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BOJ 앞둔 빅위크...비트코인 향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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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MC·BOJ 앞둔 빅위크...비트코인 향방은?
  • 박준호 기자
  • 승인 2024.03.18 17: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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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완화
BOJ, 금리 인상 가능성 등 변수 혼재
미국 달러 지폐와 비트코인 기념주화[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 달러 지폐와 비트코인 기념주화.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박준호 기자] 미국과 일본의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주요국 통화정책이 비트코인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관심이 쏠린다.

시장은 이번주 미국 통화정책 회의에서 그동안 예고했던 금리 인하 속도와 폭이 바뀔지 주목하고 있다. 지난 2월 미국의 인플레 압력이 당초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미국이 이번 회의에서 금리 인하 기대감을 낮추면 위험자산인 비트코인으로의 매수세 유입은 진정될 수 있다.

일본은 이번주 회의에서 소폭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는 엔화 강세와 달러 약세로 이어지며 비트코인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오는 19~20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통화정책의 방향을 결정한다. 시장은 현 5.25~5.5% 수준인 기준금리 동결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선물시장 관계자의 99%가 이번 FOMC에서 동결을 예상했다.

주목되는 건 동결 자체보다는 점도표(정책위원들의 금리전망)와 경제성장 전망치의 변화 여부다. 오는 6월 FOMC에서 금리 인하가 현실화할 수 있을지 미리 점쳐볼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금리 인하로 달러화 가치가 떨어지면 금과 마찬가지로 달러를 대체할 수단으로 거론되는 가상자산의 가치는 오를 수 있다.

변수는 당초 예상보다 많이 오른 물가다. 지난 14일 발표된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6% 상승해 월스트리트저널 전망치(0.3%)와 직전 수치인 0.3%를 크게 웃돌자 비트코인은 내리막을 탔다. 앞서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CPI) 역시 전년 동월 대비 3.2% 올라 전문가 예상치 3.1%를 상회했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낮아졌고 위험자산 선호도도 하락, 비트코인 가격이 내려간 것이다.

지난 11일 1억원을 돌파했던 비트코인은 12일 1억120만원, 13일 1억412만원을 찍은 후 14일부터 1억250만원, 15일 1억100만원, 16일 9676만원을 기록했다. 18일까지 1억원대를 회복하지 못한 상황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가상자산 가격이 최근 급등세에서 다시 하락 전환하는 것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하지 않고 있다는 거시 경제 데이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미국 연준이 피벗(정책전환)할 것이란 기대감으로 몇 달간 암호화폐, 주식, 채권 가격이 크게 상승했다”며 “전문가들은 이같은 가격 움직임이 전형적인 버블의 특징이라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초부터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강력한 것으로 집계되면서 연준이 금리 인하 횟수를 2회로 하향한다면 달러화는 강세를 보일 수 있다. 지난해 12월 FOMC가 공개한 점도표에서 정책위원들은 올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세 차례 인하할 것을 시사한 바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부 전문위원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한 2월 소비자물가와 생산자물가로 인한 미 연준의 6월 금리인하 불확실성이 달러화 강세로 이어졌다"며 "6월 금리인하 가능성 약화와 점도표 수정으로 인한 올해 금리인하 횟수 하향 조정 등이 현실화한다면 달러화의 추가 강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18~19일 예정된 일본중앙은행(BOJ)의 금융정책결정회의는 엔화 강세로 인한 달러화 약세를 이끌 수 있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BOJ는 올해 선진국 중 유일하게 긴축 스탠스를 보일 것으로 예정"이라며 "미국과 일본의 금리차 축소와 일본 엔화의 강세전환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일본은행은 지난 2016년 2월 이후 8년 간 계속돼 온 마이너스(-) 금리 정책의 기로에 서있다. 그간 통화정책을 선회하려면 '물가 상승과 임금 상승의 선순환'이 필요하다고 밝혀왔는데, 올해 물가상승률이 목표치 2%를 웃돌고 임금인상률도 5%를 넘을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현지 언론들은 BOJ가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다는 보도를 일제히 쏟아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6일 “시장 참여자들이 조기 정책금리 인상을 예상한다”고 분석했으며, 교도통신은 15일 “일본은행이 마이너스 금리 정책에 변화를 줄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연준이 금리 인하 시그널을 보내고 일본이 금리를 올리면 엔화 약세가 강세로, 강달러가 약달러로 바뀌면서 금 상승, 비트코인 상승 분위기가 형성된다.

반대로 엔화 강세가 비트코인에 불확실성을 더할 수 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미국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만약 일본이 마이너스 금리에서 벗어나면 엔화 캐리 트레이더(금리가 낮은 통화로 자금을 조달해 고수익 자산에 투자하는 투자자)가 줄어들 수 있다"며 "이는 암호화폐 시장에 불확실성을 가져올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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