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중국 공산당 100년 역사상 3번째 '역사 결의' 채택과 함께 초장기 집권의 '명분'을 제시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3연임이 결정될 내년 가을 제20차 당대회를 향해 직선주로를 달리겠지만 난제도 적지 않다.
2012년 임기 시작과 함께 당 총서기·국가주석·중앙군사위 주석 등 당·정·군 3권을 한꺼번에 손에 쥔 시 주석은 2018년 중국 입법 기구인 전국인민대표대회가 헌법에서 '국가주석직 3연임 제한' 조항을 삭제하면서 초장기 집권의 길을 열었다.
이번 역사 결의에서 자신의 장기집권 명분을 제시한 만큼 시 주석은 내년 당대회까지 경제, 외교, 타이완(臺灣) 문제 등 각 영역에서 자신의 성과를 쌓아 나감으로써 초장기 집권의 당위성을 입증하려 할 전망이다.
내년 가을 당 대회에서 다시 한번 '대관식'을 화려하게 치르기 위해 시 주석이 넘어야 할 산들이 적지 않다.
내정에서 주요 과제는 자신의 핵심 경제 어젠다이기도 한 '공동 부유', 즉 빈부 격차 완화다.
11일 끝난 중국 공산당 제19기 중앙위원회 6차 전체회의(6중 전회) 결과를 담은 '공보'도 개혁개방 심화와 함께 최근 새로운 기조인 '공동 부유'를 촉진해야 한다며 이 문제에 주목한 바 있다.
시 주석은 알리바바를 비롯한 빅테크의 독점 문제를 걸어 고강도 과징금을 물리고 기부를 유도하고 있지만 부동산 보유세 도입 등 전면적인 세제 개혁으로 나아가는 데는 주저하고 있다.
결국 최근 경제성장이 둔화하는 와중에 빈부 격차를 완화할 실질적인 조치를 취할 수 있느냐가 시 주석의 숙제인 셈이다.
외치 영역에서 최대 과제는 단연 미국과의 전략경쟁이다. 미국 중간선거가 예정된 내년 바이든 행정부는 자국민들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인 중국 문제에서 강경 기조를 유지하거나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
미국이 오커스(AUKUS·미·영·호주 안보 파트너십) 등 동맹국을 통한 전략적 포위 전략은 물론 글로벌 공급망 재편을 통해 중국을 반도체 등 핵심 산업에서 고립시키는 전략을 심화시킬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시 주석이 안정적으로 미중 관계를 관리해 나가기는 만만치 않다.
'핵심 이익'으로 꼽는 타이완 문제 역시 중대사다.
6중 전회 결과를 담은 공보는 시 주석 재임 중 "양안관계(중국과 타이완 관계)의 주도권을 확실히 잡았다"고 했지만 미중 관계와도 결부된 타이완 문제는 시 주석에게 앞으로 최대의 두통거리가 될 공산이 커 보인다.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이 이끄는 타이완 집권 민진당이 미국을 등에 업고 탈 중국 행보를 이어갈 경우 시 주석에게는 딜레마가 될 수 있다. 시 주석에게 막을 뾰족한 수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제로 코로나' 기조 속에 내년 2월 동계올림픽을 방역과 경기 운영 양면에서 모두 성공적으로 치러내느냐도 시 주석에게 중요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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