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금리결정에 인내심" vs. "인플레이션 낮으면 금리인하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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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 금리결정에 인내심" vs. "인플레이션 낮으면 금리인하 가능"
  • 최원정 글로벌에디터
  • 승인 2019.05.23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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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5월 의사록, 금리인하론 일축
5월 FOMC회의 후 경제상황 급변...연준 위원, '금리인하' 주장 처음 제기
미국 연방준비제도 전경. 사진=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 전경.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최원정 글로벌에디터] 미국과 중국간 무역 긴장이 고조되며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어 미국의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2일(현지시간) 공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은 추가적인 금리인하는 없다는 기조가 뚜렷했지만 이는 미중 무역전쟁 확전 이전에 이뤄진 회의인만큼 그동안 연준의 입장 변화도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의결권을 가진 연준 위원이 처음으로 금리인하 필요성을 주장했다.   

이날 공개된 FOMC 5월 회의 의사록에는 통화정책에 대해 현재의 ‘인내(patience)' 기조를 유지한다며 당분간 정책금리를 현 수준인 2.25~2.50%로 유지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러나 FOMC 회의는 미중 무역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기 직전인 4월30일에서 5월1일 양일간 이뤄졌다. 회의가 끝난 후 상황은 급변했다. 미국은 중국의 합의안 내용 수정을 비난하며 관세 인상을 예고했고, 우려했던대로 9~10일 열린 고위급 회담은 아무 성과없이 결렬됐다. 이후 미국과 중국간 팽팽하게 대립하며 협상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이런 가운데 평소 ‘비둘기적’ 기조를 보였던 연준 위원의 금리인하 필요성을 언급하는 발언이 처음으로 나와  향후 정책 방향에 변화가 일어날지 주목된다. 

이날 발표된 의사록에는 “세계 경제가 금융 여건이 추가적으로 개선되더라도 향후 기준금리를 조정하는데 인내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당분간 적절하다”고 평가했다. 또 위원들은 최근의 인플레이션 완화가 일시적이라고 진단했으며, 일부 위원들은  경기 확정에 따른 인플레이션 위험을 들어 금리인상 필요성을 주장하기도 했다. 회의가 이루어지던 시점에서는 미중 무역협상이 조만간 타결될 것으로 예상되며 경제성장에 대한 자신감이 커지던 시기였다. 의사록에 실린 경기에 대한 평가를 보면 다수의 위원들은 “경제 성장세는 지속되고 인플레이션은 낮게 유지되며, 무역협상이나 브렉시트 이슈 등의 대외적인 위협요인은 완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의사록 공개에 앞서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인 제임스 불라드는 기준금리 인하를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불라드 총재는 22일 홍콩에서 열린 외신기자 클럽에서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계속해서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 단기적으로라도 기준금리 인하를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연준이 금리를 지나치게 올린 측면이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계속 하회할 경우 실물 경제가 비교적 양호할 때라도 기준금리를 완화하는 것이 연준이 물가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는 신뢰를 주는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연준이 올해 금리를 인상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금리인상은 향후 성장전망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 때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불라드 총재는 FOMC의 의결권을 가진 위원으로, 이전에도 연준의 금리인상에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해 온 대표적인 ‘비둘기파’ 인사다. 그의 발언은 의결권을 가진 위원 중 금리인하 필요성을 처음 직접적으로 언급한 것으로 향후 연준의 통화정책에 어떤 영향이 있을지 주목된다. 그동안 다른 위원들은 금리를 올리거나 내릴 여지가 모두 있다는 식의 중립적인 발언을 이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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