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틀린 답 하나에 120조원 증발했다...질문 뭐였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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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틀린 답 하나에 120조원 증발했다...질문 뭐였길래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3.02.09 12: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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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바드, 시연회서 오답...알파벳 주가 한 때 9% 급락
일부 투자자, MS에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 
구글은 8일 프랑스 파리에서 행사를 열고 새로운 자체 AI 기능을 탑재한 검색 서비스 바드를 공개했다. 사진=연합뉴스
구글은 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행사를 열고 새로운 자체 AI 기능을 탑재한 검색 서비스 바드를 공개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 주가가 8일(이하 미 동부시각) 정규장에서 한 때 9% 이상 하락했다. 시가총액으로 따지면 1000억달러(약 120조원)가 증발한 것이다. 

구글이 새롭게 공개한 인공지능(AI) 기능 탑재 검색 서비스 바드(Bard)가 시연회에서 틀린 답변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지자, 이에 따른 실망감에 매물이 쏟아진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인공지능 챗봇을 둘러싼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투자자들은 구글이 검색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내놓고 있다. 

구글 자체 AI 검색 서비스 바드, 시연회서 오답

구글은 8일 프랑스 파리에서 행사를 열고 새로운 자체 AI 기능을 탑재한 검색 서비스 바드를 공개했다. 

구글이 제작한 '바드'의 시연 영상 속에서는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이 발견한 새로운 사실에 대해 9살 아이에게 어떻게 설명하면 좋을까?'라는 질문이 나왔고, 바드는 이에 대해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이 태양계 밖 행성의 사진을 처음 찍은 망원경'이라고 답변했다. 

하지만 미 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태양계 밖 행성을 처음 촬영한 것은 2004년 유럽남방천문대의 초거대망원경 VLT다. 바드가 내놓은 답변이 '틀린 답'이었던 것이다. 

이에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 주가는 정규장에서 9% 안팎의 급락세를 보인 끝에 7.7% 하락세로 이날 거래를 마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알파벳 주가는 바드의 정확성에 대한 우려로 인해 3개월래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시가총액으로 따지면 1000억달러가 증발했다.

알파벳 주가는 지난해 고강도 긴축 정책에 대한 우려로 인해 40% 가량 하락한 후 올 들어 15%의 회복세를 보였으나, '바드 오답' 악재로 인해 이날 다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인 것이다.

이는 경쟁사인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 움직임과 비교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전일 AI챗봇을 장착한 검색 서비스 '빙'을 발표한 바 있다. 빙 발표 직후인 7일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는 4.2% 상승했으며, 8일에는 0.3% 하락에 그쳤다. 

알파벳, MS에 뒤처지나...전문가들 "우려 과도"

일부 투자자들은 알파벳이 마이크로소프트와의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내놓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바드의 오답은 구글이 인터넷 검색의 미래를 위한 경쟁에서 입지를 잃을 수 있다는 우려를 불러일으켰다"고 평가했다. 

베이커 애비뉴 웰스 매니지먼트의 수석 전략가인 킹 립은 "사람들은 이제 마이크로소프트가 구글의 정말로 강력한 경쟁자가 될 것인지 하는 질문을 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구글이 해당 기술을 서둘러 발표하는 과정에서 시연회 중 잘못된 답변이 나왔을 뿐, 알파벳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과도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립은 "알파벳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과장된 것"이라며 "나는 여전히 마이크로소프트의 빙이 구글의 입지와는 거리가 상당히 멀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CNBC 역시 "분석가들은 구글의 AI 기술이 최소한 경쟁사만큼은 훌륭하다고 믿는다"면서 "구글의 다년간의 AI투자 등 비교할 수 없는 규모는 장기적으로 회사가 시장의 입지를 지켜내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바이두·알리바바 이어 네이버까지...경쟁 격화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에 이어 중국의 빅테크 기업들도 경쟁에 뛰어드는 등 생성형 AI 기술의 경쟁은 더욱 격화되고 있다. 

바이두는 다음달 AI챗봇인 '어니봇' 출시 계획을 밝혔다. 바이두는 다음달 내부 테스트를 완료한 후 공개할 예정이다. 바이두 주가는 올들어 40% 이상 급등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도 챗GPT와 유사한 생성형 AI 기술을 내부적으로 테스트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국내기업인 네이버 또한 지난 3일 열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생성형 AI와 관련한 대응책을 준비중"이라며 "올 상반기에 네이버만의 업그레이드된 검색 경험인 서치GPT를 선보이는 게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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