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자본시장 전망] ③ 부동산, KDI "올 상반기까지 하락세"...IMF도 약세 예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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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자본시장 전망] ③ 부동산, KDI "올 상반기까지 하락세"...IMF도 약세 예측
  • 유태영 기자
  • 승인 2023.01.02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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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올 상반기까지 집값 하방압력 우세"
IMF "코로나 이전보다 10%포인트 하락할 것"
2024년 전후로 가격 하락후 횡보하는 ‘L’자형 흐름 전망
내년 세계 경제에 먹구름이 낄 것이라는 전망이 드리우면서 자본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올해 각국 중앙은행들이 단행한 공격적 금리인상이 주택경기 침체, 주가 하락, 소비 부진, 달러화 상승 등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금리, 환율, 부동산 등 자본시장의 내년 전망을 예측해본다. [편집자 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 단지. 사진=연합뉴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 단지.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유태영 기자] 급격한 금리인상에 따른 집값 하락세가 올해 본격화 될 것이란 경고가 나오고 있다. 주요 주택·건설 연구기관뿐 아니라 KDI와 IMF 등도 금리인상이 집값 하락을 유도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KDI "올 상반기까지 집값 하방압력 우세"

국내외 주요기관들은 금리인상으로 인해 향후 한국 집값은 더욱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작년 10월 'KDI 부동산시장 동향’ 보고서에서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부동산 하락세가 2023년 상반기까진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오지윤 KDI 연구위원 "주택시장은 금리 변동에 반응하는 속도가 느린 편이어서 최근의 금리 인상은 주택시장에 시차를 두고 반영될 예정"이라며 "주택 가격은 2023년 상반기까진 하방압력이 우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락폭은 공급량이 많은 비수도권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올해 수도권 아파트 입주물량은 17만6000호로 작년보다 2000호 적다. 반면 비수도권에선 작년 15만3000호에서 올해 16만8000호로 약 9.8% 늘어날 전망이다. 

올 상반기 이후 부동산 시장 상황에 대해선 "거시경제 여건에 따라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오 위원은 "2023년 하반기부터는 물가와 소득, 금리 경로가 주택시장 참가자들의 기대에 영향을 미치면서 주택시장 변동성이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며 "통화정책 기조가 변하는 시점이 되면 금리 인하와 소득 둔화가 서로 영향을 미치면서 주택 가격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IMF "코로나 이전보다 10%포인트 하락할 것"

국제통화기금(IMF)도 올해 한국 집값이 큰 폭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IMF는 지난달 14일(미국 현지시간) 한국 부동산 가격이 시장의 가격 조정과 금리 인상 등으로 올해 크게 떨어질 수 있다는 보고서를 공개했다. 

IMF가 이날 공개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주택시장 안정성과 구입 능력' 보고서에서 2022년말까지 한국의 부동산 가격이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4분기와 비교해 10%포인트 이상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금리 인상이 반영되면 하락폭은 더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IMF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에 재택근무 확대로 인한 주택 수요 증가, 낮은 주택담보대출 금리, 정부의 대규모 재정 지원으로 주택 가격이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2019년 4분기부터 지난해 4분기까지 실질 주택가격을 분석한 결과 한국 집값 상승률은 20%에 근접해 아시아태평양지역 국가 중 뉴질랜드, 호주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이었다고 평가했다. 

IMF는 한국의 2023년 집값 전망에 대해 "2021년 4분기를 기준으로 한국과 호주의 1년 뒤 집값이 코로나 이전보다 10%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마지막으로 IMF는 "아태 지역에서 금리를 3%포인트 인상하면 향후 2년간 주택가격이 5% 이상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주산연 "올해 전국 아파트값 5% 하락"

2023년 주택가격 전망. 자료제공=주산연
2023년 주택가격 전망. 자료제공=주산연

주택산업연구원은 지난달 열린 '2023년 주택시장 전망과 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전국 아파트 가격은 5% 하락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주산연이 경제변수와 주택수급지수를 고려한 예측모형으로 2023년 주택가격을 전망한 결과 2023년 전국 주택가격은 3.5% 하락, 아파트 가격은 5.0% 하락할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아파트는 4.5%, 서울 아파트는 4.0% 떨어질 것으로 나타났다.

서종대 주산연 원장은 "1998년 IMF 외환위기와 2009년 금융위기 때를 돌아보면 집값이 급락할때는 1년간 지속하향하다가 그 다음해엔 약보합세가 유지된 뒤 이듬해엔 반등이 일어났다"면서 "아직 기준금리 인상이 최고치를 찍지 않았다고 보면 2023년엔 약세를 면치 못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주산연은 올 연말에 수도권 인기지역부터 보합세로 전환될 것으로 내다봤다. 주산연은 보고서에서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정점을 지나고 완화된 공시가격과 주택세제가 시행되는 4월 이후부터 하락폭이 둔화되기 시작할 것"이라면서 "기준금리가 하향 전환될 가능성이 큰 2023년 4분기에 수도권 인기지역부터 보합세 또는 강보합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건산연·건정연, 집값 2.5~4% 하락 전망

2020~2022년 전국 주택 매매·전세 가격 및 2023년 전망. 자료제공=건산연
2020~2022년 전국 주택 매매·전세 가격 및 2023년 전망. 자료제공=건산연

건설정책연구원과 대한건설정책연구원 등 건설업 관련 연구기관들도 올해 집값 하락세가 우세하다고 전망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은 '2023년 건설·부동산 경기 전망세미나'에서 "2023년 전국 주택가격이 2.5% 하락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김성환 경제금융연구실 부연구위원은 "올해 전국의 연간 주택가격은 1.8% 하락했는데 2023년엔 2.5% 하락할 것으로 예측된다"며 "최근 발표되는 규제완화책에도 불구하고 높은 금리와 가격수준, 경기 둔화 등의 영향으로 시장 매수심리가 부진한 상황이어서 1주택자의 '갈아타기'도 마땅치 않아 2023년 주택 가격은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건정연)은 '2023년 건설·주택 경기전망' 세미나에서 "2023년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과 전셋값이 3~4%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주안 건정연 연구위원은 "수요 위축, 거래절벽, 가격 급락 등으로 부동산시장이 침체 국면에 진입했다"며 "2023년에는 주택 수요 감소가 지속되는 가운데 신규 공급 여건이 악화되면서 주택시장 전반의 경착륙 위험이 고조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택 가격은 2024년 전후로 저점을 확인한 후 횡보하는 ‘L(엘)’자형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가격이 하락한 후 상당 기간동안 오르지도 내리지도 않는 것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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