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LPR 깜짝 인하...시장 반응 미미하나 전문가들 "긍정적" 평가
상태바
中 LPR 깜짝 인하...시장 반응 미미하나 전문가들 "긍정적" 평가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4.02.20 12: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민은행, 5년 만기 LPR 0.25%포인트 깜짝 인하...1년물은 동결
시장 반응은 미미...전문가들 "추가적인 부양책 지켜봐야"
"중국 정부의 적극적 대응은 긍정적" 평가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 중 5년물을 대폭 인하했다. 사진은 중국 인민은행. 사진=연합뉴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 중 5년물을 대폭 인하했다. 사진은 중국 인민은행.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 중 5년물을 대폭 인하했다.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으로 여겨지는 5년물 LPR을 인하하면서 중국 정부가 침체된 부동산 경기 살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음을 시사했다. 

다만 일반대출의 기준이 되는 1년 만기는 동결한 가운데, 시장은 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중국 정부의 부양 움직임이 더 강화될 지 여부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中 5년 만기 LPR 25bp 인하...1년물은 동결

중국 인민은행은 20일 홈페이지를 통해 LPR 5년 만기를 연 3.95%로 인하하고, LPR 1년 만기는 연 3.45%로 동결했다고 밝혔다. 5년 만기 LPR의 경우 기존 연 4.20%에서 0.25%포인트 인하한 것으로, 이는 당초 시장의 예상치보다 큰 폭으로 인하한 것이다. 블룸버그 경제학자들은 5~15베이시스포인트(bp) 인하를 예상한 바 있다.  

중국이 LPR을 조정한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6개월만이다. 이는 장기 침체를 겪고 있는 부동산에 대해 중국 정부가 고심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설명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 부동산 부문은 장기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5년 만기 LPR 인하는 부동산 시장을 되살리려는 중국 정부의 노력을 연장하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인민은행이 5년 만기 LPR을 깜짝 인하했지만, 이같은 발표 이후 시장은 오히려 하락세를 보였다. 

중국의 벤치마크이자 상하이·선전지수의 대형주로 구성된 CSI300 지수는 5년물 LPR 인하 소식 이후 0.7% 하락세를 보인 후 낙폭을 다소 줄였다.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지수 등도 일제히 하락세를 기록중이다. 

국내증시 역시 LPR 인하 소식 이후 오히려 낙폭을 키웠다. 코스피 지수는 오전 10시경까지 0.5% 안팎의 하락세를 보였으나, LPR 발표 직후 낙폭을 확대했다. 오후 12시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14% 내린 2649선을 기록중이다. 

블룸버그통신은 "블룸버그가 조사한 경제학자 중 절반 가량은 1년물 LPR 또한 인하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그렇지 않았다"며 "중국의 5년 만기 LPR 인하 또한 주식 거래자들에게는 깊은 인상을 주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호주뉴질랜드은행(ANZ) 그룹의 수석 중국 전략가인 싱 자오펑은 "이번 LPR 인하는 가계의 주택담보대출 부담을 줄이는데 효과적일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경제적 어려움이 내수로 더 광범위하게 확산됨에 따라 이번 인하 조치가 늦은 듯 하다"고 지적했다. 

옥스포드 이코노믹스의 경제학자인 루이즈 루 역시 "소비 부문은 여전히 물음표로 남아있다"며 "부동산 침체가 지속되고 소비자 신뢰가 여전히 약한 가운데 더 많은 정책 완화가 분명히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中 적극적 경기부양 움직임은 긍정적"

국내 증권가에서는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 움직임이 이전보다 강화된 것은 국내증시에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 움직임이 이전보다 강해졌다"며 "아직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중국 증시가 저점을 다지고 반등 모멘텀을 찾기 시작한 것은 국내증시, 특히 외국인의 국내주식 순매수 흐름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 역시 "중국 춘절 연휴 중 여행 및 소비 등 호조로 훈훈한 분위기가 형성된 가운데 중국이 통화정책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까지 보여준다면 국내 증시 측면에서 긍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