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중국 정부가 식량안보 강조 속 경작장려 차원에서 올해 밀 수매 가격을 비교적 큰 폭으로 인상했다.

중국 국가식량물자비축국은 21일 올해 여름 수확한 밀 수매가격을 작년보다 24% 인상한 ㎏당 0.77위안(약 152원)으로 책정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2020년 4.4%, 작년 6.7% 올렸던 것에 비해 인상 폭이 컸다.

중국의 여름 식량 수매량은 6180만 톤으로 작년보다 1.4% 증가했다. 이 중 밀은 5504만 톤, 조생종 벼는 589만 톤이다.

작년 겨울이나 올봄에 파종한 여름 식량의 작황이 좋았던 데다 수매량이 늘고 가격도 인상돼 농민 소득 증대가 예상된다고 중국 언론은 전했다.

밀 수매가 인상과 수매 확대는 농민들의 경작과 수확을 장려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중국 밀 생산기지인 허난(河南)과 산둥(山東)성 일대에서 여물지 않은 밀을 베어 사료용으로 판매해 논란이 됐다.

비료와 농약 가격이 급등한 데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사료용 옥수수 가격이 급등하자 가축 사육 업체들이 웃돈을 주고 대체 사료로 밀 구매에 나섰기 때문이다.

식량안보를 강조하며 증산을 독려해온 중국 당국은 밀 생산 차질이 우려되자 조기 수확 금지령을 내렸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 7월 주요 여름 식량 산지인 25개 성·시의 올해 식량 생산량이 1억4739만 톤으로 작년 동기 대비 143만 4000 톤 늘었다고 밝혔다.

봄철 가뭄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동북 곡창지대의 봉쇄로 생산 차질이 예상됐으나 작황이 양호했다.

중국의 최대 벼 생산기지인 창장(長江) 중·하류의 극심한 가뭄으로 가을 작물 생산량 감소가 예상돼 중국이 올해 생산 목표인 6억 5000만 톤 달성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최근 중국 전체 벼 생산량의 65.7%를 차지하는 창장 중·하류의 가뭄 영향으로 중국의 올해 벼 생산량이 3∼6%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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