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환율 전망] 달러 약세에도 원·달러 환율 하락폭 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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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환율 전망] 달러 약세에도 원·달러 환율 하락폭 제한
  • 김솔이 기자
  • 승인 2020.03.08 13:4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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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경기부양 풀가동 태세
"원화, 강세반전 가능성 커, "1170원대 저지선될 것"
주요국 완화적 통화정책 동참
"당분간 국내 경기회복 시그널 찾긴 힘들어"
그래픽=연합뉴스
그래픽=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솔이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빅컷(Big Cut)’을 단행하면서 달러가 약세를 띠고 있다. 단기적으로 원·달러 환율 향방은 ‘아래’를 향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미국 외 주요국에서 완화적 통화정책이 단행될 경우 달러 약세 압력이 약해질 수 있다. 또 국내 경기에 대한 우려가 원화 강세를 가로막으면서 원‧달러 환율 하락폭을 제한할 전망이다. 

8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 6일 원·달러 환율은 1192.30원에 거래를 마쳤다. NH투자증권은 이번주 원‧달러 환율 예상밴드는 1175원~1190원으로 제시했다.

◆ 美 연준, 추가 기준금리 인하 기대…달러 약세

지난달 하순 1200원을 웃돌았던 원·달러 환율은 이달 들어 1100원대로 내려 왔다.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지난달 28일 긴급 성명을 통해 “경제를 뒷받침하기 위해 적절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강(强) 달러 현상이 누그러졌다. 이어 연준은 이달 3일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를 기존 연 1.50%~1.75%에서 연 1.00%~1.25%로 0.50%포인트 인하, 달러 약세를 부추겼다.

시장에선 연준의 추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당초 연준은 단기물 국채 매입과 하루짜리 초단기 유동성을 공급하는 환매조건부채권(Repo·레포) 거래를 2분기 중 마무리하려 했다. 그러나 예기치 못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면서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특히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나 홀로 강세’를 보이던 미국 경기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CNN 등에 따르면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400명을 넘어섰다. 실제 미국 경제지표에서도 수입 수요가 급감하고 생산 차질이 발생하는 등 코로나19 파장이 확인되고 있다.

연준이 긴급 기준금리 인하에도 경기 부진 국면이 현실화하고 있다고 인식할 경우 오는 17일~18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내릴 가능성이 높다. 다음달 추가 인하를 전망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당분간 금리 인하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당분간 달러의 약세 흐름이 계속될 전망이다.

얀 해지우스 골드만삭스 연구원은 연준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와 관련 “향후 몇 주간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 경제지표, 재정 상태 여러 차원의 불확실성이 있다”면서도 “모든 것을 고려해 볼 때 연준은 오는 17일~18일 0.25%포인트 추가 인하한 후 다음달에 0.25%포인트 더 내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 코로나19 확산에 주요국 완화적 통화정책 돌입

중국에 이어 미국까지 경기 부양에 나선 만큼 시장에선 글로벌 경기에 대한 투자자의 불안감이 가라앉고 있다. 이는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완화시키는 요인이다. 원‧달러 환율 역시 단기적으로나마 안정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특히 위안‧달러 환율이 7위안을 밑돌고 있어 이와 연동된 움직임을 보이는 원‧달러 환율 또한 급등하진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주요국 중앙은행이 잇따라 완화적 통화정책을 발표할 경우 달러의 상대적인 약세 압력도 약해질 수 있다. 당장 유럽중앙은행(ECB)이 오는 12일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하거나 기업을 대상으로 장기 대출 프로그램(TLTRO)을 강화할 것으로 추측된다. 코로나19 진원지인 중국 역시 지난달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내린 데 이어 이달 추가적인 경기 부양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증가하는 점도 원화 가치 상승을 가로막고 있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코로나19 사태 상황과 대내 펀더멘털(기초체력) 악화 우려는 원화 강세폭을 제한한다”며 “원‧달러 환율은 1170원~1180원 수준에서 강세 속도를 조절해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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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진 2020-03-09 08:50:49
1.50%~1.75%에서 연 1.00%~1.50%로 0.50%포인트 인하 --->1.25%~1.50%로 0.50%로 수정하시기 바랍니다. 기사 잘봤읍니다.

출처 : 오피니언뉴스(http://www.opinio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