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물가에 기준금리 1년 넘게 제자리..."상반기 인하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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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물가에 기준금리 1년 넘게 제자리..."상반기 인하 어려워"
  • 박준호 기자
  • 승인 2024.02.22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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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월 이래 9회 연속 3.5% 유지
"물가 여전히 높아...전망대로 흐를지도 미지수"
22일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박준호 기자] 한국은행이 9회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하며 통화 긴축 기조를 이어갔다. 물가 수준이 여전히 목표치보다 높은 만큼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2일 올해 두 번째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3.5% 현 수준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금통위원 6명의 전원일치였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금통위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상반기에 금리를 인하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의견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며 "소비가 부진해 물가 압력이 약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내수 부진에도 사전적으로 대비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어 “금통위원 6명 중 5명은 3개월 내 3.5%로 유지, 나머지 1명은 3.5%보다 낮은 수준으로 인하할 가능성도 열어놔야 한다는 견해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물가상승률이 여전히 목표 수준인 2%보다 높고 기존 전망대로 둔화할지 불확실성도 큰 상황에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 없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2월 3.2%로 5개월 연속 3%대를 유지했다. 지난달에는 반년만에 2%대(2.8%)로 내려왔지만 아직 안정세에 접어들진 않았다고 한은은 판단한 것이다.

한은은 현재 소비자물가 인플레를 상반기 2.9%, 하반기 2.3%로 보고 있다. 근원 인플레는 상반기 2.4%, 하반기 2.0%로 예상했다. 금리 인하 논의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이창용 총재는 ”물가 수준이 여전히 높고 전망대로 내려갈지도 좀 더 살펴봐야 한다. 우리뿐 아니라 전 세계가 (물가상승률 하락) 마지막 단계에서 평탄히 움직이지 않는 경향이 있다“며 ”굉장히 울퉁불퉁한 길을 내려오는 상황이다. 물가가 예상대로 내려가는지를 확인해 보고 인하를 논의하자는 게 금통위원들의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역대 최장기 금리 동결 가능성에 대해서는 물가 하락 여부를 보고 판단할 뿐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지난해 2·4·5·7·8·10·11월과 지난달에 이어 22일까지 1년 넘게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고 있다.

이창용 총재는 ”금리 동결이 의사결정 고민을 많이 안 한거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 올리고 내리는 것만큼이나 어렵다“며 ”물가 경로가 예상대로 떨어지면 할 수 있는 정책 여력이 넓어진다. 최장기간이냐 아니냐에 관계없이 물가가 떨어지는 속도나 모양이 예상대로인지 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보다 기준금리를 먼저 내릴 가능성에는 ”외환시장 상황이나 국제금융시장 움직임을 볼 때 미국이 금리를 낮추기 시작해도 각국이 자국 인플레 상황에 따라 차별화된 정책을 할 수 있는 부분이 커졌다“며 ”미국의 통화정책이 외환시장, 국내 경기에 주는 영향을 종합해서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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