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금고를 마이너스 통장으로 여기는 아르헨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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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금고를 마이너스 통장으로 여기는 아르헨티나
  • 김현민
  • 승인 2018.05.09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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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300억 달러 구제금융 신청…마크리 정부도 경제 수술에 실패

 

아르헨티나의 마우리시오 마크리 대통령은 2015년말 대선에서 승리한 후 좌파 페론주의의 포퓰리즘을 단절하고 경제 체질을 바꾸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그는 경제체질 개혁을 완수하지 못한 채 2년반만에 IMF에 손을 내밀었다.

마크리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TV 연설을 통해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에도 페소가 장 초반 한때 사상 최저 수준으로 하락하고 주가가 급락함에 따라 IMF와 협상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아르헨티나가 IMF에 300억 달러 규모의 구제금융을 신청했다.

그는 당당하게 IMF의 지원을 요청했다. 20년전 한국이 IMF에 손을 내밀 때와 같은 굴욕감은 아르헨티나에서 보이지 않았다.

IMF 자료를 보면 1958년 이후 아르헨티나가 IMF에 돈을 가져간 것은 20여 차례나 된다. 돈을 빌리고 갚고, 위기가 발생하면 또 빌리기를 반복했다. 아르헨티나 정부에겐 IMF 금고는 마이너스 통장 정도로 여기는 것 같다.

 

<< IMF의 아르헨티나 신용공여 내용 >>

(2005년 5월 31일 기준, 단위: 천 SDRs)
 

Facility Date of
Arrangement
Expiration
Date
Amount
Agreed
Amount
Drawn
Amount
Outstanding
Standby Arrangement    Sep 20, 2003    Sep 19, 2006 8,981,000 4,171,000 4,171,000
Standby Arrangement    Jan 24, 2003    Aug 31, 2003 2,174,500 2,174,500 2,081,125
Standby Arrangement
of which Supplemental Reserve Facility
   Mar 10, 2000
  Jan 12, 2001
   Jan 23, 2003
  Jan 11, 2002
16,936,800
6,086,660
9,756,310
5,874,950
1,646,638
0
Extended Fund Facility    Feb 04, 1998    Mar 10, 2000 2,080,000 0 0
Standby Arrangement    Apr 12, 1996    Jan 11, 1998 720,000 613,000 0
Extended Fund Facility    Mar 31, 1992    Mar 30, 1996 4,020,250 4,020,250 106,743
Standby Arrangement    Jul 29, 1991    Mar 31, 1992 780,000 438,750 0
Standby Arrangement    Nov 10, 1989    Mar 31, 1991 736,000 506,000 0
Standby Arrangement    Jul 23, 1987    Sep 30, 1988 947,500 616,500 0
Standby Arrangement    Dec 28, 1984    Jun 30, 1986 1,182,500 1,182,500 0
Standby Arrangement    Jan 24, 1983    Jan 23, 1984 1,500,000 600,510 0
Standby Arrangement    Sep 16, 1977    Sep 15, 1978 159,500 0 0
Standby Arrangement    Aug 06, 1976    Aug 05, 1977 260,000 159,500 0
Standby Arrangement    Apr 15, 1968    Apr 14, 1969 125,000 0 0
Standby Arrangement    May 01, 1967    Apr 14, 1968 125,000 0 0
Standby Arrangement    Jun 07, 1962    Oct 06, 1963 100,000 100,000 0
Standby Arrangement    Dec 12, 1961    May 16, 1962 100,000 0 0
Standby Arrangement    Dec 12, 1960    Dec 11, 1961 100,000 60,000 0
Standby Arrangement    Dec 03, 1959    Dec 02, 1960 100,000 100,000 0
Standby Arrangement    Dec 19, 1958    Dec 02, 1959 75,000 42,500 0
Total 41,203,050 24,541,320 8,005,506

 

아르헨티나는 한세기전만 해도 미국이나 유럽처럼 선진국이었다. 초원에 방목한 육우가 최대의 수출품이었고, 드넓은 땅에 깔려 있는 풍부한 자원은 아르헨티나에 풍요를 가져다 주었다.

하지만 2차 대전 직후 좌파 페론주의가 득세하고, 우익 쿠데타와 좌파 정권을 반복하면서 아르헨티나는 선진국과 중진국의 중간 쯤으로 전락했다.

 

▲ /그래픽=김현민

 

IMF가 아르헨티나에 긴급자금을 대줄지는 미지수다.

2001년 IMF가 자금 지원을 거부하는 바람에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한 적이 있다. 그 이후 IMF는 마지못해 돈을 빌려주었다.

마크리 정권도 채권자를 상대로 배째라 식으로 나올 수도 있다. 선진국의 채권자들은 빌려준 돈을 상환받는 것이 급선무이므로, 자국 정부나 IMF에 무언의 압력을 넣을 수도 있다. 그에 앞서 아르헨티나에 투자한 돈을 빼낼 가능성이 더 크다.

IMF는 아직 지원 여부를 밝히지 않았다. 남미의 또다른 정권인 베네수엘라도 300억 달러의 지원을 요청한 바 있다. IMF 입장에서 아르헨티나는 중도우파자 친미 정권이니 봐주고, 베네수엘라는 반미 좌파정권이니 지원할수 없다는 논리를 내세우기는 어렵다.

당장은 아르헨티나 금융시장은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40%까지 올린 금리를 추가로 올린다는 예측이 나온다.

 

▲ /그래픽=김현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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