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분석]① 무엇이 암호화폐를 끌어올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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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분석]① 무엇이 암호화폐를 끌어올리나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1.10.13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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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ETF 승인 가능성 및 엘살바도르 등이 랠리 이끌어
규제 강화 가능성은 여전히 부담 요인 
비트코인이 최근 상승 흐름을 지속하고 있어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비트코인이 최근 상승 흐름을 지속하고 있어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비트코인이 또다시 꿈틀대고 있다.

변동성이 워낙 큰 암호화폐지만, 이번에는 좀 다르다.

지난 12일에는 한 때 5만7800달러까지 올라섰다. 지난 1일 4만2000달러대에서 10월을 시작한 비트코인은 불과 12일만에 30% 이상 올랐다.

일부 낙관론자들은 이 흐름을 이어간다면 지난 4월의 사상 최고가(6만4000달러)도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조심스레 내비치고 있다. 

블룸버그 "이르면 이달 내 비트코인 ETF 승인될 듯"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강세를 보이는 대표적인 요인으로 꼽히는 것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할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11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수주 내, 빠르면 이달 이내에 총 4개의 비트코인 ETF가 승인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비트코인 ETF와 관련한 낙관론이 퍼지고 있는 것은 앞서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의 발언 때문이다. 

겐슬러 위원장은 지난주 의회 청문회에 출석해 "비트코인을 금지할 생각이 없다"며 "비트코인 ETF를 해당 부서가 검토하고 있고, 검토가 끝나는 대로 승인절차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겐슬러 위원장은 지금까지는 암호화폐에 대한 규제 강화에 목소리를 높여왔고, 이에 비트코인 ETF 승인과 관련한 전망도 그리 밝지만은 않았으나, 최근의 발언으로 분위기가 바뀐 것이다. 

CEX의 콘스탄틴 아니시모프는 "SEC는 비트코인 ETF에 대해 보수적인 접근을 해왔지만, 현재는 겐슬러 위원장의 언급 이후 비트코인 ETF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며 "10월 SEC가 비트코인 ETF에 대한 결정을 내리는 시기인 만큼 투자심리가 고무된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여전히 경계를 늦춰서는 안된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대표적인 인물이 JP모건체이스의 최고경영자(CEO)인 제임스 다이먼이다. 

다이먼 회장은 "규제 당국이 비트코인 ETF 승인과 관련해 청신호를 줄 것이라는 어떠한 보장도 없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기대감을 낮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날 국제금융소가 주최한 행사에 참석해 "개인적으로 비트코인은 가치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정부는 결국 자금세탁 방지, 금융보안, 세금 등을 위해 (비트코인) 규제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서 다이먼 회장은 지난 4일에도 "중국이 비트코인을 불법으로 만든 것처럼 다른 국가들도 불법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비트코인은 바보들의 금"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올해 비트코인 가격 추이. 자료=CNBC
올해 비트코인 가격 추이. 자료=CNBC

엘살바도르도 호재 

최근 엘살바도르가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인정한 점, 그리고 화산 에너지를 이용해 비트코인 채굴에 나선 점 등도 암호화폐의 급등세를 이끈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몇몇 전문가들은 엘살바도르의 최근 결정을 포함한 움직임이 비트코인 랠리를 돕고 있다고 말한다"며 "이는 다른 개발도상국들의 추가적인 움직임을 기대하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일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아직 시험단계이긴 하지만 화산열을 이용한 비트코인 채굴을 시작했다"며 화산 지열을 통해 0.00599179 비트코인을 채굴했음을 밝혔다. 

지난 4월 사상 최고치를 찍었던 비트코인 가격이 7월 3만달러 아래로 떨어지며 반토막이 난 데에는 비트코인 채굴 과정에서 지나치게 에너지 소모가 크다는 비판이 확산된 점도 한 몫 했다. 

엘살바도르가 화산열을 통한 채굴에 성공한 것은 비트코인 채굴 방식이 에너지를 낭비하고 환경을 파괴한다는 비난을 잠재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연결됐다.

코인데스크는 오피니언을 통해 "비트코인 채굴은 놀라운 속도로 재생에너지 부문과 융합하고 있다"며 "중기적으로 비트코인은 점점 더 재생가능한 에너지로 만들 수 있는 혁신의 길로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최근 더 많은 기관들이 암호화폐 사업에 발을 들여놓고 있는 점도 최근 랠리의 근거가 되고 있다. 

미국의 5대 은행 중 한 곳인 US뱅크는 지난 5일 비트코인 보관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비트코인의 경우 비밀번호를 잊어버리고 찾지 못하거나 해킹의 위험이 존재해왔는데, 대형 금융기관이 보관서비스에 나서면서 이같은 우려를 낮추고 있는 것.

CNBC는 "비트코인의 프라이빗 키를 보호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며 이것을 최근 랠리의 한 요인으로 꼽았다. 

이밖에도 CNBC는 △대체불가능토큰(NFT) 시장의 급성장 △AMC엔터의 도지코인 수용 결정 △신시아 루미스 미 상원의원의 비트코인 매입 공개 △조 바이든 미 행정부의 암호화폐 관리감독 행정명령 검토 소식 등이 랠리를 지속시키는 요인으로 언급했다. 

블록체인조사 업체인 댑 레이더에 따르면 3분기 NFT 거래량은 107억달러를 기록, 전분기 대비 8배 이상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트코인의 오랜 지지자인 루미스 의원은 지난 7일 정기거래보고서를 통해 5만~10만달러 사이의 비트코인 추가 구매를 공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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