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원 기업은행장, 임명 27일 만에 취임식…“초일류 은행 만들 것”
상태바
윤종원 기업은행장, 임명 27일 만에 취임식…“초일류 은행 만들 것”
  • 김솔이 기자
  • 승인 2020.01.29 14: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부 ‘낙하산 인사’ 논란 후 취임식
노조위원장 등 임직원 400명 참석
노조 “동반자로 함께 할 것”
윤종원 기업은행장은 29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본점에서 열린 취임식 후 기자들과 만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종원 기업은행장은 29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본점에서 열린 취임식 후 기자들과 만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솔이 기자] 윤종원 신임 IBK기업은행장이 노동조합과의 ‘낙하산 인사’ 갈등을 끝내고 임명 27일 만에 늦은 취임식을 했다. 기업은행의 ‘변화’를 이끌겠다는 포부다. 노조 역시 윤 행장에게 기업은행의 혁신을 당부했다.

윤 행장은 29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본점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여러 우여곡절을 지나 이 자리에 왔다”며 “기업은행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초일류 은행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성장‧저금리, 통상 마찰, 사회 구조의 변화 속에 은행 역시 이자수익 감소와 핀테크 경쟁자를 맞이하고 있다”며 “‘뱅킹은 필요하지만 뱅크는 필요없다’는 빌 게이츠의 말처럼 변화를 거부하는 은행은 결국 사라질 수밖에 없다”고 혁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구체적인 경영 기조로는 ‘혁신 금융’과 ‘바른 경영’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신뢰와 실력, 사람, 시스템 등 네 가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행 기구로 혁신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한다. 

윤 행장은 “기업은행은 정부의 ‘혁신금융’을 주도하는 곳으로서 스스로 혁신적으로 변화해야 한다”며 “또 기업이 갖춰야할 핵심 경쟁력이자 안전판으로서 ‘바른경영’을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신뢰는 은행의 기반으로 기업은행이 마지막까지 지켜야할 원칙”이라며 “단기 실적 때문에 소비자의 신뢰를 잃지 말고 소비자의 입장에서 불리한 관행은 과감하게 개선해나가야 한다”고 했다. 

소비자의 신뢰를 얻기 위해 실력도 갖춰야 한다는 게 윤 행장의 시각이다. 그는 “금융업의 변화에 맞춰 소비자가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며 “글로벌 진출, 자산관리 사업 강화, 디지털 전환 등을 추진해나가면서 리테일뿐 아니라 중소기업금융도 생활금융으로 전환해나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사의 공정성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소위 ‘줄 서기’나 학연, 지연 등에 의한 인사를 배제하고 임직원이 신뢰할 수 있는 투명한 인사를 실시하겠다는 방침이다.

윤 행장은 또 “의전 등 형식주의를 벗어내고 의사결정 속도를 빠르게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나가겠다”며 “경영평가제도 또한 임직원의 의견을 모아 성과를 올바르게 측정할 수 있도록 개선하겠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순혈주의를 벗고 열린 자세를 가져야 할 때”라며 “변화와 활력이 넘치는 조직으로 만들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취임식 후 윤 행장은 기자들과 만나 “평소 중소기업이 중요하다는 소명을 갖고 있었는데 그런 소명을 실천할 수 있는 자리에 와 어깨가 무거우면서도 영광스럽다”며 “직원들과 협력해 이 소명을 잘 수행하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취임식에는 임직원 400여명이 참석했다. 앞서 이들은 본점 로비에서 출근하는 윤 행장을 맞이하면서 꽃다발과 박수를 건넸다.

그간 출근 저지 투쟁을 벌였던 노조는 윤 행장을 ‘가족’이라고 칭하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김형선 노조위원장은 환영사에서 “임명 후 20여일간의 시간은 다른 세상을 살아온 사람들이 서로를 알아가는 여행이었다고 생각한다”며 “함께 힘을 모아 기업은행의 번영과 직원 행복이라는 목적지까지 무사히 도착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 안팎에서 기업은행장으로서 윤 행장의 자질을 칭찬하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며 “문재인 대통령의 바람대로 혁신을 이끄는 행장이 되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윤 행장은 취임식 후 첫 공식 일정으로 기업은행의 창업육성플랫폼인 ‘IBK창공 구로’와 IBK창공구로의 1기 육성기업인 ‘올트를 방문했다. 또 구로동 지점을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하고 영업점의 고충과 애로사항을 들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