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증시 어땠나]① 2차전지 열풍 속 '에코프로' 상승률 1위
상태바
[올해 증시 어땠나]① 2차전지 열풍 속 '에코프로' 상승률 1위
  • 이예한 기자
  • 승인 2023.12.29 14: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에코프로 본사. 사진=에코프로
에코프로 본사. 사진=에코프로

[오피니언뉴스=이예한 기자] 2023 국내 증시는 2차전지주의 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2차전지 테마주 중심으로 들썩였다. 그 중 단연 가장 '핫'한 종목으로 꼽히는 '에코프로'는 올해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종목 1위에 올랐다.

에코프로의 연초 대비 주가 상승률은 520%가 넘는다. 지난해 연말까지만 해도 10만원대였던 에코프로는 올해 주식폐장일인 28일 기준 64만 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 상승률은 528.16%에 이른다. 지난 7월 25일 최고점인 129만 3000원까지 올랐던 것에 비하면 절반 가까이 떨어진 수치지만 여전히 높은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에코프로 1년 주가 그래프. 사진=구글

블룸버그는 에코프로가 강세를 보인 배경에는 한국의 개인투자자들의 역할이 컸다며 올해 국내 주식시장에서 전기차 관련주와 부품, 소재 제공업체가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에코프로의 급등은 전기차 시장의 호황으로부터 혜택을 얻을 기업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지만 성장이 너무 빠르게 일어났으며 너무 멀리 간 것은 아닌지에 대한 우려가 있다"며 회사가 투자자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지 여전히 알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에코프로의 급등은 "개인투자자들의 변동성 선호, 유명 유튜브 인플루언서들의 주가 상승 전망, 경쟁사인 중국 기업들의 미국 시장 확대 어려움 등이 겹친 결과"라고 설명했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올해 국내 주식 부호 상위 100인 중 에코프로 대주주인 이동채 전 회장의 지분 가치는 지난해 518억원에서 3조 2196억원으로 542% 치솟았고 순위도 47위에서 올해 8위로 수직상승했다.

또 다른 이차전지 관련주인 금양도 지분 가치가 지난해 5091억원에서 올해 2조 3849억원으로 334% 상승했다. 류광지 금양 회장도 주식부호 39위에서 11위에 진입하며 1조 주식 부자 대열에 합류했다. 금양은 에코프로 다음으로 수익률 2위를 기록한 종목으로 올해 들어 356.90% 상승했다. 

에코프로가 내년에도 상승랠리를 펼칠지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에코프로가 올해 고점 대비 반토막이 난 부분에 대해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선 앞으로 다시 상승 흐름을 탈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는 등 낙관적 전망이 다수다. 반면 전문가들은 다소 회의적인 의견이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자동차기업들의 수익성 악화로 자동차 배출가스 기준 '유로7' 도입이 연기되는 등 관련 규제들이 속도 조절에 들어갔다"며 "단기 또는 중기적으로 전기차 수요 하향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최소 내년 상반기까지는 전기차 판매가 조정을 겪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현재 주가가 여전히 비싸다는 의견도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에코프로 목표주가로 28만원을, 하나증권은 42만원을 제시했다. 전문가들은 반토막 난 주가도 적정 수준보다 훨씬 높다고 판단한 것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올해 이차전지 열풍은 지나치게 뜨거워 기업가치 이상으로 주가가 폭등한 기업들이 많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