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주총회·엔비디아 CEO 발언에 5%대 강세..."주가 상승 여력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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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주주총회·엔비디아 CEO 발언에 5%대 강세..."주가 상승 여력 충분하다"
  • 이예한 기자
  • 승인 2024.03.20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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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20일 제55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이예한 기자] 삼성전자가 20일 5% 넘게 뛰어오르면서 오랜만에 눈에 띄는 주가 강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20일 5.63%(4100원) 오른 7만 6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의 주가 급등은 이날 열린 삼성전자의 제55기 정기주주총회에서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의 주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발언과 더불어 엔비디아 CEO가 삼성전자에 "기대가 크다"라고 발언하면서 매수세가 집중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20일 경기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제55기 정기주주총회를 진행했다. 경계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사장)은 반도체 부문에서 향후 2~3년안에 반도체 세계 1위를 되찾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경 사장은 "2024년은 삼성이 반도체 사업을 시작한 지 50년이 되는 해로, 본격 회복을 알리는 '재도약'과 DS의 '미래 반세기를 개막하는 성장의 한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목받는 부분은 삼성전자의 '주가'였다. 삼성전자 주가는 최근 7만원대를 전전하면서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였다. 

한종희 부회장은 주주총회에서 "지난해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주주환원 정책을 성실히 이행하기 위해 지난해 기준 연간 9조 8000억원의 배당을 지급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주주 중시 경영 강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주주들은 "SK하이닉스와 같은 회사를 보면 주가가 지속 상승하고 있는데 삼성전자는 주가 흐름이 7만원대 전후에 머물렀다"고 지적하면서 "경영진이 주주들에 대해 안일하게 생각하는 것 아니냐"라는 비판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한종희 부회장은 "주가가 주주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점은 경영진의 한 사람으로서 사과드린다"라면서도 이어  "IT 수요 회복, 반도체 업황 회복, AI 스마트폰 판매 확대 등으로 실적 개선이 예상돼 주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전망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견조한 실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주주가치를 극대화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엔비디아 CEO의 발언도 삼성전자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19일(현지시간) 자사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GTC 24'의 전 세계 미디어 간담회에서 '삼성의 HBM을 사용하고 있나'라는 질문에 "아직 사용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현재 테스트하고 있으며 기대가 크다"라고 답했다. 이어 "HBM은 매우 복잡하고 어려운 기술이며, 기술적인 기적과도 같다"면서 삼성과 SK하이닉스를 치켜세웠다.

이러한 발언에 향후 엔비디아의 삼성전자 HBM 채택 기대감이 커지면서 주가에도 투자자의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반도체에 들어가는 HBM 공급 물량은 SK하이닉스가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상태다. 특히 SK하이닉스는 메모리 업체 중 가장 먼저 5세대인 HBM3E D램을 엔비디아에 납품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의 테스트를 통과할 경우 삼성전자도 HBM을 엔비디아에 공급하게 되면서 SK하이닉스와 경쟁체제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1개월 주가 그래프. 사진=구글
삼성전자 1개월 주가 그래프. 사진=구글

한편, 최근 증권가는 삼성전자에 대해 '10만전자'를 전망하면서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 조정한 바 있다. 삼성전자 목표가를 10만원 이상 제시한 곳은 미래에셋(10만5000원), 하나(10만원), SK(10만원), 메리츠(10만원)다.

SK증권은 삼성전자에 대해 더 나아질 일만 남았다며 목표주가 10만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했다. 한동희 연구원은 "메모리는 가격 인상 정책을 관철하는 가운데 낸드 판가의 낮은 기저에 따른 가격 반등 폭이 예상을 상회하며 흑자 전환 가시성이 매우 높다고 판단한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메모리 출하는 디램 -13%, 낸드 -10%, 가격은 디램 +16%, 낸드 +23%를 예상한다"라며 "모바일 경험(MX) 또한 갤럭시S24 울트라 모델의 판매 호조로 호실적 가시성이 높다"라고 설명했다.

한 연구원은 "대부분의 사업이 저점을 통과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것을 권고한다"라며 "메모리는 시장 침투 확대 속도가 예상보다 더딘 것은 사실이나 시장 강세와 마이크론의 낮은 생산 능력을 감안하면 영역 확대에 대한 의구심은 낮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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