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훈풍 타고 날아오른 SK하이닉스...오는 3월 호재 더 남았다
상태바
엔비디아 훈풍 타고 날아오른 SK하이닉스...오는 3월 호재 더 남았다
  • 이예한 기자
  • 승인 2024.02.22 17: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제공=SK하이닉스
사진제공=SK하이닉스

[오피니언뉴스=이예한 기자]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시장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는 호실적을 발표하면서 22일 국내 반도체주는 동반 상승세를 보였다. 그 중 최대 수혜주로 꼽히고 있는 SK하이닉스는 해당 소식에 힘 입어  5.03%(7500원) 오른 15만 6500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엔비디아는 21일(현지시간) 지난해 4분기 매출이 4분기 매출이 221억 300만달러, 주당순이익(EPS)이 5.16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망치였던 매출 204억1000만달러, EPS 4.6달러를 뛰어넘는 수치다. 엔비디아 주가는 실적 발표 전 2.85%(19.8달러) 하락한 674.72달러에 거래를 마쳤으나, 장 마감 후 시간 외 거래에서 8% 이상 급등했다. 당분간 엔비디아의 상승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SK하이닉스도 이에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SK하이닉스, 엔비디아에 HBM3E 단독 공급 예정

엔비디아의 어닝서프라즈 뿐 아니라 주가 상승 재료는 더 남아있다. SK하이닉스는 오는 3월 세계 최초로 5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 HBM3E 양산을 시작한다. 다음달 중 초도물량을 엔비디아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메모리반도체 빅3(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가운데 SK하이닉스가 가장 먼저 HBM3E의 양산과 공급사 납품에 들어갔다.

지난 20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반년에 걸쳐 진행된 엔비디아의 성능 평가를 무사히 마치고 지난 1월 중순 HBM3E 개발을 공식 종료했다. 

반도체 제품 개발은 총 9단계로 나뉘는데 현재 모든 과정을 완료하고 마지막 단계인 램프업(생산량 증대)에 들어갔다. 개발 종료란 정확히는 램프업까지 마무리된 것을 의미하지만, 성능 면에서 이제부터 생산되는 HBM3E들은 모두 엔비디아 납품이 즉각적으로 가능한 수준을 갖췄다는 의미다. SK하이닉스는 3월 중 엔비디아의 최종 제품 품질 인증을 획득하고 양산과 납품에 착수할 예정이다.

경쟁사인 삼성전자와 마이크론도 현재 엔비디아에 HBM3E 샘플을 제공한 상태지만, 납품 가능한 품질인지 확인하는 최종 퀄(qualification)테스트 돌입 시기는 3월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는 이미 1월 중 최종 퀄 테스트를 거쳐 3월에 납품에 돌입하는 만큼 로드맵 상 최소 2개월 정도 앞선다.

SK하이닉스가 제공하는 HBM3E는 엔비디아가 올해 2분기 말 또는 3분기 초 출시할 예정인 차세대 AI(인공지능)용 GPU(그래픽처리장치) B100에 들어간다. 엔비디아는 AI GPU 글로벌 시장 점유율 90% 이상을 차지하는 독점 기업으로, 메모리반도체 업체로선 엔비디아에 HBM을 공급하는 것이 곧 '기술력 1위'라는 위상 획득으로 연결된다.

엔비디아의 성능 검증은 꼼꼼하고 복잡한 절차로 진행된다고 알려진 만큼 엔비디아에 HBM을 독점 공급하는 것은 메모리 기업의 기술력을 단단히 입증하는 셈이다. 회사는 올해 HBM발 연간 매출 규모를 약 10조원으로 잡고 있다. 지난해 연간 매출의 3분의 1에 해당한다. 영업이익은 약 5조원 가량으로, 올해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 가량을 차지할 것으로 추산된다.

김기태 SK하이닉스 영업·마케팅 부사장은 21일 SK하이닉스 뉴스룸에 올라온 '2024 신임임원 인터뷰'를 통해 "올해 메모리반도체 업황 상승세가 시작되었다"며 "고대하던 업턴의 시간이 가까워지고 있다. 새로운 도약의 시기, 사업적으로도 최고 성과를 만들 수 있도록 전방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SK하이닉스가 시장 선점 효과를 잘 활용해 다시 한 번 치고 나가게 됐다"면서 "HBM에 집중한 SK하이닉스의 전략이 계속 좋은 결과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 1개월 주가 그래프. 사진=구글
SK하이닉스 1개월 주가 그래프. 사진=구글

SK하이닉스에 대한 증권가의 눈높이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SK하이닉스의 올해 HBM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42%, 50% 상향 조정했다. 'HBM3E'을 바탕으로 시장 독점화가 강화하면서 2분기부터 성장이 가팔라질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이날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에 대한 증권가의 평균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16만 8130원이다. 메리츠증권은 가장 높은 목표주가인 19만원을 제시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