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리포트] 샤오미, 프리미엄 전기차 'SU7' 출시...완충시 800Km 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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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리포트] 샤오미, 프리미엄 전기차 'SU7' 출시...완충시 800Km 주행
  • 베이징=박신희 특파원
  • 승인 2024.03.29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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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 1조 9천억 R&D 투자로 첫 전기차 출시 성공
한 번 충전으로 최대 800km까지 주행, 제로백 2.78초.
전세계 전기차 생산 업체 시장 판도 변화 전망
박신희 특파원

[베이징=박신희 특파원] 중국 가전업체 샤오미가 만든 첫 전기차 SU7이 28일 출시됐다. 

이른바 '대륙의 실수'라는 별명에 가성비 좋은 제품으로 유명한 중국 회사 샤오미가 첫 전기차 판매에 들어가면서 성장 둔화세를 보이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샤오미는 지난 26일, 중국 29개 도시의 60개 매장에서 SU7 전시회를 열고 28일, SU7 정식 출시 행사를 개최한 후 29일부터는 전국 29개 도시, 59개 매장, 17개 전시장을 대상으로 시승 행사를 시작하며 흥행몰이에 나섰다.

샤오미는 지난 2021년 3월부터 현재까지 자동차 제조 연구 개발 팀을 300명에서 3400명으로 확장하고 100억 위안(한화 약 1조 8588억원)을 초과하는 R&D 투자를 진행하는 등 첫 전기차 개발에 공을 들였다.

샤오미는 애플마저 포기했던 자동차 개발을 애플보다도 7년 넘게 뒤져서 시장 진입했지만 불과 3년 만에 첫 전기차를 출시했다. 

소비자들이 샤오미가 출시한 프리미엄 전기차 SU7 전시차량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박신희 특파원
소비자들이 샤오미가 출시한 프리미엄 전기차 SU7 전시차량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박신희 특파원

3년 만에 첫 자동차를 출시한 것을 두고 중국 전문가들은 레이쥔 샤오미 회장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한다. 

레이쥔 샤오미 회장은 전기차 출시와 관련해 3년 전 샤오미 자동차 제작발표회에서 이번이 내 인생의 마지막 창업이고 그리고 나의 모든 명성을 걸고 샤오미 차를 위해 싸우겠다고 밝힐 정도로 자동차 사업 진출에 강력한 의지를 밝혔다.

중국 자동차 전문가들은 샤오미가 출시한 첫 자동차 SU7에 대해서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다.

우선 SU7이 기능적인 면에서 우수한 스펙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다. SU7은 한 번 충전으로 최대 800km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속력 제로 상태에서, 멈춤 상태에서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도 2.78초. 3초가 채 안 걸린다. 

일반적으로 고급 사양의 전기차를 출시하려면 디자인에서부터 제품 출고까지는 적어도 4~5년 걸린다. 그런데 샤오미가 프리미엄 전기차 출시를 3년 으로 앞당겨 출시하면서 테슬라의 고급 자동차 사양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건 놀랍다는 반응도 나온다.

가격은 기본모델이 4천만원대부터 시작하고 최고등급인 맥스 모델이  29만9900위안(약 5600만원)으로 책정됐다. 이는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판매되는 하이엔드, 프리미엄 브랜드에 비해 절반 수준에 불과한 가격이다. 

그러나 샤오미는 SU7이 테슬라의 S7, 그리고 포르쉐의 타이칸과 같은 프리미엄 자동차를 넘는 전기차라고 강조한다.

중국 자동차 전문가들은 샤오미의 SU7이 테슬라의 프리미엄 제품인 모델 S와 경쟁해도 비슷한 스펙에 가격은 절반 수준에 불과해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레이쥔 회장은 샤오미를 앞으로 15년에서 20년 이내 세계 5위권의 자동차 회사로 도약시키겠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도 샤오미의 전기차 출시가 올해 매출의 4%가량을 늘릴 수 있으며 샤오미에 장기적인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블룸버그는 중국 전기차 업체 비야디가 전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1등을 한 것은 저가 시장에서 시작해서 시장을 넓혀간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외모는 포르쉐와 비슷하지만 SU7을 소비자들이 구매할지는 미지수라며 레이쥔 회장의 5위권 자동차 회사 도약에는 의문을 제기했다. 

해외 매체들의 SU7 성공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에도 불구하고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주춤한 상황에서 샤오미의 전기차 출시는 한국 업체는 물론 전세계 전기차 생산 업체의 시장 판도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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