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EV] ③"글로벌 EV 업계 걱정 커지는데...중국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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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EV] ③"글로벌 EV 업계 걱정 커지는데...중국은 다르다?"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4.03.18 14: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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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 오는 28일 전기차 첫 출시...전기차 접은 애플과 대조적
글로벌 IB들, 리오토 등 중국 전기차 업체에 긍정적 평가 
전문가들 "중국은 글로벌 시장과는 다른 흐름"
지난해 2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4에서 선보인 샤오미 전기차 SU7.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2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4에서 선보인 샤오미 전기차 SU7.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성장이 둔화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중국의 전기차 업계는 긍정적인 전망도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애플은 약 10년간 개발에 몰두해 온 전기차 애플카 프로젝트를 해산한 반면, 샤오미는 기존 계획대로 오는 28일 첫 전기차를 선보일 예정이다. 

테슬라에 대해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부정적 의견을 쏟아내고 있는 것과는 달리 중국 전기차 업체인 샤오펑과 니오, 리오토 등에 대해서는 긍정적 평가를 내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전기차 시장은 글로벌 시장과는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샤오미, 오는 28일 전기차 첫 출시...전기차 접은 애플과 대조적

NH투자증권에 따르면, 2월 중국의 전기차 판매는 약 39만대로, 전년대비 11.7% 감소했다. 춘절 연휴에 따른 워킹데이 감소와, 계절적 요인에 따른 기저효과, 3월 신차 출시를 앞둔 구매자들의 관망세 등의 영향을 고려하면 2월 판매량은 비교적 양호했다는 것이 대부분의 평가다. 

실제로 연초 이후 2월까지의 전기차 판매는 약 106만대로, 전년대비 37%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전기차 침투율 또한 33.8%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조수홍 연구원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는 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 정체기를 의미하는 캐즘(Chasm)에 대한 우려가 크다"면서 "중국 전기차 시장의 경우 글로벌 시장과는 다른 성격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2월 전기차 판매량이 예상보다 부진했으나 3월에는 크게 반등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한수진 하나증권 연구원은 "3월 중국의 전기차 판매량은 전월의 계절적 요인에 의한 기저효과와, 신차 출시가 집중되는 시기가 시작됨에 따라 전월대비 크게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며 "3월 전기차 판매량은 70만~77만대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전기차 업황의 둔화에도 불구하고 중국 시장은 비교적 견조한 성장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이다. 

개별 기업별로 보더라도 여타 국가와는 다소 분위기가 다르다. 

샤오미는 오는 28일 중국의 29개 도시에서 첫 전기차 판매에 나설 예정이다. 앞서 샤오미는 2021년 3월 전기차 시장 진출을 선언했고, 기존 계획대로 오는 28일 SU7 시리즈를 시장에 내놓는다. 

이는 최근 약 10년간 진행해 온 전기차 프로젝트를 해산한 애플의 움직임과는 대조적이다. 

지난달 27일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해외 언론들에 따르면, 애플은 약 10년간 지속해 온 전기차 연구 조직 '프로젝트 타이탄'을 해산하고,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약 2000명의 직원 중 상당수는 회사의 AI 부서로 이동할 예정이다. 최근 들어 전기차 회사들의 성장 둔화 국면이 이어지고 있는데다, 고금리 상황으로 소비가 위축되면서 고가 차량에 대한 전망이 어두워지자 애플이 사업 철회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반면 샤오미는 예정대로 새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며, 월가에서도 이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애널리스트들은 샤오미의 전기차 출시가 올해 매출을 최대 4%까지 늘릴 수 있고, 장기적인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 전기차 월간 판매량 추이. 자료=하나증권
중국 전기차 월간 판매량 추이. 자료=하나증권

글로벌 IB들, 리오토 등 중국 전기차 업체에 긍정적 평가 

월가가 전기차의 선두주자인 테슬라에 대해 사실상 매도 의견을 내는 등 혹평을 이어가고 있는 것과는 달리 중국 전기차 업체들에 대해서는 장밋빛 전망을 내놓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번스타인과 모건스탠리는 최근 중국의 전기차 업체 리오토(리샹)에 대해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번스타인은 "리오토의 주가 하락은 매력적인 매수 기회"라고 평가했고, 모건스탠리는 리오토 주가가 1년 안에 74달러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뉴욕 주식시장에서 리오토 주가는 37.7달러로, 두 배 급등할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모건스탠리는 또다른 중국 전기차 업체인 샤오펑과 니오 등에 대해서도 주식이 저평가되었다며, '비중확대' 투자의견을 제시했다. 매크로 환경은 도전적인 부분이 있지만, 부정적인 부분은 주가에 충분히 반영이 됐고, 신모델의 성공적인 출시 등으로 인해 향후 판매량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글로벌 전기차 판매 1위인 비야디(BYD)는 2025년까지 유럽 전기차 시장 점유율 5% 확보 목표를 제시하기도 했다. 이는 현재의 3배 수준에 달하는 야심찬 목표다. 

화웨이 또한 지난 16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전기차 포럼에 참석해 올해 4월부터 흑자전환이 예상된다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화웨이는 2019년 5월 전기차 사업에 뛰어든 이후 적자를 지속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위청둥 화웨이 스마트카 사업부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포럼에서 "올 1분기 전기차 사업부가 흑자 전환에 근접했고, 4월 이후 흑자 전환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거침없는 행보에 테슬라의 성장이 더욱 움츠러들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상하이 공장은 테슬라의 성장엔진으로, 중국 내수 뿐만 아니라 글로벌 전역으로 수출하는 기지"라며 "하지만 최근 테슬라 상하이 공장이 성장 한계에 봉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로컬 전기차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고, 유럽이나 미국의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무역 장벽으로 수출에 제한이 커지고 있다는 것. 

그는 "중국 내에서는 BYD를 필두로 1만~2만달러대의 전기차가 이미 출시됐고, 시장을 선점한 상태"라며 "이에 테슬라는 모델 2의 초기 생산을 텍사스 공장에서 하기로 결정했으나 기존 계획대비 제조단가는 높아질 것이고 모델2에 대한 기대감은 축소될 수 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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