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 긴급점검]① "단기적 타격 전망...인플레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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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증시 긴급점검]① "단기적 타격 전망...인플레는 우려"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2.02.22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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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 진입한 우크라이나 사태에 금융시장 단기적 불확실성 높여
인플레이션 우려는 부정적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긴장감이 극도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국내증시의 투자심리도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긴장감이 극도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국내증시의 투자심리도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긴장감이 극도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국내증시의 투자심리도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변동성 장세가 불가피하다고 입을 모으면서도 파급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이로 인해 인플레이션 압력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폭풍전야 아닌 폭풍 진입"

지난 밤(21일, 현지시간)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 있는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의 독립을 승인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 

시장에서는 러시아의 돈바스 지역분리독립승인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위한 사전 단계로 해석하고 있다. 러시아가 독립을 승인하면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싸우는 분리주의 공화국 반군에 공개적으로 군대를 파견하는 길이 열리기 때문이다.

푸틴 대통령은 서명 후 국방장관에게 이들 두 공화국에 평화유지군을 파견하라고 지시, 우크라이나 영토 내에 러시아군 배치를 공식화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을 비롯한 서방은 러시아의 조치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해 제재를 본격화하겠다며 강력히 규탄하고 나섰다. 바이든 대통령은 DPR와 LPR 두 공화국에 미국인의 신규투자 및 무역, 금융을 금지하고, 이 지역 인사들을 제재할 권한을 부여하는 내용을 담은 행정명령에 곧바로 서명했다. 

일촉즉발 사태에 휴장 중인 뉴욕증시를 제외한 글로벌 증시가 일제히 타격을 받았다. 

지난 밤 러시아 증시가 13% 급락한 것을 비롯해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 증시는 2%대 하락세를 기록했다. 22일(한국시각) 코스피 지수 또한 1%대 약세를 기록하며 장을 출발했다. 

"당분간 변동성 장세 불가피"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으면서 당분간 변동성 장세가 지속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설명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폭풍전야가 아닌 폭풍 속으로 진입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어 당분간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높일 전망"이라며 "전면전과 외교적 협상간 줄다리기 공방이 금융시장 내 불확실성을 높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다만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악영향은 단기간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박소연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교적 중재가 실패했다는 실망감에 시장은 일단 부정적으로 반응할 것"이라며 "그러나 2014년 크림사태를 복기해보면 추가적인 대대적 군사행동이 없는 것이 확인되며 진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2014년 상반기 러시아의 크림반도 침공, 병합 당시에도 주식시장은 일시적인 하락 후 반등에 성공한 바 있다. 

유승민 삼성증권 글로벌투자전략 팀장 또한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금융시장 영향은 초기 반응 이후 제한될 전망"이라며 "통화정책 대응이 가동될 가능성이 낮고, 러시아가 조용한 전쟁으로 초기 상황을 주도하려고 의도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국제사회도 전쟁 가능성을 예상했고, 이미 금융시장이 위험의 일부를 선반영했다는 점 또한 제한적인 영향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를 싣는 부분이다. 

"문제는 시점...인플레이션 우려 커질 듯"

다만 관건은 인플레이션이라는 것이 증권가의 의견이 일치한다. 

유 팀장은 "이번 사태에 대해 금융시장이 가장 우려할 수 있는 부분은 시점의 문제"라며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은 현 상황에서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돌출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러시아에서 유럽으로 공급되는 천연가스의 40% 중 약 3분의 1이 우크라이나의 파이프라인을 통과한다. 유럽지역의 천연가스 재고가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향후 사태 전개에 따라 에너지 가격 상승을 자극할 수 있다는 것.

여기에 우크라이나는 전세계 밀 수출의 12%, 옥수수는 16%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일부 농산물 가격 상승에 따른 애그플레이션(Agflation) 우려도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지난 밤 시장이 가장 주목하는 유가,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일대비 3.16% 상승한 배럴당 93.95달러로 상승한 바 있다. 

박 애널리스트는 "중기적으로는 상품시장 인플레이션에 연준이 어떻게 대처할 지가 관건"이라며 "현재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채권시장 금리인상 확률을 낮추는 이벤트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25bp 인상 확률은 87%, 50bp 인상확률은 13%까지 하락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연방기금(FF) 선물시장에 반영된 연준 금리인상 확률이 6회(35.4%)로 하향조정 됐다"며 "원자재 시장 인플레이션에 금리인상으로 대처하는 우를 범하고 싶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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