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켓에 올라탄' 테슬라 주가, 급등락..중국 변수에 '웃고 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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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켓에 올라탄' 테슬라 주가, 급등락..중국 변수에 '웃고 울고'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0.02.06 15: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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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후 손절매성 숏커버로 주가 급등
중국 상하이 공장 가동에 웃고 신종 코로나에 울고
테슬라의 한 공장 전경. 사진=연합뉴스
테슬라의 한 공장 전경.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지난 4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는 테슬라 주가를 '앨런 머스크가 쏘아올린 새로운 로켓선'이라고 표현했다.

그 표현은 정확했다. 테슬라 주가는 마치 로켓에 올라탄 듯 거침없이 날아올랐다.

연초 이후에만 2배 올랐고, 지난 3일과 4일(현지시각) 이틀동안 36% 올랐다. 주가는 한 때 968달러까치 치솟았다. 연초 400달러 수준에서 시작했다는 사실에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로켓에 올라탄 듯 치솟은 주가는 하락할 때도 남달랐다. 5일(현지시각) 하루만에 17%가 빠졌다. 

테슬라 주가가 다른 주식에 비해 크게 요동치는 이유는 뭘까?

주가 하락 예상한 공매도 세력...서둘러 숏커버 나서

뉴욕타임스(NYT)는 손절매성 숏커버 세력을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월가에서는 테슬라 주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고, 일부 증권사는 200달러대의 목표주가를 내놓는 등 주가 하락을 예상해왔다.

테슬라의 주가가 떨어질 것을 예상한 많은 투자자들은 월가를 믿고 공매도에 나섰으나, 오히려 테슬라 주가가 급등하자 손실을 감수하면서 숏커버에 나서고 있는 상황. 이것이 테슬라 주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공매도란 주가가 하락할 것을 예상해 주식을 빌려 미리 파는 행위를 말한다. 이후 주가가 실제로 떨어지면 싼 가격에 주식을 사서 이를 갚아나가는 투자 방식이다.

예를 들어 테슬라 주식을 빌려 300달러에 판 다음, 주가가 200달러로 떨어지면 그 때 주식을 사서 빌린 주식을 갚는다. 이 때 투자자는 100달러의 수익을 거둘 수 있다. 

하지만 월가와 투자자들의 예상을 뒤엎고 테슬라 주가가 천장부지로 치솟자 더 이상의 손실을 감내하기 힘든 투자자들이 비싼 가격에 주식을 사들여 공매도를 청산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테슬라 주가를 급등하게도 만들었지만, 공매도 세력이 일시적으로 잠잠해지면 주가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는 모습으로 이어진다. 

뉴욕타임스는 "이같은 투자방식은 신규 투자자들이 주식투자를 꺼리게 만드는 효과도 있다"며 "테슬라 주가의 최근 움직임 역시 극심한 숏커버가 진행중임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테슬라 주가 흐름표
테슬라 주가 흐름표

중국 상하이 공장 가동에 웃고, 신종 코로나에 울고

테슬라의 주가 흐름이 중국에 영향을 크게 받는다는 점 역시 주가를 요동치게 만든 원인으로 꼽힌다. 

테슬라의 주가를 끌어올린 가장 강력한 촉매제는 중국이었다. 테슬라가 중국 상하이 현지 생산을 본격화하면서 투자자들은 테슬라 자동차에 대한 중국 수요가 또다른 성장의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앨런 머스크 최고경영자가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테슬라 모델Y 생산을 자축하면서 춤을 추는 모습은 세계적으로 화제를 일으키기도 했다. 주가 역시 이를 반영하며 껑충 뛰었다.

대니얼 아이브스 웨드부시 애널리스트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테슬라 랠리의 주요 부분은 중국에 대한 전기차 수요에 관한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하지만 주가 상승에 바탕이 됐던 중국의 전기차 수요는 최근 오히려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국 정부는 전기차 산업에 대해 정부 보조금으로 지원 해왔고, 이는 판매를 늘리는데 큰 도움을 주었으나 최근 이같은 지원은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중국 자동차공업협회 자료에 따르면, 2019년 전기자동차 판매는 전년 대비 4% 감소했다.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확산된 점도 테슬라 주가를 뒤흔들었다. 

테슬라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인해 당초 10일로 예정된 상하이 공장 재가동이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타오 린 테슬라 부사장은 6일(현지시각) 자신의 웨이보에 "2월초로 계획했던 자동차 출고가 지연될 것"이라며 "바이러스 사태가 좋아지면 생산시설을 원래대로 가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테슬라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인해 상하이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10일 재가동을 앞두고 있었다. 상하이 공장은 오는 7일 공장 가동 중단 연장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제드 도르하이머 캐나코드 제네릭스의 애널리스트는 테슬라 미래에 중국이 관여하고 있다는 사실에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주식이 급등하면서 펀더멘털이 주가를 따라잡아야 하는 상황이 됐다"며 "우리는 신중할 필요가 있고, 중국 수요에 의존하는 많은 부분이 지금 위험에 처해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금융분석업체인 리피티브에 따르면, 테슬라를 다루는 35명의 애널리스트의 투자의견을 분석한 결과 '매수'를 추천하고 있는 애널리스트는 단 9명 뿐이다. 월가가 내놓는 테슬라의 목표주가 평균치도 444.44달러로, 현재 테슬라 주가의 절반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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