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만의 회장 승진 정용진…'유통 위기' 속 풀어야 할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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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만의 회장 승진 정용진…'유통 위기' 속 풀어야 할 과제는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4.03.08 17:3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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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이마트, 지난해 첫 적자전환…실적개선 시급
쿠팡 이어 알리 등 중국 이커머스 공습도 위험요소
본업 경쟁력 강화·미래성장동력 발굴 과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신세계그룹이 8일 정용진 부회장을 회장으로 승진시키는 인사를 전격적으로 단행했다. 지난해 이마트가 법인 설립 이후 후 첫 적자를 기록하는 등 위기 상황 속에서 강력한 리더십을 통해 지속 성장을 위한 혁신과 변화를 꾀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날 신세계그룹은 이번 인사에 대해 “녹록지 않은 시장 환경 속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룰 혁신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최고의 고객 만족을 선사하는 ‘1등 기업’으로 다시 한 번 퀀텀 점프하기 위해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유통업계 내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에서 정 회장이 풀어야 할 과제는 산적해 있다. 기존 '유통강자'였던 신세계는 유통업계 패러다임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기울며 위기에 놓인 상태다. 

이마트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보다 0.5% 늘어난 29조 4722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으나 영업손실은 469억원으로 전년(영업이익 1357억원)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했다.

영업손실의 주요인은 신세계건설의 실적부진이라고 사측은 설명했다. 신세계건설은 공사 원가 상승,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분양실적 부진, 예상되는 미래 손실의 선반영으로 전년에 비해 1757억원이 늘어난 187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그러나 주요 사업인 할인점(마트)·트레이더스·노브랜드 역시 부진한 실적을 거둔 실정이다. 지난해 이마트 별도 기준 매출은 16조 55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1%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1880억원으로 전년보다 48.0%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할인점(마트)의 영업이익은 929억원으로 전년보다 858억원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쿠팡에게 G마켓 등을 포함한 이마트 연결 매출을 사상 처음으로 따라잡힌 점도 뼈아프다. 쿠팡은 지난해 약 31조 8000억원가량의 매출을 거두며 이마트 연결 매출을 넘어섰다. 

신세계의 온라인 사업에서 SSG닷컴은 지난해 103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으며 G마켓은 영업손실 321억원을 기록했다.

쿠팡뿐 아니라 지난해부터 무서운 속도로 국내 온라인 시장에서 영역을 넓히고 있는 알리익스프레스 등의 중국 이커머스 업체들도 신세계에는 악재다. 신세계는 이같은 위기 상황을 타개하고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정용진의 신세계'로의 개편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신세계 남산'에서 열린 신입사원 수료식에 참석해 신입사원과 셀카를 함께 찍는 모습. 사진제공=신세계그룹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신세계 남산'에서 열린 신입사원 수료식에 참석해 신입사원과 셀카를 함께 찍는 모습. 사진제공=신세계그룹

정 회장이 그룹 경영의 전면에 나설 것이라는 징후는 이미 지난해 감지됐다. 지난해 9월 정기 인사를 통해 대표이사의 약 40%를 교체하고 성과총력 체제를 구축한 데 이어, 지난해 11월에는 기존 전략실을 기능 중심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강화한 경영전략실로 개편했다. 

이후 정 회장은 경영전략실 전략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조직·시스템·업무방식 다 바꿔라"라고 주문하며 강도높은 쇄신을 당부한 바 있다. 회장 승진에 앞서 경영진의 의사결정을 보좌하는 경영전략실 본연의 역할을 강화함으로써 기민한 의사결정과 실행을 위한 준비를 했다는 설명이다.

신세계그룹은 현재 환경이 기존과는 완전히 다른 차원의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인식, 빠르게 바뀌는 유통 트렌드 속에서 더욱 까다로워진 고객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한 박자 빠르고, 한 발짝 더 나아가는 전략을 펼친다는 목표다. 

또 신세계그룹 앞에는 기존 주력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먹거리가 될 신사업을 끊임없이 발굴하는 것도 정 회장 앞에 주어진 과제로 꼽힌다.

올해 신세계그룹 신년사에서 정 회장은 "기업 활동의 본질은 사업 성과를 통해 수익 구조를 안정화하고 이를 재투자해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것"이라며 "2024년에는 경영 의사 결정에 수익성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선제적이고 과감한 경영진단을 통해 핵심 사업의 수익 기반이 충분히 견고한지를 점검하고, 미래 신사업 진출 역시 수익성을 중심에 두고 판단한다는 방침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신세계는 국내 유통산업의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며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끊임없이 연구하고 제공해 왔다"며 "정용진 회장 승진으로 치열하게 변화하는 혁신기업으로 성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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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2024-03-08 22:58:08
실력도 인물 모두 회장감이 되지 않는 인물!
신세계그룹 위기를 맞게 되는 분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