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월러, 파월과 대립각···"인하 횟수 줄이거나 미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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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월러, 파월과 대립각···"인하 횟수 줄이거나 미뤄야"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4.03.28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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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러 이사는 27일(현지시간) 뉴욕 경제클럽 연설에서 "금리를 내리기 위해 조금 더 기다리는 위험이 너무 빨리 움직이는 것보다 훨씬 낮다"면서 "정책금리를 너무 빨리 인하해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반등하는 위험을 감수하는 것은 내가 피하고 싶은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뉴욕경제클럽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안에서 대표적 매파로 꼽히는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가 조기 금리 인하 기대에 재차 선 긋기에 나섰다.

월러 이사는 27일(현지시간) 뉴욕 경제클럽 연설에서 "금리를 내리기 위해 조금 더 기다리는 위험이 너무 빨리 움직이는 것보다 훨씬 낮다"면서 "정책금리를 너무 빨리 인하해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반등하는 위험을 감수하는 것은 내가 피하고 싶은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연설 제목을 '여전히 서두를 필요 없다'로 달았다. 지난달 하순 '서두르는 이유가 뭔가' 연설 때와 입장이 그대로라는 것을 내비친 셈이다.

그는 지난달 연설을 거론하며 "통화정책 위험 균형에 대한 나의 판단은 변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월러 이사는 예상보다 높게 지난 1~2월 물가지표에 대해서는 "두 달간의 데이터에 과민반응을 하고 싶지 않지만 이에 반응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제롬 파월 의장이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자회견에서 1~2월 물가지표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킨 것과 대조되는 행보다.

그는 "최근 데이터에 반응해 전체적인 금리 인하 횟수를 줄이거나 그것들(금리 인하를 지칭)을 미래로 더 미루는 게 적절하다"면서 "이는 데이터가 들어옴에 따라 실시간으로 전망을 관리하는 현실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3월 FOMC 점도표에서 올해 금리 전망치 중간값은 연 3회 인하로 유지됐지만 "2회 또는 그 이하를 예상한 숫자가 늘어났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월러 이사는 금리 인하를 위한 충분한 확신을 갖기 전에 "나는 최소 두 달 치의 더 나은 인플레이션 데이터를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경제는 전반적인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면서 "인플레이션 궤적과 언제 정책 완화를 시작하는 것이 적절한지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약간 기다리는 것은 상당히 쉬운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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