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3000선 넘보는 日 닛케이지수...전문가들 "본격 상승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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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만3000선 넘보는 日 닛케이지수...전문가들 "본격 상승 시작"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3.06.13 12: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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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증시, 33년래 최고치로 올라
일부 단기과열 우려에도 전문가들 "더 오른다"
일본 주식시장이 고공행진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본 주식시장이 고공행진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일본 주식시장이 고공행진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일본 닛케이225 평균지수는 3만3000선을 넘보는 수준까지 올라섰고, 토픽스 지수 역시 닛케이 225 평균지수와 함께 30여년래 최고치로 올라섰다. 

일부 투자자들은 일본 주식시장의 과열을 우려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일본 증시의 강세 흐름에는 이유가 있다며 추가적인 상승 흐름을 예상하고 있어 주목된다. 

30년래 최고치로 올라선 日 증시...외국인 순매수세 지속

13일 오전 11시 현재 닛케이225평균지수는 전일대비 1.6% 오른 3만2946선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한 때 3만2995선까지 오르면서 3만3000선을 넘보기도 했다. 닛케이225 지수는 올해 들어 30% 가까이 상승했으며, 1990년 여름 이후 약 33년래 최고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도쿄증권거래소의 주요 주가지수인 토픽스 역시 상승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20% 이상 상승했으며, 닛케이225평균지수와 마찬가지로 1990년대 여름 이후 최고치를 기록중이다. 

일각에서는 일본증시의 가파른 상승세에 대해 단기 과열을 우려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추가 상승을 전망하고 있다. 

이시카네 준 미쓰비시 UFJ 국제 투신 수석 펀드매니저는 니혼게이자이신문을 통해 "최근 일본 주식시장을 둘러싸고 너무 올랐다는 견해나, 경계심리가 확산되고 있다"며 "하지만 조금 길게 보면 지나치지 않고, 오히려 상승의 불꽃이 시작됐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최근 일본 주식시장의 강세 흐름을 이끈 것은 외국인 투자자들이다. 일본 재무성 자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최근 10주동안 578억달러 규모의 일본 주식을 순매수했다. 

CNBC는 이를 전하며 "외국인 투자자들은 최소 10년간 보지 못한 규모로 일본 주식을 사들이면서 닛케이225평균지수와 토픽스 지수를 30여년래 최고 수준으로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일본 주식시장에 관심을 갖고 있는 대표적인 이유로는 도쿄증권거래소의 친주주·친기업적 정책을 꼽을 수 있다. 

도쿄증권거래소는 최근 상장기업들의 기업가치 개선을 위해 상장 유지 조건을 강화하고, 유동성을 높이기 위해 유통 주식에 대한 정의 또한 수정했다. 

특히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미만 기업을 대상으로 자본 효율화를 촉구하는 한편, 해당 회사들이 빠르면 2026년 상장 폐지 가능성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하는 등 기업들에 대해 구체적이고 적극적으로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이스트스프링 인베스트먼트의 고객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올리버 리는 "최근 도쿄증권거래소의 움직임은 판도를 바꾸는 순간"이라며 "투자자들은 이러한 최신 기업지배구조 개혁이 뿌리를 내리면 일본 주식에 대한 근본적인 재평가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워런 버핏의 긍정적 평가도 호재...일본 기업 이익도 견조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의 일본 주식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도 일본 증시에는 호재가 됐다. 버핏 회장은 지난 5월4일 일본을 방문한 이후 일본 무역상사 5곳의 지분율을 7.4%로 올렸다고 밝히며, 추가 투자도 고려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는 일본 주식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 행진에 박차를 가하는 데 도움이 됐다는 것. 

교토대학 경영대학원의 기업전략 교수인 아슬리 콜팬은 "더 나은 기업 지배구조는 버핏 등 최근의 투자자들을 포함해 더 많은 국제 투자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며 "더 많은 국제 투자자들은 일본기업들의 지배구조 개선에 더욱 압력을 가하는 등 선순환을 형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기업들의 이익 증가 흐름 또한 주목할 만 하다. 

매튜스 아시아의 일본 펀드 매니저인 슌타로 타케우치는 "기업들의 이익 증가 결과로 현재 50% 이상의 기업의 현금 보유량이 플러스를 기록중"이라고 평가했다. 견조한 현금 흐름은 자사주 매입으로 이어지고 있어 증시에는 더욱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 3월로 끝난 2022 회계연도의 일본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 및 배당금 합계는 23조6000억엔으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WSJ은 "진행되는 어닝시즌을 지켜보면 2023 회계연도의 자사주 매입 및 배당금 합계는 또 다른 기록을 세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원자재 가격 하락세도 긍정적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최근 원자재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는 점도 일본 기업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해석했다. 

원유와 천연가스를 비롯한 상품가격의 하락세는 에너지와 자원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일본에는 긍정적인 요인이 되고 있다는 것. 여기에 세계 경제가 우려와는 달리 여전히 탄탄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점 또한 일본 주식시장 상승세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분간 엔고 현상을 전망하기 어렵다는 점 또한 일본 주식시장의 상승 흐름을 예상하게끔 하는 요인이다. 

이시카네 준 펀드매니저는 "연방준비제도(Fed, 연준)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여전히 강해 앞으로 금리를 올리지 않더라도 정책 금리는 상당기간 고공행진을 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반면 일본은행은 4월 취임한 우에다 가즈오 총재가 완화적 스탠스를 유지할 의향을 시사하고 있어 미·일 금리차는 정책금리 기준 5% 이상 벌어지는 상태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달러 대비 엔화 강세가 진행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일본 증시가 추가적으로 오르려면 달러 강세 압력이 장기화되고 엔화 가치는 더디게 회복돼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닛케이 지수가 하반기에도 추가적으로 상승하기 위해서는 달러 강세 압력이 장기화되며 엔화 가치가 더디게 회복돼야 한다"며 "동시에 공급망 재편과 주변 국가의 경제활동 정상화로 제조 업체의 제품 수요가 빠르게 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조건들이 충족된다면 닛케이지수의 예상 밴드 상단은 3만5000선까지 높아질 수 있다는 것. 

그는 "하반기 일본 투자는 지수의 상승 여력보다 업종 기반의 대응이 유효할 전망"이라며 "달러 강세 압력 약화시 반등이 컸던 일본 대형 수출주와 반도체 관련주는 일시적 되돌림이 나타날 수 있으나, 해당 업체들은 업황 개선에 따른 상승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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