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리티 세상읽기] BMW 회장도 극찬한 사용자 감정 읽는 기술력
상태바
[모빌리티 세상읽기] BMW 회장도 극찬한 사용자 감정 읽는 기술력
  • 박대웅 기자
  • 승인 2023.01.15 18: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람 감정 읽는 미래 기술 중요성 확대
올리버 집세 BMW 회장이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CES 2023 개막 첫날인 5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 있는 삼성전자 부스를 둘러보며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불과 40년전 노트북은 공상과학 영화의 소품 정도였다. 20년전 스마트폰은 먼 미래의 상징일 뿐이었다. 이제 인류는 스마트폰과 노트북에 버금가는 이동 수단의 혁명을 준비하고 있다. 이르면 10년 후 늦어도 20년후 세상을 또 한번 바꿔 놓을 ‘모빌리티’. 아직도 모빌리티에 대한 개념은 모호하다. 모빌리티는 인류가 육·해·공을 통해 이동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의미한다. 자동차에만 국한되지도 않는다. 모빌리티를 준비하는 글로벌 자동차·IT업계 동향을 연재한다. [편집자 주]

[오피니언뉴스=박대웅 기자] "인상깊다."

올리버 집세 BMW 회장이 지난 5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 'CES 2023'에서 삼성전자 전시관을 찾아 삼성전자와 하만이 협업해 만든 '하만 레디케어' 솔루션에 극찬을 보냈다. 

집세 회장은 '레디 케어'와 '레디 튠'에 큰 관심을 보였다. 레디케어는 삼성전자의 초연결 기술과 하만의 전장 기술이 합쳐진 머신 러닝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운전자의 상태를 체크해 최상의 운전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 운전자가 자신도 모르게 졸면 경고 알람을 알리는 식이다. 차량에 내장된 스피커나 앰프를 교체하지 않고 소프트웨어 다운로드를 통해 클럽과 같은 느낌을 연출하는 '레디 튠' 기능도 집세 회장은 오랜 시간 감상했다.

집세 회장은 "레디 튠을 인상깊게 봤다"며 "구현 가능한 서비스인지 궁금증이 생긴다"고 말했다. 이어 "더 오래 보고 싶었는데 다음 일정이 있어 가야 한다"고 아쉬워 했다. 이어 그는 "전기차 역시 경험과 결합해야 한다"며 "디지털에서 뿐만 아니라 물리적 세상으로 불러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가 올해 CES에서 공개한 레디 케어와 레디 튠 체험 모습. 사진제공=삼성전자

레디 케어와 레디 튠이란 

레디 케어는 운전자의 신체와 감정 상태 변화를 차량이 직접 인지해 상황에 맞는 기능을 작동시키는 솔루션이다. 인지 부주의 감지와 스트레스-프리 경로 제안 등이 대표적 기능이다. 인지 부주의 감지 기능은 새롭게 개발된 머신 러닝 기반 기술이다. 차량 내 카메라와 센서를 통해 운전자의 표정, 시선, 눈 뜬 정도 등을 감지하고 상태를 판단한다. 운전자의 시야와 인지 능력을 실시간 측정하는데, 만일 운전자가 다른 생각에 빠진 경우, 경고 메시지, 음향, 조명, 공조 장치 등으로 차량 안의 환경을 변화시켜 주의를 환기한다. 운전자의 상태 변화를 종합적으로 감지해 상황별 맞춤 기능을 제공하는 것이 이 솔루션의 핵심이다.

스트레스-프리 경로 제안 기능은 웨어러블 기기로 측정한 심박 정보를 바탕으로 운전자의 스트레스 정도를 파악한다. 차가 밀리거나 날씨가 좋지 않을 때는 스트레스가 적은 운전 경로를 제안한다. 또한 차량 안에서 스마트싱스 기능을 활용하면 집 안의 전자 기기를 차량과 연결할 수 있다. 운전자는 집으로 돌아가는 주행 중에 원격으로 집 안의 TV, 공기청정기, 조명 등을 휴식 모드로 설정해 집에 도착했을 때 쾌적한 환경을 누릴 수 있다. 차량에서의 경험과 일상이 자연스럽게 연결돼 보다 편리한 생활이 가능하다.

새로운 카오디오 기술 '레디 튠'은 흡사 라이브 공연장에 와 있는 듯한 소리를 구현하는 ‘라이브(Live) 테마’, 선명하고 펑키한 베이스 음향을 구현하는 ‘클럽(Club) 테마’, 음역을 강조해 팟캐스트나 오디오북 같은 음성 콘텐츠에 적합한 ‘토크(Talk) 테마’ 등이 대표 기능이다. 자동차 안에서도 일상과 같은 경험을 기대하는 소비자들의 요구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사용자의 일상과 차량 내 경험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삶이 더욱 편리해질 수 있도록 삼성전자는 하만과 함께 전장 기술 개발을 위해 지속적으로 힘쓰고 있다. 하만 역시 디지털 콕핏을 중심으로 전장 기술 솔루션의 선도적 입지를 다져나갈 예정이다.

사람의 감정을 읽는 기술들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

사람의 감정을 인식하는 기술들

현대자동차그룹은 학대 피해 아동들의 치료를 돕기 위해 디지털 테라피 (Digital Therapeutics, 이하 DTx)라는 새로운 접근방식을 도입한 이동형 상담 모빌리티 ‘아이케어카(iCAREcar)’를 지난 13일 공개했다.

아이케어카에 적용된 미래 기술은 크게 3가지다. 

첫 번째로 차량 내부의 전면, 양측면, 천장 등 4면에 설치된 몰입형 디스플레이이며, 아동에게 가상의 공간으로의 이동, 즉 ‘메타모빌리티’ 경험을 제공해, 흥미와 함께 상호작용을 통한 심리적 안정감을 유도한다. 내부에 설치된 디스플레이의 위치는 아동학대 피해자가 많이 발생하는 연령대가 초등학생임을 감안해 13세 미만의 아동 눈높이에서 한 눈에 최대한 많이 보일 수 있도록 해 참여하는 아동에게 최대의 몰입감과 편안함을 느낄 수 있게 세심하게 배려했다.

두 번째로 적용된 기술인 다중화자 분리형 AI 음성인식 기술(SSR, Smart Sound Recognition)은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모든 상담내용이 텍스트 파일로 자동 전환되는 것은 물론, 여러 사람의 중첩된 목소리와 기타 배경 잡음으로부터 화자를 분리하는 MSD(Multi-Speaker Detector)를 탑재했다. 기존에 수많은 대화로 이뤄지는 상담을 진행하면서 아동의 마음을 살피고 기록과 분석까지 병행하기는 쉽지 않았다. 이에 착안해 상담사와 아동의 음성을 구분하고 발화 내용 중 주요 단어를 자동으로 추출 기록해 심리적 위험 요소를 빠르게 파악하고, 아동의 안정과 치유를 위한 상담에 좀 더 집중할 수 있게 됐다. 해당 기술은 차량의 음성인식 기능에 있어서 운전자와 동승자의 음성을 분리해 인식할 수 있어 향후 차량 개발에도 활용 가능한 기술로, 앞으로도 처리 가능한 화자의 수를 현재 2명에서 계속 늘려 나갈 수 있는 방향으로 개발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디지털 테라피(DTx)에 활용된 기술은 아이의 감정 상태를 실시간으로 분석할 수 있는 뇌파 기반 스트레스 측정 기술(엠브레인)로, 아동이 상담 받는 동안 귀에 이어셋을 착용하면 뇌파 신호를 감지해 아이의 스트레스 정도를 실시간으로 파악한다. 이렇게 측정된 아이의 스트레스 지수는 상담사가 보다 정확하게 아동의 상태를 살피면서 더욱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상담을 진행할 수 있게 상담 과정 전반에 활용된다.

엠브레인 기술은 현대모비스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뇌파 기반 운전자 모니터링시스템으로 올해 CES 2023에서 제품 부분CES 혁신상(Innovation Awards Product)을 수상하기도 했다. 엠브레인은 실제로 경기도 공공버스에 시범 적용되었으며 운전자의 부주의한 상황을 실시간으로 감지하는 등 운전자 안전에 중요한 모니터링 시스템으로 활용됐다.

주다영 국민대 AI디자인학과 교수는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 다양한 감성인식기술을 활용한 서비스 영역이 확장되고 있다. 탑승자의 생체신호나 자세, 동작을 인식해 상황에 최적화된 분위기, 음악, 공조환경, 시트 위치,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등 실내 환경을 자동으로 제안하는 개인 맞춤형 서비스가 개발되고 있다"며 "의료·헬스케어 분야를 비롯해 소셜 플랫폼, 메타버스 등 활용 영역이 넓어지고 있는 디지털 휴먼 분야에서도 디지털 휴먼이 인간의 감정을 학습해 인간과 함께 상호작용하고 소통하는 기술이 개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