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청두 주재 美 총영사관 폐쇄 요구···미국에 보복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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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청두 주재 美 총영사관 폐쇄 요구···미국에 보복조치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0.07.24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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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외교부는 24일 주중 미국대사관에 "중국은 청두 주재 미국 총영사관의 설립과 운영 허가를 철회한다"면서 청두 총영사관의 모든 업무와 활동 중지를 통지했다. 사진=청두 주재 미국 총영사관 웨이보
중국 외교부는 24일 주중 미국대사관에 "중국은 청두 주재 미국 총영사관의 설립과 운영 허가를 철회한다"면서 청두 총영사관의 모든 업무와 활동 중지를 통지했다. 사진=청두 주재 미국 총영사관 웨이보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중국이 미국의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 폐쇄 조치에 맞서 쓰촨(四川)성 청두(成都) 주재 미국 총영사관 폐쇄를 요청했다.

중국 외교부는 24일 주중 미국대사관에 "중국은 청두 주재 미국 총영사관의 설립과 운영 허가를 철회한다"면서 "청두 총영사관의 모든 업무와 활동 중지를 통지했다"고 중국 언론이 보도했다.

외교부는 이어 "7월 21일(현지시간) 미국은 일방적으로 중국을 도발했다"며 "중국은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의 폐쇄를 돌연 통지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는 국제법과 국제관계 기본 준칙, 중미 영사조약 규정을 심각하게 위반한 것"이라며 "또 중미 관계를 심각히 훼손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청두 총영사관은 1985년 문을 열었으며 쓰촨(四川), 윈난(雲南), 구이저우(貴州), 충칭(重慶) 등과 함께 미국이 인권 상황에 큰 관심을 두는 티베트 지역을 관할한다.

특히 2012년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최대 정치적 라이벌이었던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시 서기의 실각 사태가 벌어져 미국과 중국의 충돌이 벌어진 곳이기도 하다.

당시 보시라이의 부하였던 왕리쥔(王立軍) 전 국장이 보시라이와 다툼으로 신변의 위협을 느끼고 청두 총영사관으로 뛰어들어 망명을 요청하기도 했다.

중국과 미국은 왕리쥔의 청두 총영사관 진입 후 신병 인도 문제를 두고 충돌을 빚었지만 결국 망명 요청은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왕리쥔은 30시간 만에 청두 총영사관을 나와야만 했다.

앞서 미국은 21일(현지시간) 지식재산권 보호와 스파이 근절 등을 이유로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을 폐쇄하도록 요구했다.

션이(沈逸) 상하이 푸단(复旦)대 미국문제 전문가는 "중국이 대미 관계 파괴 의지가 없으나 미국의 돌출 행동에 대해 단호히 대응하겠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미국에 전달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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