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의 마우리시오 마크리 대통령은 2015년말 대선에서 승리한 후 좌파 페론주의의 포퓰리즘을 단절하고 경제 체질을 바꾸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그는 경제체질 개혁을 완수하지 못한 채 2년반만에 IMF에 손을 내밀었다.
마크리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TV 연설을 통해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에도 페소가 장 초반 한때 사상 최저 수준으로 하락하고 주가가 급락함에 따라 IMF와 협상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아르헨티나가 IMF에 300억 달러 규모의 구제금융을 신청했다.
그는 당당하게 IMF의 지원을 요청했다. 20년전 한국이 IMF에 손을 내밀 때와 같은 굴욕감은 아르헨티나에서 보이지 않았다.
IMF 자료를 보면 1958년 이후 아르헨티나가 IMF에 돈을 가져간 것은 20여 차례나 된다. 돈을 빌리고 갚고, 위기가 발생하면 또 빌리기를 반복했다. 아르헨티나 정부에겐 IMF 금고는 마이너스 통장 정도로 여기는 것 같다.
<< IMF의 아르헨티나 신용공여 내용 >>
(2005년 5월 31일 기준, 단위: 천 SDRs)
Facility | Date of Arrangement |
Expiration Date |
Amount Agreed |
Amount Drawn |
Amount Outstanding |
---|---|---|---|---|---|
Standby Arrangement | Sep 20, 2003 | Sep 19, 2006 | 8,981,000 | 4,171,000 | 4,171,000 |
Standby Arrangement | Jan 24, 2003 | Aug 31, 2003 | 2,174,500 | 2,174,500 | 2,081,125 |
Standby Arrangement of which Supplemental Reserve Facility |
Mar 10, 2000 Jan 12, 2001 |
Jan 23, 2003 Jan 11, 2002 |
16,936,800 6,086,660 |
9,756,310 5,874,950 |
1,646,638 0 |
Extended Fund Facility | Feb 04, 1998 | Mar 10, 2000 | 2,080,000 | 0 | 0 |
Standby Arrangement | Apr 12, 1996 | Jan 11, 1998 | 720,000 | 613,000 | 0 |
Extended Fund Facility | Mar 31, 1992 | Mar 30, 1996 | 4,020,250 | 4,020,250 | 106,743 |
Standby Arrangement | Jul 29, 1991 | Mar 31, 1992 | 780,000 | 438,750 | 0 |
Standby Arrangement | Nov 10, 1989 | Mar 31, 1991 | 736,000 | 506,000 | 0 |
Standby Arrangement | Jul 23, 1987 | Sep 30, 1988 | 947,500 | 616,500 | 0 |
Standby Arrangement | Dec 28, 1984 | Jun 30, 1986 | 1,182,500 | 1,182,500 | 0 |
Standby Arrangement | Jan 24, 1983 | Jan 23, 1984 | 1,500,000 | 600,510 | 0 |
Standby Arrangement | Sep 16, 1977 | Sep 15, 1978 | 159,500 | 0 | 0 |
Standby Arrangement | Aug 06, 1976 | Aug 05, 1977 | 260,000 | 159,500 | 0 |
Standby Arrangement | Apr 15, 1968 | Apr 14, 1969 | 125,000 | 0 | 0 |
Standby Arrangement | May 01, 1967 | Apr 14, 1968 | 125,000 | 0 | 0 |
Standby Arrangement | Jun 07, 1962 | Oct 06, 1963 | 100,000 | 100,000 | 0 |
Standby Arrangement | Dec 12, 1961 | May 16, 1962 | 100,000 | 0 | 0 |
Standby Arrangement | Dec 12, 1960 | Dec 11, 1961 | 100,000 | 60,000 | 0 |
Standby Arrangement | Dec 03, 1959 | Dec 02, 1960 | 100,000 | 100,000 | 0 |
Standby Arrangement | Dec 19, 1958 | Dec 02, 1959 | 75,000 | 42,500 | 0 |
Total | 41,203,050 | 24,541,320 | 8,005,506 |
아르헨티나는 한세기전만 해도 미국이나 유럽처럼 선진국이었다. 초원에 방목한 육우가 최대의 수출품이었고, 드넓은 땅에 깔려 있는 풍부한 자원은 아르헨티나에 풍요를 가져다 주었다.
하지만 2차 대전 직후 좌파 페론주의가 득세하고, 우익 쿠데타와 좌파 정권을 반복하면서 아르헨티나는 선진국과 중진국의 중간 쯤으로 전락했다.
IMF가 아르헨티나에 긴급자금을 대줄지는 미지수다.
2001년 IMF가 자금 지원을 거부하는 바람에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한 적이 있다. 그 이후 IMF는 마지못해 돈을 빌려주었다.
마크리 정권도 채권자를 상대로 배째라 식으로 나올 수도 있다. 선진국의 채권자들은 빌려준 돈을 상환받는 것이 급선무이므로, 자국 정부나 IMF에 무언의 압력을 넣을 수도 있다. 그에 앞서 아르헨티나에 투자한 돈을 빼낼 가능성이 더 크다.
IMF는 아직 지원 여부를 밝히지 않았다. 남미의 또다른 정권인 베네수엘라도 300억 달러의 지원을 요청한 바 있다. IMF 입장에서 아르헨티나는 중도우파자 친미 정권이니 봐주고, 베네수엘라는 반미 좌파정권이니 지원할수 없다는 논리를 내세우기는 어렵다.
당장은 아르헨티나 금융시장은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40%까지 올린 금리를 추가로 올린다는 예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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