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분석]③ 대장주 명성 되찾나...다른 코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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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분석]③ 대장주 명성 되찾나...다른 코인은?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1.10.15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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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최근 급드응로 시장 지배력 높아져
일부 투자자들은 이더리움 선호
도지코인·시바이누 급등세엔 경고 목소리도 나와
비트코인이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일부 투자자들은 이더리움을 더욱 선호한다고 언급했다. 사진=연합뉴스
비트코인이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일부 투자자들은 이더리움을 더욱 선호한다고 언급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비트코인 가격이 고공행진을 펼치면서 암호화폐 시장에서 대장주의 명성을 되찾고 있다. 

최근 비트코인의 가격을 끌어올린 요인들 중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서 비트코인 관련 4개의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

비트코인과 관련된 직접적인 요인이다보니, 다른 암호화폐에 비해 비트코인의 상승세가 유독 큰 것이다. 

일각에서는 비트코인의 이같은 움직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반면, 또다른 전문가들은 오히려 이더리움의 매력이 더욱 높아졌다는 평가도 내놓고 있다. 

시장 지배력 높아진 비트코인

14일(현지시간) 코인텔레프에 따르면, 비트코인 대비 이더리움 가격 비율은 2개월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더리움은 10월 들어 지난 12일까지 15% 이상 상승세를 기록한 반면, 같은 기간 비트코인의 상승률은 이더리움 상승률의 두 배 수준인 30%를 훌쩍 넘었다.

이더리움 대비 비트코인의 급등세가 이어지면서 이들의 시장 지배력도 엇갈리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의 경우 지난 1일 기준 암호화폐 시장 점유율이 42.39%를 기록했던 반면 12일에는 46.64%로 급등했다. 반면 이더리움의 경우 지난 1일 18.15%에서 12일17.57%로 오히려 지배력이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코인텔레프는 이를 전하며 "이는 10월 이후 지금까지 암호화폐 시장에서 더 많은 자본이 비트코인 시장으로 흘러들어갔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비트코인의 시장 지배력이 수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을 볼 때 비트코인이 분명히 이 시장을 이끌고 있다고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ETF 분석가인 제임스 세이파트는 "이같은 움직임으로 비트코인은 향후에도 매우 강세 흐름을 보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라크 데이비스 분석가 역시 비트코인 가격을 끌어올린 SEC의 비트코인 ETF 승인 가능성이 현실화된다면 시장 반응은 더욱 클 것으로 예상했다. 

마크 큐반 "이더리움 더 선호"

비트코인의 강세 흐름이 두드러지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오히려 이더리움에 주목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미국의 프로농구(NBA) 댈러스 매버릭스의 구단주이자, 억만장자 투자자인 마크 큐반은 CNBC의 '메이크잇'에 출연해 "비트코인은 '금'보다 '더 좋은 금'"이라며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이더리움이 투자로서는 가장 좋은 위치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큐반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도지코인 및 기타 알트코인 등 다양한 암호화폐를 보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더 빨리 이더리움을 샀었더라면 좋았을 것"이라며 "이더리움이 진정한 통화에 가장 가깝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더리움의 경우 '스마트 컨트랙트(Smart Contracts)'가 기본 개념이다. 비트코인이 단순한 거래라면, 이더리움은 '거래'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계약'을 성사시킬 수 있다.

즉, 비트코인이 단순한 디지털 자산이라면, 이더리움은 프로그래밍이 가능한 가상화폐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또한 이렇게 성사된 계약이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분산돼 기록되기 때문에 위·변조가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는 NFT(대체불가능토큰)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NFT 거래가 대부분 이더리움 기반이라는 점 또한 이더리움의 매력을 높인다고 큐반은 설명했다. 

스타우드 캐피탈 그룹의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베리 스턴리히 역시 CNBC 스쿼크박스와의 인터뷰에서 "금 보다는 비트코인을 선호하지만 이더리움이 더 좋다"며 "비트코인은 가치 저장 이외에는 다른 실질적인 목적이 없는 바보같은 동전이지만, 이더리움은 프로그래밍이 가능한 비트코인"이라고 언급했다. 

가상화폐 미디어 회사인 고크슈타인&PAC 글로벌의 창립자인 데이비드 고크슈타인은 "이더리움의 건전한 네트워크 효과는 올해 말까지 이더리움을 1만달러로 보낼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이더리움의 공급쇼크 이슈는 낙관론자들이 더욱 기대감을 갖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더리움은 지난 8월5일 대대적인 업그레이드인 EIP-1559 런던 하드포크를 진행한 바 있다. EIP-1559는 거래가 발생할 때 기본 수수료로 사용된 일부 이더리움이 소각되는 형식인데, 지난 8월5일 이후 현재까지 소각량이 50만개를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이더리움과 관련한 공급부족 이슈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15일 오전 5시30분(한국시간) 기준 이더리움의 가격은 3760달러 수준이다. 

이더리움 가격 추이. 자료=코인데스크
이더리움 가격 추이. 자료=코인데스크

도지코인·시바이누에는 경고 목소리도 나와

'밈' 암호화폐인 도지코인이나 시바이누에 대한 관심도 상당하다. 

큐반은 이더리움과 함께 도지코인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도지코인은 처음에는 장난으로 만들어졌지만, 사람들은 도지코인의 독특한 사용 사례를 보고 있다"며 "도지코인은 상품과 서비스 획득을 위해 사용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세계 최대 영화관인 AMC엔터테인먼트는 도지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허용하기도 했다. 애덤 애론 CEO는 지난 6일 트윗을 통해 "도지코인 및 기타 암호화폐로 극장 디지털 기프트 카드를 구매할 수 있다"고 밝혔다. 

도지코인에 이어 또다른 '밈' 암호화폐인 시바이누 코인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지원사격을 받았다. 

도지코인을 모방해서 만들어진 시바이누는 시바견(犬, 일본어 발음으로 '이누')을 마스코트로 사용한다.

앞서 머스크는 지난 4일 트윗을 통해 자신이 입양한 시바견 사진을 공개했는데, 일부 투자자들은 이를 머스크의 지원 사격으로 해석했다.

이에 존재감이 미미하던 시바이누는 한 때 최초 거래가격 대비 400% 이상 폭등하기도 했다. 이시각 현재 시바이누의 시가총액 순위는 12위까지 올라섰다. 

미 경제전문지 포천은 "도지코인 등 개를 테마로 한 각종 알트코인이 그랬듯, 시바이누도 지속적인 가격 상승을 담보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켓인사이더 역시 시바이누의 발행량이 약 1천조개에 달하는 점을 지적하며 "천문학적인 발행량으로 인해 가격 상승이 제한적일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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