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혜주' 한미반도체, 안중근 의사 유묵 日서 환수한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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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수혜주' 한미반도체, 안중근 의사 유묵 日서 환수한 까닭은
  • 이예한 기자
  • 승인 2024.02.29 14: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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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의사 유묵 ‘인심조석변산색고금동’ 33.8×137.2cm, 1910년 3월. 사진제공=서울옥션
안중근 의사 유묵 '인심조석변산색고금동' 33.8×137.2cm, 1910년 3월. 사진제공=서울옥션

[오피니언뉴스=이예한 기자] 한미반도체가 지난 26일부터 28일까지 3거래일 연속 강세로 총 20.67% 오르면서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는 가운데, 3·1절을 앞두고 안중근 의사의 미공개 유묵을 경매에서 낙찰받아 일본에서 국내로 환수했다는 소식에 눈길을 끌고 있다. 한미반도체는 독립운동가의 후손인 고(故) 곽노권 회장이 설립한 회사다.

지난 27일 오후 4시 서울 분더샵 청담에서 열린 서울옥션 제177회 미술품 경매에서 안중근 의사의 유묵 '인심조석변산색고금동(人心朝夕變山色古今同·33.8×137.2㎝)'이 13억원에 낙찰됐다.

해당 유묵은 '사람의 마음은 아침저녁으로 변하지만 산색은 예나 지금이나 같다'라는 뜻을 담았으며 나라를 위한 자신의 마음은 변하지 않고자 했던 안중근 의사의 굳은 의지를 대변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국내에 처음 공개된 안 의사의 미공개 유묵은 그동안 일본인이 소장하고 있던 것으로 이번 경매를 통해 국내로 들어오게 된 것이다.

한미반도체는 "평소에 애국정신을 강조한 곽 회장님의 유지를 이어가기 위해 일본에서 소장한 유묵을 고국으로 환수했다. 이 유묵이 보물로 지정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며, 향후 국가에 기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별세한 곽노권 회장은 생전 곽한소 선생의 기록물을 독립기념관에 기증한 바 있다. 곽노권 회장의 조부는 2015년 ‘제76회 순국선열의날’에 독립유공자로 인정받아 국무총리 건국포장을 받은 유학자 경암(敬菴) 곽한소 선생으로 구한말 애국애족을 위한 의병운동에 참여했다.

한미반도체 1개월 주가 그래프. 사진=구글
한미반도체 1개월 주가 그래프. 사진=구글

한편 최근 한미반도체는 국내 국내 AI(인공지능) 반도체 수혜주로 꼽히고 있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한미반도체는 AI 반도체에 사용되는 HBM 부품인 'TC본더' 등을 SK하이닉스에 납품하고 있고 SK하이닉스는 HBM3를 엔비디아에 공급하고 있다.

엔비디아가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해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가운데 한미반도체도 이에 대한 수혜 기대감에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지난 2일 SK하이닉스로부터 HBM용 장비인 '듀얼 TC 본더 그래핀'을 860억 원 규모로 수주했다고 공시했으며 26일에는 2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발표하면서 주가 급등세를 보였다.

증권가에서는 한미반도체에 대해 긍정적인 주가 전망을 내놓고 있다. 박주영 KB증권 연구원은 "2024년 상반기 양산 예정인 엔비디아 H200, B100, GH200에 SK하이닉스의 HBM3E가 탑재되어 한미반도체의 HBM3E용 TC본더 추가 수주가 예상된다"며 "TC 본더는 기존 후공정 장비와 달리 전 공정 장비처럼 제품의 세대가 진화할 때마다 신규 장비가 필요한 특성이 있어 HBM4가 출시되면 TC본더 역시 신규 장비 납품이 예상돼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곽민정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한미반도체는 논란의 여지가 없는 후공정계의 ASML"이라며 "TC본더의 압도적인 기술적 우위를 기반으로 국내외 HBM 신규 고객사 확대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한미반도체는 28일 주식시장에서 8.95%(7400원) 오르면서 종가 9만 100원을 기록한 바 있다. 29일 오후 2시 기준 한미반도체는 그간 급등했던 주가에 차익실현 및 숨 고르기 양상을 보이면서 전 거래일 대비 4.00%(3600원) 내린 8만 6500원에 거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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