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매체 다이아몬드, '포스트 신격호' 롯데그룹 승계과정 대해부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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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매체 다이아몬드, '포스트 신격호' 롯데그룹 승계과정 대해부 연재
  • 최인철 기자
  • 승인 2022.03.24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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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신격호 회장, 경영권 쿠데타 획책 격노
일본 다이아몬드는 고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이 수십년간 준비한 경영권 승계가 신동빈 부회장측에 의해 실패했다고 분석했다. 사진출처=일본 다이아몬드 온라인
일본 다이아몬드는 고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이 수십년간 준비한 경영권 승계가 신동빈 부회장측에 의해 실패했다고 분석했다. 사진출처=일본 다이아몬드 온라인

[오피니언뉴스=최인철 기자]일본 미디어 다이아몬드는 24일 "롯데 빼앗긴 사나이 시게미쓰 다케오(고 신격호 회장)~왜 사업승계에 실패했나"시리즈에서 고 신격호 회장이 경영권 전복에 나선 신동빈 부사장 등 주역 3명에 대해 격노했다고 시리즈 연재물을 통해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지난 2015년 7월 3일 서울 롯데호텔 34층에 있는 신격호 회장의 집무실은 7개월전에 신동주 부회장에게 '해고'를 외쳤던 장소에서 3명에게 해명을 요구하는 장소로 변했다. 장남 신동주 부회장을 쫓아낸 츠쿠다 타카유키·롯데 홀딩스 사장과 고바야시 마사모토·전무, 신동빈 부회장이 대상이다. 

이날은 매달 정례적으로 진행되던 롯데HD의 월차 영업보고 날이었지만 사실상 신동주 부회장 추방의 전모에 대해 해명을 요구하는 '사문회(査問会)'였다. 이 자리에는 신격호 회장의 동생인 신선호 일본 산서스상사 창업자와 장녀 신영자 롯데복지재단 이사장도 참석했다.

신격호 회장이 신동빈 부회장의 경영권 축출과정을 알아차린 것은 2014년말 이후 반년만에 면회를 허락한 다음 직접 듣고서야 처음이었다고 다이아몬드는 보도했다. 이 무렵 한국 롯데그룹에서 경영권 언급이 금기시되고 한국언론들도 신동빈 부회장 대세론으로 돌아섰다.

다이아몬드가 주목한 것은 수시로 신격호 회장에게 보고자리를 가친 츠쿠다 사장과 신동빈 부회장이 신동주 부회장 축출을 보고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무려 반년간 경영권 승계가 뒤틀어진 것을 모르게 만들어 무력화(벌거벗은 왕)시킬 태세를 쌓아 올리고 있었다는 것이다.

신동주 부회장은 2015년초부터 신격호 회장을 만나 오해를 풀고 싶다고 여러 차례 찾아왔지만 문전박대를 받았다. 같은해 5월 반년만에 면담에 응한 신 회장은 신동주 부회장의 보고를 듣고 경악해 격노했다. 신동빈 부회장이 중국사업에서 수천억원의 적자를 내고 있다는 보고도 들었다. 

신동주 부회장을 몰아내고 그자리에 심복으로 여기던 츠쿠다가 롯데일본 자회사 사장을 여러개 맡고 있는 것도 분노케했다. 고바야시 전무는 특히 사문회 현장에서 신격호 회장과 동생인 신선호 창업자로부터 "나가"라는 말을 들으며 쫓겨나가는 촌극까지 벌어졌다. 뒤늦게 자리에 참석한 신동빈 부회장도 신동주 부회장 해임이 신격호 회장이 승낙한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사태가 더욱 악화된다. 

다이아몬드는 신격호 회장이 형제간에 경영권 싸움이 일어나지 않도록 준비를 거듭해 왔다고 분석했다. 형제의 직책을 계속 똑같이 해왔고 일본, 한국 사업담당을 나눈 것도 그 일환이었다.

격노한 신격호 회장은 츠쿠다 사장 등을 해임했지만 실제로 이어지지 못한다. 츠쿠다 사장은 이후 일본 도쿄재판소에서 벌어진 신동주 부회장과 소송에서 "신격호 회장이 통상의 판단능력이 없다고 판단했다"고 증언한다. 

이 매체는 오히려 사문회 이후 롯데그룹 후계자가 신동빈 부회장이라는 내용이 더욱 공식화됐다고 보도하며 이번 기사를 마치고 시리즈 연재를 다음회로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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