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7년만에 적자 기록하나...유휴자산 매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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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7년만에 적자 기록하나...유휴자산 매각 본격화
  • 유호영 기자
  • 승인 2020.04.13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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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투업계, 1분기 2400억 적자 전환 전망 내놔
서울 송현동부지, 파라다이스호텔 등 매각 추진
13일 매각주간사 삼정KPMG-삼성증권’ 컨소시엄을 선정
한국신용평가, 신용등급 'A'→'A-'하향 조정
코로나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대한항공의 1분기 영업손실이 2400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연합뉴스
코로나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대한항공의 1분기 영업손실이 2400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유호영 기자] 코로나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대한항공이 1분기 2400억원의 영업손실을 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러한 위기상황에서 대한항공은 유휴자산 매각 등을 통한 자구적인 재무구조 개선안을 내놨다.

SK증권은 13일 대한항공이 올해 1분기 241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승우 SK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이 화물 부문에서 7300억원의 매출이 발생했음에도 코로나사태 여파로 올 1분기 여객 매출액이 전년대비 32.2% 감소해 대규모 손실이 불가피하다"며 "2분기엔 여객사업부분 업황 악화가 심화돼 영업손실이 5286억원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 6일 대신증권도 대한항공의 1분기 연결 영업손실을 2480억원으로 예측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사태로 인한 국제선 여객 운항 중단 영향으로 대한항공의 실적 악화 추세는 2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다"라며 "항공화물 운임 등이 급등하고 있지만 여객부문의 손실을 상쇄하기는 역부족이고 항공업 특성상 고정비 비중이 높은 점도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업계의 예측대로 대한항공이 적자전환하면 지난 2013년 176억원의 영업손실 이후 7년 만에 적자로 돌아서게 된다. 

당시 대한항공은 엔저현상으로 일본 노선 승객 급감과 저비용항공사(LCC)와 경쟁 등으로 손실을 기록했지만 이듬해부터 흑자경영을 이어왔다. 

지난해엔 일본여행 보이콧과 글로벌 경기 둔화 영향으로 국적항공사들이 모두 영업손실을 기록한 중에도 유일하게 흑자를 유지했지만 지난해 연말 터진 코로나사태를 이겨내기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다. 

◆한국신용평가, 대한항공 ABS 신용등급 강등

최근 신용평가기관이 대한항공의 항공운임채권 ABS(자산유동화증권)의 신용등급을 강등한 것도 이 같은 비관적 전망을 뒷받침한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10일 대한항공의 항공운임채권 ABS의 신용등급을 현재 'A'에서 'A-'로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말 기준 대한항공의 항공운임채권 ABS발행 잔액은 1조3200억원으로 3월 항공운임채권 회수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68%~84% 감소 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신용평가는 "코로나19확산으로 신탁원본 회수실적이 심각한 수준으로 감소했으며 회복 시점도 불확실한 상태에서 ABS원리금 상환의 안정성이 저하된 것으로 판단해 하향 조정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 재무구조 개선 위해 유휴자산 매각 등 자구책 내놔

이러한 위기상황에서 대한항공은 유휴자산 매각 등으로 활로를 찾고 있다. 

한진그룹은 이날 송현동부지·왕산레저개발지분·파라다이스호텔 등 유휴자산 매각 주관 우선협상대상자로 ‘삼정KPMG-삼성증권’ 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비수익 유휴자산 매각 및 비주력 사업 검토 통해 그룹 재무구조 개선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한진그룹은 지난 2월 말 유휴자산 매각 주관사 선정을 위해 관련 15개사에 매각 자문 제안 요청서(RFP)를 발송했으며, 3월 말 6곳으로부터 제안서를 접수받아 프리젠테이션 등 세부 심사를 진행한 바 있다.

이번에 선정된 삼정KPMG·삼성증권 컨소시엄은 본계약 이후 시장분석 및 매수 의향자 조사, 자산 가치 평가, 우선협상자 선정, 입찰 매각 관련 제반사항 지원 등의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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