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리티 세상읽기] 전기차에 왜 전용 타이어를 껴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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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빌리티 세상읽기] 전기차에 왜 전용 타이어를 껴야할까
  • 박대웅 기자
  • 승인 2023.06.11 08: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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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타이어 '지지력·접지력·저소음' 관건
스스로 진단하고 정비하는 미래시대 타이어
한국타이어 전기차 전용 고성능 타이어 '아이온 에보'. 사진제공=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오피니언뉴스=박대웅 기자] 제조사마다 특성이 다른 전기차에 특화된 전기차 전용 타이어가 있다. 하지만 일반 내연기관용 타이어와 비교해 약 20%가량 비싼 전기차 전용 타이어를 두고 소비자들은 왜 전기차 전용 타이어를 껴야하는지 의문을 갖는다. 전기차 전용 타이어를 착장해야하는 이유는 뭘까.

내연기관과 다른 전기차만의 특징

만약 자신의 심장이 다른 사람들보다 3배 정도 무겁다면 그에 걸맞게 다른 신체 조직들도 변화해야하지 않을까. 전기차도 마찬가지다. 전기차와 내연기관차의 심장은 각각 배터리와 엔진이다. 전기차 배터리는 통상 300kg정도인 반면 엔진은 100kg정도다. 전기차 배터리가 3배가량 무겁다. 

전기차 배터리의 무게가 상당한 만큼 전기차 연비에 영향을 주는 것은 물론이고 소모품의 교환 주기를 앞당기기도 한다. 소모품 중 자동차 무게를 오롯이 받들고 있는 타이어는 더 큰 하중을 받기 마련이다. 때문에 전기차 전용 타이어는 더 무거운 하중을 견디도록 설계된다.

또 전기차는 엔진 대신 전기 모터를 동력으로 삼기에 초반 가속 성능이 뛰어나다. 일정한 회전수에 도달해야 최대토크가 발휘되는 내연기관 엔진과 다르다. 전기 모터는 가속 페달을 밟는 순간 최대토크에 도달한다. 전기차 전용 타이어는 이런 급격한 토크 증가를 견딜 수 있도록 높은 내구성과 내마모성(마찰에 견디는 성질)을 요구받는다. 일반 타이어를 장착할 경우 차량 무게와 초반 가속 성능에 상대적으로 타이어 마모가 빨라질 확률이 높고, 이는 전기차 전비(주행거리)에 악영향을 준다. 

소음도 전기차 전용 타이어를 찾아야 하는 이유 중 하나다. 전기차는 소음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그만큼 도로 주행 시 노면의 소음이 잘 전달되는 단점도 있다. 일반 타이어를 사용할 경우 노면과 맞닿으며 생기는 소음이 더욱 도드라진다. 전기차 전용 타이어에는 노면 소음을 줄이기 위한 기술이 적용돼 있다. 

금호타이어의 경우 소음 저감을 위해 흡음재를 채택했다. 전기차 전용 타이어의 필수 요소인 내구성과 접지력은 물론 저소음에 힘을 실기 위해 타이어 내부에 폴리우레탄 폼 재질의 흠음재를 부착해 타이어와 도로가 접촉하면서 발생하는 소음인 공명음을 줄였다. 넥센타이어도 마찬가지로 흠음 기술을 적용해 보다 정숙한 주행과 안정감을 느낄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이현규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연구원은 "전기차는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와 특성이 다른 만큼 그에 최적화한 타이어가 요구된다"며 "고하중을 견디는 지지력, 월등한 접지력, 초저소음이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세계 최초의 케넉티드 타이어 기술 '미쉐린 트랙 커넥트' 구현 모습. 사진제공=미쉐린코리아

미래 타이어는 어떤 모습일까

전기차를 넘어 전동화된 커넥티드 자율주행차 시대가 도래하면 타이어는 어떤 모습일까. 

먼저 타이어에 스마트 센서들이 장착된다. 미래의 타이어는 단순히 타이어의 바람이 빠졌다거나 압력이 떨어진 사실을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손상 가능성, 트레드(노면에 닿는 타이어의 접지면) 마모 경고, 온도 변화 등 위험 상황을 운전자에 알리는 역할을 한다. 

또 미래의 타이어는 스스로 문제를 해결한다. 주행 상황, 도로 상태, 날씨 등 변수에 따라 타이어가 자체적으로 공기압을 조절해 최적의 타이업 압력 속에서 안정적이며 고효율의 지속 가능한 주행을 이끈다.  

커넥티드 방식도 빼놓을 수 없다. 가까운 미래 차량 공유가 일상이 된 시기가 오면 비용과 환경적 영향을 줄이기 위해 공유 모빌리티의 도로 주행 빈도는 최대화해야 한다. 용량을 최적화하고 정비를 줄이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경로 계획, 오류 보고, 정비 등 작업을 자동화하는 것이다. 운전자가 전혀 신경 쓸 필요가 없어지는 셈이다. 문제가 발생할 경우 공유 모빌리티의 스마트 센서들이 자체적으로 보고하고 예방적 정비 및 수리를 자동적으로 수행해야 한다. 타이어 역시 예외는 아니다. 커넥티드 방식의 타이어는 운전자를 원하는 목적지로 안전하게 이끌 것이다. 

자율주행 시대가 오면 자율주행 모빌리티엔 인공지능 기술이 가득 차 있을 것이다. 타이어 역시 자체적으로 정비와 손상 부분의 수리를 자동적으로 수행하며 중단 없는 지속 주행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우주탐사에도 스마트 타이어가 적용된다. 스마트 타이어는 고무처럼 탄성이 높으면서도 티타늄처럼 튼튼한 일종의 형상기업합금 타이어를 말한다. 미항공우주국(나사·NASA)은 오는 2026년 화성 탐사차량에 스마트 타이어 기술을 적용한다. 나사는 "새 타이어를 쓰면 화성이나 달 탐사 로버의 바퀴 수를 6개에서 4개로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스마트 타이어는 우주가 아닌 실생활에서도 사용될 전망이다. 나사는 민간으로 기술 이전을 통해 자전거와 오토바이 등 2륜차랑용 타이어 시판을 시작으로 향후 자동차와 트럭으로 활용 범위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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