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2월 소비자물가지수에 대한 전문가 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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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2월 소비자물가지수에 대한 전문가 시각"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4.03.13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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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가들은 2월 소비자물가지수 발표 이후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인하에 대한 자신감이 약해졌을 것으로 분석했다. 사진=로이터/연하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뉴욕 금융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서 근원 물가가 예상치를 또 웃돌았다는 점에 주목하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인하에 대한 자신감이 약해졌을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 사모펀드 아폴로 매니지먼트의 토르스텐 슬록 수석 전략가는 "근원 CPI가 연율 기준으로 보면 실제로는 상승했다"며 "근원 CPI가 지난 6개월간 상승한 것은 연준에 문제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고 12일(현지시간) 미국 마켓워치 등 외신이 보도했다. 

슬록은 월가에서 대표적인 금리인하 비관론자다. 그는 최근 자사의 리서치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도 연준이 올해 기준금리를 인하하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폴 애쉬워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2월 근원 물가가 상승하면서 연준의 6월 금리인하 가능성도 위험해지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근원 CPI가 두 달 연속 전월 대비 0.4% 상승하면서 연준 당국자들은 금리를 내려도 되겠다고 확신하기 어려워졌을 것"이라며 "2월 근원 CPI가 전년 동기 대비로는 지난 1월 수치와 비교해 살짝 내렸다고는 하더라도 여전히 3.8%의 상승률을 보였다"고 강조했다.

애쉬워스는 "다만 우리는 여전히 연준이 6월부터는 기준금리 인하에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며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연준 목표치인 2%에 더 가까워지고 있다는 증거가 있을 경우"라고 덧붙였다.

프린시플자산운용의 시마 샤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2월 근원 CPI가 예상치를 웃돌면서 연준이 우려를 하게 되겠지만 세세한 내용을 보면 오히려 약간 더 안심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근원 CPI가 다시 뜨거워졌지만, 주택을 제외하면 모든 중요한 근원 서비스 지표는 지난달보다 약해졌고 주거 인플레이션도 소폭 하락했다"며 "디스인플레이션 추세는 식고 있지만 그렇다고 인플레이션이 다시 살아나고 있지도 않다"고 주장했다.

샤는 "고용시장 지표와 다른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전반적으로 미국 경제는 고통스럽게 느리지만 둔화하고 있다는 점이 보인다"며 "물가 압력도 아주 점진적으로 둔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브루킹스연구소의 로빈 브룩스 선임 연구원은 "2월 물가 지표는 올 들어 미국 물가 상승 속도가 다시 가팔라졌다는 점을 확인시켰다"면서도 "그래도 낙관적인 점을 찾자면 올해 초보다는 상승 속도가 느려지고 있다는 점이고 이는 연준에 좋은 소식"이라고 전했다.

찰스슈왑의 캐시 존스 수석 채권 전략가는 "2월 CPI를 넓게 분석해보면 전반적인 추세는 매우 느리지만 둔화하고 있다는 점이 보인다"며 "연준이 단기적으로 정책을 바꿀 만한 이유가 되지는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해군연방신용조합(NFCU)의 로버트 프릭 기업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은 계속 3%를 넘어섰고 다시 한번 주거 비용이 주요 '빌런'이 됐다"며 "올해 주택가격이 계속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임대료는 천천히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주택가격 하락은 당장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1월과 2월 CPI 보고서를 보면 연준이 더 빨리 금리를 내리도록 압박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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