 다시 감아 닻이 목을 진 거리(약15m)까지 감고서 이내 준비해 두었던 왼쪽 닻을 투하하였다.

* 이때 배가 바람과 조류에 배가 밀리는 만큼 미리 양쪽 닻줄을 느슨하게 두고 30m 지점에 이르렀을 때 나중에 준 왼쪽 닻줄을 멈추면서 닻이 바닥에 닿도록 조정하면 20m 정도 닻줄을 더 주고 고정한다.

* 잠시 기다린 후에 닻이 완전히 고정 되었다고 판단되면 이제 처음 투하한 오른쪽 닻줄을 당겨서 팽팽하게 긴장시켜 고정시킨다.

* 이후 30분 정도는 계속 바람과 조류를 고려하여 조금씩 양쪽의 닻줄의 긴장 상태를 조정해야한다.

* 닻 망지기(見視): 선수 이물이 좌우로 움직여 그 범위 각도의 가람선을 정하여 그 범위가 일정하지 않으면 사공에게 말해야 한다. 이때 가람선이란 야후대와 왼편 섬의 물표와 오른쪽 물표의 중시선을 정한다. 대략 쌍묘주인 경우 각도가 150도에 이르렀다. 이는 한쪽 닻줄에 바람 힘이 가하며 선수가 반대로 돌고(약 75도), 연속으로 다른 한쪽의 닻에 힘이 걸려 그 만큼 선수는 더(75도) 돌아간다.

* 만약 닻을 1개만 놓았다면 그 각도는 75-90도 범위에서 변화한다. 옹기배는 별다른 용골이 없기 때문에 일반 선박보다 움직이는 선수각이 더욱 커진다. 함께

정박(碇泊)했던 코리아나호(닻 1개)의 선저는 라운드형에 용골이 잘 발달되어 같은 바람에도 코리아나호는 30도 이내로 거의 움직임이 없다.

* 뱃머리의 회두각도 거의 없다면 이는 닻이 끌리는 현상이다. 이외에도 닻줄이 긴장과 느슨함이 반복되거나 닻줄의 감촉으로 닻 끌림 현상을 알 수 있다.

 

3. 돛과 돛대애 대한 용어와 술어

 

(바람을) 터주라: 돛을 터주어라-갑작스런 돌풍으로 활대가 부려질 우려가 있는 경우 아딧줄을 놓아준다.

 

돛 달아라

돛을 올리는 것-용총줄을 당겨서 상활이 용두부근에 닿을 때까지 올린다. 그리고 용총줄을 나무손에 묶어 고정한다. 거범(擧帆), Sail up (Hoist)

 

돛 진다, 지어라

돛을 내리는 것 (야후돛과 이물돛을 먼저 지우고, 허리돛을 끝에 지운다.)

접안시 야후 돛 먼저 묶어놓고서 이물-허리돛으로 접안한다, 그리고서 접안 적당한 시점에서 사공은 이물지어라, 허리지어라! 라고 말한다. Sail down

 

돛 낮거 가자

돛을 낮춰 가자 (돛 면적을 줄여라). 작은 돛배의 활죽이 6개인 경우 2단까지 묶음을 할 수 있다. 뒤바지 바람인 경우 풍압을 받아 내리기 힘 든다. 이때 뱃머리를 오시에 넣으며 수월하게 내려진다. 그래도 잘 내려오지 않으면 용총줄과 이어진 내림줄을 당겨 내린다. 활대를 묶는 수에 따라 한알, 두알... Sail Reefing

▲ 돛을 지운상태: 댕기줄이 차곡차곡 나무손에 쌓임
▲ 사공과 웃동무가 돛을 다는 모습 (2009년)

 

 

 

 

 

 

 

돛대 지운다(눕힌다): 멍총을 조정하여 돛대를 눕힌다.

대두칸-당아뿔-구레통-허리줄- (허리머리)-넉장-허리돛대-멍애

 

아딧줄

맨 아래의 활대인 질활 끝부분에서 1/3 위치에 도르레를 이용하여 돛을

조정하는 수평운동을 하는 줄로 돛의 각을 늘여 주거나 줄여준다.

Main Sheet: 돛 조절하는 줄

* 아딧채: 옛 한선의 돛은 각 활대마다 아딧줄이 나와서 하나로 묶은 것은 말한다.

 

용충줄 (마룻줄)

돛의 맨 위의 활대인 상활의 2/5 부분에 4자 정도의 간격의 총줄과 연결하고 도르레와 용두를 통해서 상하운동을 하는 줄로 돛을 달거나 지울 때 사용한다. Halyard: 돛을 올리고 내리는 줄

용총줄: 돛을 올리고 내리는 수직운동 / 아딧줄: 돛을 풍향에 맞게 조정하는 수평운동

 

용두

돛대 꼭대기에 고정되어 상활과 연결된 용충줄이 용두(도르래)를 통하여

돛을 달거나 지운 때 힘을 반감시킨다. Block or Pully - 도르레

*용두는 주로 2개의 활차가 있는 도르래로 용총줄이 1활차를 통과 할 때 힘이 50% 이득을 본다. 예를들어 100kg의 돛이라면 2차 활차를 통과하면 25kg의 힘으로 돛을 달수 있다.

망머리줄 (망미줄)

질활에서 아딧줄 반대편에 갑판에 짧게 고정되는 줄.

Boom vang: 활대(질활) 역할을 하는 붐(Boom)을 잡아주는 줄

 

보듬줄

돛의 보듬줄 - 돛을 지울 때 활대가 흐트러지거나 벗어나지 않고 질활 위에 차곡차곡 쌓이게 하는 역할.

Lazy Jack: 요트에서 붐 위에 흐트러지지 않게 쌓이게 하는 보조줄

 

치 보듬줄

옹기배는 치의 구멍이 별도로 없고 선다리 사이에 치목을 세워 그 사이에 치를 끼워 조작한다. 밧줄로 원형태로 만들어 덤불위의 고정구멍처럼 치가 안 뻐드러지지 않도록 보조하는 역할을 한다. Holding rope for rudder

 

치달이줄 (찡줄)

약한 줄로 만들어 만약 치가 물속 물체에 걸렸을 때 자동적으로 줄이 끊어지고 치가 빠지게 된 안전장치이다. A cord/string for safety rudder

 

총줄

상활의 끝을 당겨 돛을 팽팽하게 유지하는 줄 - Topping lift

 

상활

삼천포지방에서 생산되는 단단한 깔대가 좋다. 대의 일종인 맹호(수입품)는 김해에서 구입했다. Gaff: 서양범선 사각 돛의 위의 활대

 

백봉 과 백봉줄

돛의 옷이 활대와 떨어지지 않게 잡아주는 구멍과 줄이며, 백봉 줄은

강풍으로 돛을 줄일 경우 돛자락을 활대를 묶는 줄 역할을 한다. 백봉=배꼽

Reefing Cromgle: 백봉구멍 Reefing Line/Tie: 백봉줄/묶음줄

 

돛 씨:

돛의 사방 옆에 넣는 줄. 강풍에 돛의 강도를 보강하게하고 돛의 모양(Camber Trims)을 조정 할 수 있는 장치이다.

 

돛 품

배가 많이 기울어지는 배(옆심이 없는 배) 돛 품을 덜 주고, 옆심이 큰 배는 돛 품을 많이 준다. 결론적으로 돛 품이 많으면 바람을 많이 받아 빠르다. 품이 없으며 배가 자빠진다. 돛의 제단은 마릿줄이 짧고(7) 반대편의 붐부는 약 2자 정도 길게(9)한다. 즉, 안쪽과 끝 쪽의 비율은 7:9 이다.

 

평돛 돛 품이 적은 돛

 

맥 갔다

돛의 천이나 밧줄이 햇볕에 삭았다.

 

바람 싸서 간다

바람을 받은 돛자락의 모양 - 옆바람 혹은 뒤바지 바람을 받아 돛이 부푼 모습

연장: 돛배에서 제일 중요한 돛과 치 및 배의 조정과 운영에 필수품을 말 한다

옆총: 옆총-Side Stay,

먼총: 허리대 꼭대기에서 야후 질대까지 연결된 밧줄

▲ 바람을 가득담은 돛자락

 

▲ 강풍에 3알(단)을 묶음 모습

 

 

 

 

 

 

▲ 치의 보듬줄과 조이개 장치
▲ 신사공의 아딧줄 정리 및 나무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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