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환율] 2주연속 약세 '원·달러 환율'.."하락전환 속단은 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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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환율] 2주연속 약세 '원·달러 환율'.."하락전환 속단은 일러"
  • 유호영 기자
  • 승인 2020.06.14 16: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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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유호영 기자] 지난 1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1203.8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에 앞서 지난 10일 원·달러환율은 1191.20원에 거래를 마치며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다소 반등하긴 했지만 주간으로는 여전히 2주 연속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사태로 인한 안전자산선호 심리로 강세를 보이던 달러가 최근 약세를 보이고 있으나 하락세가 본격화된 것으로 해석하긴 힘들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이에 따라 외환시장에선 이번주 원달러 환율이 지난주 보다 소폭 상승한 1210원~1240원 사이에서 등락을 반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FOMC 완화기조 유지, 안전자산 달러 선호도 약화

6월 미 FOMC(연방공개준비위·연준)에서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0.25%로 동결했다. 오는 2022년까지 현재의 제로금리를 유지할 것도 시사했다. 연준은 향후 미국의 고용지표가 여전히 불확실하지만, 향후 몇개월 동안 빠르게 회복할 것이라고도 기대했다. 

미국 Fed(연방준비제도)가 재정적자 확대 및 정부부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낮은 금리수준을 유지하는 정책방향을 유지하기로 발표하며 달러 약세 압력은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다. 

달러 인덱스는 한때 100을 넘었으나 이러한 연준의 정책기조와 유럽연합(EU)의 경기회복기금 논의, 주요국 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기대감 등을 반영해 2주 사이 3% 하락했다. 

유로존의 정책 기대감으로 유로화는 4주만에 달러대비 5%이상 절상됐다. 독일의 추가적인 재정정책 발표와 더불어 EU 공동재정 정책인 유럽 경제회복기금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된 영향이다. 

지난주 후반 발표된 5월 OECD 경기선행 지수는 연초 이후 처음으로 선진국, 신흥국이 동시에 전월대비 개선되며 향후 경기전망에 대한 기대치를 드러냈다. 

일본을 제외한 주요국의 제조업 PMI(구매관리자지수) 또한 5월 반등에 성공했으며 독일을 대표하는 경제연구소인 IFO가 측정한 기업환경지수 역시 4월을 저점으로 5월 반등에 성공했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제활동 재개 기대감과 유로화 강세의 영향으로 달러가 약세를 보였고 이에따라 원·달러 환율 역시 빠르게 레벨을 낮춰 3개월 만에 1200원을 하회했다"며 "미·중 마찰도 소강상태로 접어들면서 위안화 강세 또한 환율 하락에 기여했다"고 밝혔다. 

연준의 완화적인 통화정책 연장과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달러약세 압력은 높아졌고 다음주 예정된 주요국 경제지표 발표 또한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약화시키며 원·달러 환율 상승폭을 제한할 가능성이 있다.

오는 15일 미국 6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는 뉴욕시의 1단계 경제정상화에 대한 기대감 반영으로 전월 -48.5 대비 -27.5(시장예상)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날 독일은 EU회원국과 영국 외 4개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해제할 예정임을 밝혔고 국가간 이동 재개 논의가 본격화 될 것이란 기대감도 나오는 상황이다.  

중국의 5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도 발표된다. 산업생산은 중국내 경제활동이 정상화고 있으나 세계 교역 부진의 여파로 상단을 제한할 전망이나 소매판매 부문은 중국정부의 소비쿠폰 등 내수진작 정책이 수요 회복에 기여하며 감소폭을 축소할 것으로 관측된다. 

16일엔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에서 하반기 정책에 대한 파월 연준 의장의 연설이 계획되어 있다. 지난주 FOMC에서 제시한 완화적 통화기조에 힘을 실어주거나 경기회복에 대한 긍정적 언급이 담길 경우 향후 달러 약세 압력은 더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같은날 발표되는 미 5월 소매판매 전망 또한 5월 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 반등과 궤를 같이 하며 전월 -16.4%에서 7.9%대의 증가가 예상되며 경기회복에 대한 긍정적 영향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돼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높일 수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완화정책과 더불어 EU회복기금 기대감으로 16일 발표되는 유로존의 6월 ZEW 서베이(6개월간 경제전망 측정 지수) 또한 반등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유로존 ZEW 경기전망지수
유로존 ZEW 경기전망지수

오는 18일과 19일 양일간 진행되는 EU정상회의에서는 7500억 유로 규모의 EU회복기금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주요국 정부차원의 대책을 통해 경제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며 안전자산인 달러 선호가 약화될 가능성은 있지만 향후 이러한 추세가 이어질지에 대해선 신중히 접근해야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코로나 재확산 우려에 불확실한 경기회복 신호...원·달러 환율 하락 제한할 듯

아직까지 확실한 경기회복 신호가 부족하며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또한 여전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미국이 주별로 경제활동 재개에 나서고 있으나 코로나 2차 확산 우려가 부상하고 있다. 지난 10일 텍사스 주 신규확진자는 1504명으로 코로나19 확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전체 확진자 수는 감소 중이나 경제 활동을 재개한 캘리포니아 주, 플로리다 주, 애리조나 주 등에서 신규 확진자가 재차 증가하고 있다. 미 행정부 관계자들은 아직 경제 활동 재개와 2차 유행 간 상관관계를 찾을 수 없다고 언급했으나 투자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하는 건 사실이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는 올해 미국 성장률을 -7.3%로 전망했고. 코로나바이러스 2차 확산 시 -8.5%로 1.2%포인트 추가 악화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연준이 6월 FOMC 점도표에서 2020년, 2021년 실질 경제성장률을 -6.5%, 5.0%로 전망해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데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밝히며 위험자산선호 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연구원은 "코로나2차 대유행을 전제하고 있지 않지만, 당분간 코로나사태로 인한 불확실성은 벗어나기 힘들것"이라며 "백신이 나오지 않는 이상, 원·달러환율이 예상 범위의 하단을 깨고 내려가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 것은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선태 KB국민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경기회복신호가 확실해지기 전까지 추세상으로 원·달러 환율은 우상향할 것으로 본다"며 "유동선이 풍부할 때는 1190원까지 내려갈 가능성도 있지만, 코로나사태의 불확실성이 부각되면 1240원까지 다시 반등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하반기 환율이 1200원 상단에 머물면서 달러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코로나 이전엔 1200원대가 원화 약세 상태로 여겨졌지만, 코로나 이후엔 1200원이 새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연준이 양적완화를 통해 달러 공급량을 늘렸지만 여전히 수요가 많은 상황"이라며 "원화를 포함한 아시아 통화들의 달러 기준 환율은 향후 미·중 갈등의 심각성에 따라 상승압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위험자산 선호 반영한 달러 약세 압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나 중장기적으로 보면 달러강세·유로화 약세 구도 전망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며 "주요 실물지표가 저점을 확인한 가운데 회복속도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이며 국내 펀더멘털 개선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추세적인 원·달러 하락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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