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1인체제에 글로벌 투자자들 中 주식 팔아치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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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1인체제에 글로벌 투자자들 中 주식 팔아치웠다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2.10.25 12: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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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화권 증시 폭락에 뉴욕 상장 中 주식 두자릿대 급락
시 주석 3연임 확정 속 정치적 불확설성 확대
월가 분석가들 "中 주식 투자할 수 없는 상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이 사실상 확정되면서 중국기업들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외면이 본격화되고 있다. 사진은 중국상하이증권거래소. 사진=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이 사실상 확정되면서 중국기업들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외면이 본격화되고 있다. 사진은 중국상하이증권거래소.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이 사실상 확정되면서 중국기업들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외면이 본격화되고 있다. 

전일 홍콩항셍지수가 6%대 폭락하는 등 중화권 증시의 약세가 두드러졌던 데 이어 뉴욕증시에서 중국 기업들의 주가는 두 자릿대 폭락세를 보였다. 일부 월가 분석가들은 '중국에 기반을 둔 주식은 투자할 수 없는 상태'라고 말하는 등 강도 높은 목소리로 비관론을 펼치기도 했다. 

시진핑 1인체제에 글로벌 투자자들 中 주식 외면 

지난 16일부터 22일까지 진행된 20차 전당대회에서 시진핑 주석의 3연임이 사실상 확정됐다. 내년 3월 열리는 양회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이 공식적으로 확정된다. 2027년까지 향후 5년간 중국을 이끌 새 최고지도부는 시 주석의 최측근이 대거 포진되면서 사실상 시 주석의 1인 체제가 더욱 공고해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글로벌 주식시장에서의 반응은 더욱 극적이었다. 

전일 홍콩항셍지수가 6%대 폭락해 2009년 이후 최저치로 내려앉은 것을 비롯해 지난 밤 뉴욕증시에서의 중국 기업들의 주가는 두자릿대 폭락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JS)에 따르면, 미국에 상장된 65개 중국기업으로 구성된 나스닥 골드만 드래곤차이나 인덱스는 2013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주가가 떨어졌다. 시가총액은 734억달러가 증발했다. 이를 추종하는 인베스코 골든드래곤 차이나 상장지수펀드(ETF)는 14.5% 급락해 2009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급락했다. 

뉴욕증시에서 알리바바는 장중 한 때 20% 가까이 폭락하다가 12.5% 급락세로 거래를 마쳤으며, 2014년 상장 가격인 68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핀둬둬는 24.6% 급락했다. 바이두와 JD닷컴 등도 일제히 두자릿대 하락세를 보였다. 중국 전기차 주식인 니오와 리오토 역시 각각 16%, 17% 하락했다. 

미국에 상장된 5대 중국 기업들의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521억7000만달러(약 75조원)이 증발했다. 

WSJ은 "시 주석이 1인 체제를 공고히 하고, 친 시진핑계로 최고 지도부를 구성하면서 중국 증시에 대한 광적인 매도세가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저성장 리스크와 미중갈등 격화 가능성 커져"

시장이 극적으로 반응한 이유는 시 주석의 1인 체제 강화로 인해 증시에 민감하게 영향을 미치는 방역정책이나 미중 관계에 있어 변화를 기대하기가 어려워졌다는 인식 때문이다. 

레이리언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스의 제이슨 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리커창 총리를 비롯한 친성장 관료들이 최고 지도부에 포함되지 않은 점은 서방 투자자들을 실망시켰다"면서 "시 주석 체제가 공고해지면서 그가 추구하는 정책 우선순위는 미스터리로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시진핑 주석이 개막식 연설을 통해 경제정책과 방역정책에 대해 성공적인 대처였음을 강조했고, 중국 지도부 역시 시진핑 주석의 성과를 내세우고 연속성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당분간 제로 코로나 정책의 완화를 기대하기란 어려워졌다. 

또한 중국 경제의 사회주의 정책 노선 강화에 따른 저성장 리스크와 함께 미중 갈등이 더욱 격화될 가능성도 커졌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수석 연구위원은 "시 주석이 강조하고 있는 공동부유 강화로 빅테크 기업들에 대한 규제는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커졌다"며 "미중 기술패권에서도 자강론에 기반해 미국과의 대립 국면이 격화될 수 있음을 금융시장이 크게 우려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 기반 주식 투자 어려운 상태"

월가 분석가들은 중국에 대한 리스크가 상당히 높아진 만큼 당분간 중화권 증시의 반등을 기대하기가 쉽지 않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마크 헤펠 UBS 글로벌 웰스매니지먼트 CIO는 "중국 정치는 이미 오랜 기간 불투명했지만, 이번의 급격한 권력통합은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며 "이미 10년래 최저치에 가까운 주가는 더 큰 압력에 직면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번스타인의 마크 실스키는 "세계 2위의 경제대국에 기반을 둔 주식은 다시 투자할 수 없는 상태"라는 의견도 내놨다. 

중국의 정치 상황에 대한 우려가 중국 경제나 중국 기업들에 대한 전망의 불확실성을 높여주고 있다는 것이 그 이유다. 

일각에서는 최근의 중국 주식에 대한 매도세는 펀더멘털과 단절된 만큼 오히려 과매도는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JP모건의 마르코 콜라노비치는 "중국 주식의 매도세는 펀더멘털과 단절돼 매수 기회를 제공한다고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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