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동아시아포럼' 일본 덕후들이 쓴 '알면다르게 보이는 일본문화' 4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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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동아시아포럼' 일본 덕후들이 쓴 '알면다르게 보이는 일본문화' 4권
  • 한동수 기자
  • 승인 2024.03.14 17: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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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공존위한 동아시아포럼의 '아름다운 동행'

[오피니언뉴스=한동수 기자] 21세기판 조선통신사를 꿈꾸는 ‘동아시아 사랑방 포럼’ 소속 일본 덕후들이 쓴 ‘알면다르게 보이는 일본문화’ 4권이 출간됐다. 이 책은 지난 2021년 1권을 시작으로 2권, 3권이 연이어 나왔고 올해 4권이 출간됐다. 

이번 ‘알면다르게 보이는 일본문화’ 4권에는 역사상 200년 만에 생전퇴위를 한 헤이세이 천황 아키히토를 비롯해, 인지장애를 가진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일본 사회, 오는 7월부터 새로운 1만엔권의 주인공이 된 시부사와 에이이치, 일본을 대표하는 후지산과 일본 알프스, 오늘날의 도쿄를 만든 ‘에도로 가는 길’ 고카이도 등 새롭고 흥미로운 소재로 일본인과 일본 문화를 보여 준다. 

특히 일제강점기에 일본으로 건너간 조선인 학생들을 물심양면으로 후원했던 야나기하라 기치베, 안중근을 존경한 일본 사람들의 이야기, 일본의 무장 가토 기요마사가 축성한 울산왜성과 구마모토성, 일본 사료와 지명에서 발견한 왕인의 발자취 등 ‘한국 속의 일본, 일본 속의 한국’에 대한 이야기에 주목한다. 한국과 일본의 공존을 기원하는 저자들의 마음이 전해진다.

알면다르게 보이는 일본문화 4권이 출간됐다. 사진제공=지식의날개(방송대출판문화원)
알면다르게 보이는 일본문화 4권이 출간됐다. 사진제공=지식의날개(방송대출판문화원)

이 책은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일본학과 이경수 교수와 강상규 교수가 공동으로 이끄는 ‘동아시아 사랑방 포럼’이 집필했다. ‘동아시아 사랑방 포럼’은 방송대 일본학과 학부와 대학원 일본언어문화학과를 거쳐 일본 전문가로 활약하는 동문들과, 국내외의 일본 전문가들이 주축이돼 일본 문화의 다양한 면면을 토론하고 연구하는 모임이다. 

그동안 학계 종사자를 비롯하여 금융업, 사회복지 종사자, 고전문학 연구자, 다문화 예술교육자, 여행 전문가 등 각자의 분야에서 일본을 체험하고 연구한 200명에 가까운 ‘일본 덕후’들의 이야기는 지금까지도 독자들에게 큰 흥미를 불러일으키며 꾸준하게 사랑받고 있다. 

한국인과 일본인이 모두 저자로 참여해 일본을 편견과 왜곡 없이 다양하고 입체적으로 볼 수 있도록 독자들을 이끌었다는 평이다. 시리즈의 첫 권은 발행 후 일본 주니치 신문(中日新聞) 1면에 인터뷰 기사가 실리는 등 뜨거운 관심을 받았고, 이후 주요 저자들이 NHK 월드라디오 ‘하나카페’에 주기적으로 출연해 한국인의 눈으로 본 일본 문화를 소개하고 있다. 

한국 속의 일본, 일본 속의 한국...양국의 공존을 위하여

특히 이번 4권에서 소개한 야나기하라 기치베는 일제강점 당시 조선땅에서 일본으로 건너가 민족적 차별을 겪었던 조선인들을 지원했고, 특히 조선인 여자 유학생들을 후원했는데 조선 최초의 여류 화가 나혜석과 최초의 피아니스트 이애내 역시 기치베의 후원을 받았다. 

정유재란 당시 울산왜성에서 조명연합군을 상대로 식수와 식량이 부족한 상태로 농성전을 겪었던 일본의 무장 다이묘 가토 기요마사가, 이후 구마모토성을 축성하면서 우물을 120개나 팠다는 이야기는 절실하게 다가온다. 지나간 과거는 지워지지 않지만, 한국 속의 일본, 일본 속의 한국의 흔적을 찾아가는 여정의 목적은 한국과 일본의 공존, ‘서로 도와서 함께 존재함’이다.

저자 소개

이 책의 공동저자이자 동아시아포럼을 이끌고 있는 강상규 한국방송통신대 일본학과 교수는 서울대학교 외교학과 학부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일본 도쿄대학에서 국제관계론 분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전공 분야는 일본의 정치외교, 동아시아 정치사상사이다.

또 다른 공동저자이자 동아시아포럼을 강 교수와 함께 이끌고 있는 이경수 방통대 일본학과 교수는 강화도에서 과수원집 장남으로 태어나 한양대학교 학부와 대학원을 마치고 히로시마대학에서 교육학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고교 시절부터 일본어와 일본 문화에 매료돼 지금까지도 일본 덕후로 살면서, 일본어 교육에 일본 문화 비중을 확대하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한국일본어학회 회장과 방송대 인문대학장 등을 역임했다. 

‘알면 다르게 보이는 일본문화’ 공동집필진인 동아시아포럼은 한중일 3개국의 언어, 문화, 역사, 경제 등 다양한 분야를 공부하고 토론하는 학술모임이다.  현재 약 350명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이 포럼은 그동안 ‘알면 다르게 보이는 일본 문화 1, 2, 3권을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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