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증시 어땠나]② 유가하락에 희비 엇갈린 항공주-정유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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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증시 어땠나]② 유가하락에 희비 엇갈린 항공주-정유주
  • 이예한 기자
  • 승인 2023.12.29 1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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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한항공
사진=대한항공

[오피니언뉴스=이예한 기자] 국제유가 급락에 항공주와 정유주의 희비가 엇갈렸다. 항공주는 연료비 절감 기대로 상승세인 반면 정유주는 가격 약세 우려에 힘을 못쓰고 있다. 유가 하락 배경으로는 경기 둔화 전망과 원유 수급 개선 등이 꼽힌다. 최근에는 홍해 항로에서 민간 선박 공격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면서 국제 유가가 3%대의 급락을 보였다. 

28일(현지 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내년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71.77달러로 전 거래일 종가 대비 2.34달러(3.2%) 내렸다. 홍해 항로의 위험성이 부각되면서 WTI 선물 가격은 지난 12일 배럴당 68달러에서 바닥을 찍고 크리스마스 연휴까지 상승한 바 있지만 머스크 등 글로벌 주요 해운사가 홍해 운항 재개 방침을 밝히면서 국제 유가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28일(증시 폐장일 기준) 항공주 대표 종목인 대한항공은 지난해 대비 5.29% 올라 2만 3900원에 거래됐다. 지난달 대비는 6.46%의 오름세를 보였다. 이외에 에어부산(11.07%), 티웨이항공(6.46%), 제주항공(8.31%) 등도 일제히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대한항공 1년 주가 그래프. 사진=구글
대한항공 1년 주가 그래프. 사진=구글

하락기조인 국제 유가가 내년까지 하락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항공주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내년에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글로벌 항공사들이 사상 최대 규모의 승객 수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돼 항공주 투심이 한층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교통부 항공 통계에 따르면 올해 1∼11월 인천공항과 김포공항 등 전국 국제공항 8곳의 여객 회복률은 74.1%로 나타났다. 인천공항의 11월 여객 수송 실적은 507만명으로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11월의 91% 수준까지 회복됐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내년에 세계 글로벌 항공사가 승객 약 47억명을 운송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19년 실적인 45억명을 넘어서는 기록이다. 이 같은 전망은 항공 수요가 코로나19 대유행 이전 수준 이상으로 회복되는 것이다.

유가 하락이 항공주에는 호재가 됐지만 정유주에는 가격 하락에 따른 이익 감소가 우려되며 악재로 작용했다. SK이노베이션은 작년 대비 7.57% 하락해 14만 3000원에 거래됐고 지난달 대비 1.96%의 내림세를 보였다. S-Oil 역시 최근 한달간은 2% 가량 올랐지만 작년말에 비해서는 15.94%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 1년 주가 그래프. 사진=구글
SK이노베이션 1년 주가 그래프. 사진=구글

이들 두 업종은 내년에도 유가 움직임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공산이 큰데 증권가는 장기간 유가 하락 안정화를 전망했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기 둔화 양상과 북반구 겨울철 진입에 따라 WTI 기준 70달러대에서 하향 안정화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 역시 "내년 하반기까지도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를 떨쳐버리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는 유가를 떨어뜨리는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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