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 긴급점검]② 업종별 타격은? "반도체 부품 수급차질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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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증시 긴급점검]② 업종별 타격은? "반도체 부품 수급차질 우려"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2.02.22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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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원재료 수급이 가장 큰 이슈"
"소매 및 유통은 직접적 타격 없지만 간접적 영향 받을 듯"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긴장감으로 국내증시 또한 이에 대한 타격을 받고 있는 가운데 업종별 영향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긴장감으로 국내증시 또한 이에 대한 타격을 받고 있는 가운데 업종별 영향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긴장감으로 국내증시 또한 이에 대한 타격을 받고 있는 가운데 업종별 영향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반도체 부품을 비롯한 일부 업종의 경우 수급에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고, 유통업체 등은 소비심리 냉각에 따른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직접적인 관련이 없더라도 대부분의 업종이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도체, 원재료 수급이 가장 큰 이슈"

22일 유안타증권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업종별 영향'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이번 지정학적 위기에 따른 업종별 영향력을 분석했다. 

먼저 반도체 업종의 경우 원재료 수급이 가장 큰 이슈가 되고 있다. 

이재윤 애널리스트는 "반도체 특수가스 원료인 네온, 아르곤, 제논 가스의 러시아-우크라이나 의존도는 약 50%(양국 합산) 수준으로 원재료 수급이 이슈가 될 것"이라며 "메모리 반도체는 생산차질에 따른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극단적인 가정을 할 경우 비메모리 및 메모리반도체 공급부족에 따른 IT 전방산업의 생산 계획이 낮아져 반도체 외 IT 부품 수요 둔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반도체 부품 수급 차질은 전기전자 업종에도 부정적인 영향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백길현 애널리스트는 "반도체 부품 수급 차질이 주요 IT 디바이스 공급 제한으로 이어지면서 전자부품 업종에 부정적일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시 유가 및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전반적으로 섹터 내 이익 전망치 하향 조정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다만 디스플레이 및 이차전지는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광진 애널리스트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업종에 미칠 직접적인 영향은 없다"며 "디스플레이 업종의 경우 생산기지가 국내 및 중국에 위치하고 있고, 원재료 조달 또한 국내 및 중국·일본에서 조달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차전지의 경우 일부 생산기지가 우크라이나 인근 동유럽 지역인 폴란드와 헝가리에 위치해있어 간접적인 가동 영향이 발생할 수 있지만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설명이다.

"유가, 공급망 우려 줄면 다시 안정될 듯"

지난 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일대비 3.16% 상승한 배럴당 93.95달러로 상승한 바 있다.

러시아는 글로벌 원유생산량의 12.6%, 천연가스 16.6%를 담당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에는 러시아 물량을 유럽으로 수송하는 파이프라인이 가동되고 있기 때문에 양국간 갈등이 원유 수급 차질 가능성으로 연결된 것이다. 

황규원 애널리스트는 정유 및 화학 업종에 대해 "서방 선진국에서 러시아에 대해 경제제재를 진행할 때 글로벌 공급망 충격을 우려해 원유 및 천연가스 수출 금지를 취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간접적인 압박 가능성이 오히려 높다는 점에서 원유 및 천연 가스 공급망 우려가 줄면서 이들 가격은 다시 안정세로 접어들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국내기업들의 경우 석유화학 원료인 나프타 가운데 러시아산 비중은 24% 수준인 반면 플라스틱 수출 비중은 1.7% 정도"라며 "러시아산 나프타 거래처를 중동 등으로 전환하면서 추가적인 비용이 발생할 수 있지만, 플라스틱 등의 비중인 크지 않아 석화업체 수출에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철강 및 비철금속의 경우 공급차질 우려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현수 애널리스트는 "2014년에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대립 사태 당시 니켈 등 주요 광물가격이 급등한 바 있다"며 "세계 알루미늄 생산의 13%, 니켈 생산의 10%를 차지하고 있는 러시아에 대해 경제적 제재가 단행될 경우, 관련 비철금속의공급 차질이 부각될 수 있다"고 말했다. 

"루블화 급락...자동차 영업이익률 훼손 요인"

지난 밤 러시아주가지수(RTS주가지수)가 13% 폭락함과 동시에 루블화 가치 역시 3.5% 급락했는데, 이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자동차 업종에는 부정적인 영향이 될 수 있다. 

이현수 애널리스트는 "2014년에도 루블화 환율 하락에 따른 환손실은 현대차, 기아 등의 영업이익률 훼손 요인으로 작용한 바 있다"며 "서방국가들이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를 단행할 경우 루블화 환율 하락에 따른 손실 발생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원자재 가격 불확실성과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는 신흥국 수요 및 환율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건설 및 건자재 업종의 경우 러시아 내 수주현장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매출화 지연 우려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김기룡 애널리스트는 "매출화 지연 우려와 함께 향후 러시아 내 수주 기대감 역시 낮아질 전망"이라며 "러시아 내 수급 불안에 기인한 글로벌 유연탄 가격 강세는 시멘트사의 원가 부담을 높이고, 판가 인상 명분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소매 및 유통, 간접적 영향 불가피" 

화장품 업종의 경우 물류운임과 관련한 비용 상승으로 기업들의 부담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박은정 애널리스트는 "물류 비용 상승에 따른 운반비 증가, 유가 상승에 따른 원재료 및 용기 등의 원부자재 부담이 상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음식료 업종의 경우 곡물가 상승 및 수출입과 관련한 부대비용 상승으로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박 애널리스트는 "우크라이나 경작 면적은 전세계 면적의 2%, 유럽연합의 30% 해당한다"며 "밀(wheat)의 경우 전세계 밀 수출량의 14%를 차지하는 만큼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악화 지속 시 밀 가격 변동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리적으로 국내기업의 주요 수입국은 아니나, 글로벌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사태 악화 지속시 비우호적인 요인이라는 것. 

그는 "이미 2019년 말 이후 글로벌 밀 가격은 30% 이상 상승한 수준으로 상승 추세 지속 중"이라며 "이에 따라 해당 곡물을 사용하는 주요 가공식품 가격은 후행적으로 2020년 2분기 이후 가격인상을 단행했으나, 곡물가 상승 분을 일부 상쇄하는 수준에 그친다"고 말했다. 

소매 및 유통 업종의 경우 직접적인 영향은 없으나 간접적인 영향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진협 애널리스트는 "유통업종의 경우 내수산업이기 때문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으나, 물가상승, 경기 불확실성 대두에 따른 소비심리 둔화 등의 간접적 부정적 영향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했다. 

은행·보험·증권 업종의 경우 직접적인 영향은 없지만, 간접적 영향이 예상됐다. 정태준 애널리스트는 "은행은 글로벌 밸류체인에 영향이 생기면 국내 업체들의 영업에도 타격이기 때문에 대손비용률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며 "보험 또한  전쟁 위험으로 시장금리가 급등하면 자본적정성비율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증권은 전쟁 위험으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해질수록 증시와 거래대금이 하락하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통신 및 인터넷·게임 업종의 경우 영향력이 극히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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