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리포트] 中 ‘618 쇼핑축제’ 예약판매 깜짝실적...한국 상품은 사라져
상태바
[차이나 리포트] 中 ‘618 쇼핑축제’ 예약판매 깜짝실적...한국 상품은 사라져
  • 베이징=박신희 특파원
  • 승인 2023.06.11 16: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618 쇼핑축제’ 예약 판매 호조...내수 소비 회복 기대감 커져
전자상거래 대형 플랫폼들 경쟁적 중소상공인 지원 확대
가상 앵커, 전문 판매 '왕홍' 활용 라이브 커머스가 대세
한국 브랜드와 상품들, ‘618 쇼핑축제’에서 사라져
박신희 특파원
박신희 특파원

[베이징=박신희 특파원] 중국 '618 쇼핑축제'가 중국 내수 시장 회복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올해 '618 쇼핑축제'의 예약판매 성적표에 따르면 징둥(京东)과 타오바오 티몰(淘宝天猫) 그리고 다양한 전자상거래 플랫폼들이 기대 이상의 실적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3일 징둥과 웨이핀후이(唯品会)가 올해 ‘618 쇼핑축제’ 예약판매를 개시한 후 5월 25일 더우인(抖音)이 예약판매를 시작했으며 5월26일 타오바오 티몰과 쑤닝이고우(苏宁易购)가 ‘618 쇼핑축제’ 예약판매를 본격화했다.

‘618 쇼핑축제’는 전자상거래 플랫폼 징둥이 2010년부터 시작한 쇼핑 축제지만 현재는 모든 전자상거래 업체가 참가하는 축제로 발전했으며 중국에서는 11월 11일 광군제(光棍节)에 버금가는 축제로 제2의 블랙프라이데이라고 불린다. 

‘618 쇼핑축제’에 참가한 전자상거래 플랫폼들의 예약 실적 발표에 따르면 징둥은 예약판매를 시작한 5월23일 오후 8시부터 같은달 25일24시까지 1인당 예약판매 상품 구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현 및 농촌시장 예약판매 주문액은 40% 이상 증가했다.

더우인은 지난달 31일까지 더우인 가전제품의 예약 판매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08% 늘었고 5000만 개 이상 판매된 브랜드도 7개에 달했다고 밝히고 올해 ‘618 쇼핑축제’의 플랫폼 전체 매출이 지난해 보다 70%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상반기 중국 최대 쇼핑축제인 ‘618 쇼핑축제’에서 기대 이상의 예약 판매 실적에 내수 소비 회복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징둥 618 마케팅 포스터. 사진=징둥 홈페이지 캡처
상반기 중국 최대 쇼핑축제인 ‘618 쇼핑축제’에서 기대 이상의 예약 판매 실적에 내수 소비 회복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징둥 618 마케팅 포스터. 사진=징둥 홈페이지 캡처

콰이쇼우(快手)는 지난 1일 가전업종의 하루 거래액이 1억 위안(한화 약 190억원)을 돌파해 전년 동기 대비 4200% 증가했으며 이달 1일부터 3일까지 전자상거래 주문량은 전년 동기 대비 72% 이상, 구매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브랜드 상품 거래액은 222%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방역 완화 후 첫 해 열린 '618 쇼핑축제'에 대해 중국 전문가들은 새로운 플랫폼들의 역할이 커진 올해, '618 쇼핑축제'는 중국 내수 시장 소비 잠재력을 효과적으로 끌어올리고 전자상거래 플랫폼에 대한 소비 신뢰를 높이는 강력한 엔진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한다.

리용젠 중국사회과학원대학 플랫폼경제연구센터 집행주임은 증권시보 인터뷰에서 “생방송 전자상거래와 같은 분야의 두드러진 성장 속도가 국민 경제에서 총 소비량의 안정적인 성장을 효과적으로 보장했다.”며 “향후 중국 내수 소비 촉진의 초점은 플랫폼, 전자상거래 및 중소기업에 집중되어야 하며 관련 정책의 지원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핀둬둬의 ‘618 쇼핑축제’ 행사 페이지. 사진출처=핀둬둬 홈페이지 캡처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핀둬둬의 ‘618 쇼핑축제’ 행사 페이지. 사진출처=핀둬둬 홈페이지 캡처

전자상거래 대형 플랫폼, 중소상공인 지원 확대

'618 쇼핑축제'에 참여한 중국 주요 전자상거래 플랫폼들의 마케팅 열기는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징둥은 ‘618 쇼핑축제’ 기간에 100억(한화 약 1조9000억원) 보조금의 날, 슈퍼 신상품의 날, 슈퍼 라이브 데이 등을 선보였다. 이중 100억대 보조금행사는 관계자들의 주요 관심사로 떠올랐는데 이는 징둥이 올해 ‘618 쇼핑축제’에서 200여종의 베스트셀러와 1만종에 가까운 업계 히트상품에 100억대의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하면서 쇼핑축제에 참여한 상품 수가 지난 3월에 비해 10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타오바오 티몰도 대규모 투자를 통해 참여 사업자 규모를 확장했다. 타오바오 티몰은 총 23억 위안(한화 약 4370억원)의 홍바오를 제공하여 100만 개 이상의 사업자에게 100억(한화 약 1조9000억원) 규모의 트래픽을 지원하고 있다.

중국 양대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징둥과 타오바오 티몰이 올해 잇달아 ‘618 쇼핑축제’에 투자를 늘린 이유는 올해 1분기 전통 전자상거래 플랫폼의 성장률 하락이 두드러짐에 따라 ‘618 쇼핑축제’를 기회로 다시 한번 성장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함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올해 ‘618 쇼핑축제’의 특징은 전자상거래 대형 플랫폼들이 중소상공인에 대한 지원을 늘린 점이다.

과거에는 기업이 전자상거래 마케팅 활동에 참여하기 위해서 많은 비용을 부담했지만 최근에는 오히려 플랫폼이 기업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향으로 변화했다.

이는 참여 사업자에 대한 지원 없이는 플랫폼 운영 지속이 불가능하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중소기업 발전을 위해 더 나은 환경을 조성한다는 국가 전략에도 동조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팡정증권은 이번 ‘618 쇼핑축제’에서 플랫폼의 보조금 지급과 할인 강화가 소비를 직접적으로 자극하고 상인들에게 더 높은 가격 보조금 혜택을 줌으로써 소비자들의 판매 성장을 촉진할 수 있다”며 "전반적으로 경기 회복의 기회를 잡고 2분기 경제 성장에 불을 지피는 중요한 엔진이 될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618 쇼핑축제’ 생방송 화면들. 사진출처=유튜브 캡처
‘618 쇼핑축제’ 상품들을 사전판매하는 생방송 화면들. 사진출처=유튜브 캡처

가상 앵커, 전문 판매 왕홍을 활용한 라이브 커머스가 대세

올해 ‘618 쇼핑축제’는 전통 전자상거래 플랫폼들이 영상 콘텐츠와 생방송 투자를 늘린 것도 또 다른 특징이다.

징둥은 지난 3일 '슈퍼 라이브 데이'를 개최하고 유명 방송사가 입주해 슈퍼스타들과 손잡고 생방송에 참여했다. 또한 징둥의 옌시 가상 앵커는 4,000개 이상의 주요 브랜드 사업자에게 7×24시간 생방송 쇼핑 안내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했다.

타오바오 티몰은 짧은 동영상, 생방송, 플랫폼 온라인 특집 코너 등에서 5만여 명의 타오바오 앵커, 100여 개의 스타 라이브 스튜디오, 10만 개의 브랜드 라이브 스튜디오를 지원했다. 

최근 몇 년 동안 전자상거래 분야에서는 새로운 세력으로 자리잡은 더우인과 콰이쇼우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생방송 전자상거래 분야가 빠르게 성장했다.

지난해 말 중국사회과학원 재경전략연구원과 타오바오 생방송이 공동으로 발표한 '2022 라이브 전자상거래 백서'에 따르면 2022년 전체 온라인 라이브 전자상거래의 GMV(Gross Merchandise Volume, 상품거래 총액)는 약 3조5000억 위안(한화 약 665조원)으로 추정되며 연간 성장률은 53%로 전체 전자상거래 소매판매액의 23% 정도를 차지한다.

중국 전문가들은 젊은 소비자가 주요 소비 시장을 차지하는 소비 패턴은 생방송 형태의 전자상거래가 점차 전통적인 전자상거래를 대체하도록 만들었으며 결국 생방송 전자상거래가 ‘618 쇼핑축제’의 대세가 되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중국 생방송 전자상거래 선두업체인 젠신홀딩스(谦寻控股)의 자오란 회장도 “생방송 전자상거래는 최근 가장 빠른 소비 형태 중 하나로 자리 잡았으며 소매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날로 높아져 머지않아 전자상거래 소매의 반쪽을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무엇보다도 현재 소비 촉진 환경에서 생방송 전자상거래는 중요한 출발점 중 하나이며 소비를 진작시키는 강력한 엔진"이라고 밝혔다.
 
‘618 쇼핑축제’에서 사라지는 한국 브랜드와 상품들

지난 5월 31일 빅테크 업체 애플은 타오바오 티몰의 공식 스토어를 통해 저녁 7시부터 약 1시간에 걸쳐 전 세계 최초로 생방송 판매를 선보였다. 중국의 6·18 쇼핑 대축제를 겨냥해 진행한 프로모션 행사다. 이는 최근 중국내 매출이 하락하는 가운데 '콧대' 높은 애플도 판매 촉진을 위해 결국 생방송에 뛰어든 것이란 분석이다.

중국에 진출한 한국업체들도 ‘618 쇼핑축제’에 참여했다. 하지만 일부 화장품 업체를 제외하고는 한국 업체들의 노출도와 판매량은 높지 않다. 이에 대해 중국 전문가들은 중국 플랫폼 업체들의 자국 업체들에 대한 우선적인 지원 혜택 뿐 아니라 중국내에서의 한국 상품의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더불어 사드와 코로나19를 겪으며 중국에 진출한 기업의 수가 절대적으로 줄어들었고 중국 마케팅에 익숙한 한국 전문가들이 자국으로 돌아가면서 중국의 마케팅 변화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 것도 하나의 이유라고 평가했다. 

또한 최근 한중 관계로 인해 중국 시장에 진출하려는 한국 기업들이 줄어든 것도 한 몫을 담당한 것으로 분석했다.
상반기 최대 쇼핑축제인 ‘618 쇼핑축제’는 중국에 진출한 브랜드의 2분기 더 나아가 상반기 소비 실적을 대변하는 것은 물론 하반기 실적 예측을 반영한다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니다. 

그런 만큼 상반기 최대 쇼핑 축제인 ‘618 쇼핑축제’에서 한국 업체들의 부진은 하반기 한국 업체들의 중국 시장 판매 부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하지만 중국 전문가들은 하반기에 중국에서 가장 큰 쇼핑축제가 남아 있는 만큼 중국 시장을 포기하지 말고 새로운 중국 시장 마케팅 트랜드에 맞춘 철저한 준비로 중국 시장 확대를 노려볼 것을 제안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