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자본시장 전망] ② 환율 '상고하저' 흐름…미 연준·한은 4분기 '금리 피크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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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자본시장 전망] ② 환율 '상고하저' 흐름…미 연준·한은 4분기 '금리 피크아웃'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3.01.01 1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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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환율 1200원대로 내려와…원화 특히 강세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새해초 1100원 전망도
외환시장 지배한 미달러 강세 분위기 누그러져
2023년 환율 평균 1300원대 예상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내년 세계 경제에 먹구름이 낄 것이라는 전망이 드리우면서 자본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올해 각국 중앙은행들이 단행한 공격적 금리인상이 주택경기 침체, 주가 하락, 소비 부진, 달러화 상승 등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금리, 환율, 부동산 등 자본시장의 내년 전망을 예측해본다. [편집자 주]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2022년 달러·원 환율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긴축 가속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글로벌 달러화 강세로 상승세를 보이며 달러당 1400원을 돌파했다. 그러나 연말이 다가오며 상승세가 꺾여 12월에는 1270~1280원대까지 내려왔다. 

전문가들은 2023년 환율이 상반기 중 다소간 위로 올라가겠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하락세가 전개되는 '상고하저' 흐름을 예상했다. 환율 변동 범위는 1230~1430원대로 전망했다.

2022년 환율 연고점 1439.9원…연말로 갈수록 진정세

달러·원 환율은 최근 일본중앙은행(BOJ)이 장기금리 상승을 용인하고 미 연준이 고강도 긴축 기조를 꺾으면서 진정세를 찾았다는 평가다. 

앞서 달러·원 환율은 지난 9~10월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9월 28일 환율은 종가 기준 1439.9원으로 연고점을 기록했다. 당시 미 연준이 3연속 자이언트 스텝(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결과다. 이후 환율은 11월 초까지 1400원대 초반을 유지하다 미 인플레이션 정점 가능성 등이 제기되면서 1300원대로 내려왔다. 

실제로 서울 외환시장에서 12월 26일 환율 종가는 1274.8원에 마감했다. 27일에도 하락세가 이어져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3.4원 내린 1271.4원에 마감했다. 

원화는 다른 주요국 통화에 비해 강세를 보였다. 유로화, 영국 파운드화, 일본 엔화 등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114.7까지 올랐다가 12월 말 104대 초반에서 머물렀다. 고점 대비 약 10% 하락한 수준이다. 

금리 피크아웃 기대…새해 초 환율 1100원대 하락 전망도

최근의 환율 하락세는 미 연준과 한국은행의 '금리 피크아웃'에 대한 기대 때문이다.

미 연준은 지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새해에도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지라고 밝혔지만 피봇에 대한 여지를 남겼다. 점도표(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수준 전망을 표시한 도표)에서 내년 금리 중간값은 5.1%로 집계됐다. 현재 금리인 4.25~4.50%에서 0.6%포인트만 남은 셈이다. 

한은 역시 금리 고점을 3.5%로 보고 있어 현재 3.25%에서 0.25%포인트 더 올릴 수 있다. 다만 미국 금리는 1분기 중 올라간 이후 2~3분기까지 고점을 유지하다 4분기 경 내려갈 여지가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새해 환율이 1100원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보기도 한다. 블룸버그 산하 경제연구소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최근 아시아권 통화 전망 보고서를 내고 "환율이 새해엔 1130~1350원대에서 움직일 수 있다"고 예측했다. 한국 주식시장에서 삼성전자 등 기술주에 외국인 자금이 들어오면 원화 강세를 이끌 수 있다는 것이다.

한은 외자운용원은 '2023년 글로벌 경제여건 및 국제금융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달러는 2023년 들어서 시장 관심이 인플레이션의 하락 정도, 연준의 최종 금리 수준 등에 집중되면서 약세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시장 전망보다 인플레이션이 더디게 하락하고 그에 따라 연준이 최종금리를 상향하게 되는 경우 달러는 변동성이 커지면서 강세를 보일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달러·원 환율 2023년 하반기로 갈수록 하향 안정세

각 연구기관들은 모두 내년 환율 방향성을 상고하저로 예상했다.

산업연구원(KIET)은 '2023년 경제·산업 전망' 보고서에서 2023년 달러·원 환율은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과 글로벌 성장 속도 둔화 등 달러 강세 요인이 상승세를 견인할 것으로 보이나, 하반기로 갈수록 한·미 금리 스프레드가 점차 축소되는 등의 영향으로 하향 안정세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2023년 상반기  1343.3원, 하반기 1295.0원으로 연간 평균 1319.2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한국금융연구원도 '2023년 경제전망'을 통해 연평균 환율을 약 1360원 수준으로 제시했다.

하나금융연구소는 2023년 상반기 환율이 1400원에서 하반기로 갈수록 1340원대로 하락하며 연평균 1370원대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오현희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미 연준의 금리 인상이 2023년 상반기 끝날 것으로 보여 달러·원 환율은 하반기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소재용 신한은행 S&T센터 연구원은 "2023년 하반기가 될수록 글로벌 경기침체가 점진적으로 진정되면서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가 외환시장을 지배할 것"이라며 "미 달러 강세 분위기가 누그러져 달러·원 환율이 연평균 1313원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4분기 경에는 연준과 한은이 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한다"며 "연준이 감당하기 힘들 때까지 금리를 올린 결과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의 상처가 빨리 사라지기는 어렵겠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나 아시아 외환위기와 같은 극단적인 위기와 충격이 재현된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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