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 통신] 스웨덴, 이르면 내달 초 NATO 가입...고립된 러시아 반응은 '냉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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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통신] 스웨덴, 이르면 내달 초 NATO 가입...고립된 러시아 반응은 '냉담'
  • 노르웨이=이철규 통신원
  • 승인 2024.02.27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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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스웨덴 나토가입 비준안 가결, 빠르면 내달 초 정식 가입
500년 만 북유럽 공동방어능력 갖게돼
발트해 연안 북유럽 안보 지형 재편 가시화
이철규 통신원
이철규 통신원

[노르웨이=이철규 통신원] 200여년 동안 중립을 지켜온 스웨덴이 러시아 우크라이나전쟁 발발 2년여 만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정식 회원국이 된다. 

스웨덴 공영방송 SVT는 지난 26일 (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스웨덴 나토 가입 비준안표결에서 헝가리 의회는 찬성 188표 대 반대 6표의 압도적인 지지로 스웨덴의 나토 가입 비준안을 가결했다고 보도했다.

스웨덴의 나토가입 결정에 인근 북유럽 국가들은 500년 만에 북유럽공동방어를 위한 기틀을 마련하게 되었다며 지지하고 있다. 

노르웨이 요나스 가르 스퇴뢰(Jonas Gahr Støre) 총리와 덴마크의 메테 스레데릭센(Mette Frederiksen) 총리, 핀란드 사울리 니니스퇴(Sauli Niinistö) 대통령은 스웨덴의 나토 가입 결정을 축하하는 소셜미디어 글을 올리고, 북유럽 국가 대표 공영방송들 또한 스웨덴의 나토가입 결정을 대서특필했다.
   

벨기에 수도 브뤼셀에 위치한 나토(NATO)본부 전경. 지난해 4월 나토에 가입한 핀란드를 포함한 나토 회원국의 국기가 휘날리고 있다. 사진=스웨덴 공영방송 SVT 캡처
벨기에 수도 브뤼셀에 위치한 나토(NATO)본부 전경. 지난해 4월 나토에 가입한 핀란드를 포함한 나토 회원국의 국기가 휘날리고 있다. 사진=스웨덴 공영방송 SVT 캡처

SVT는 옌스 스톨텐베르그(Jens Stoltenberg) 나토 사무총장과의 현장 인터뷰를 통해 스웨덴의 나토 가입의 의미와 시사점을 생생하게 보도했다. 노르웨이 출신의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인터뷰를 통해 스웨덴의 나토 가입은 스웨덴을 더욱 안전하게 만들고 나토를 더욱 강하게 만들 것이라며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역사적이고 기쁜 날 이라고 환영했다.

26일 (현지시간) 스웨덴의 나토가입이 결정된 후 스웨덴 공영방송 SVT가 나토 사무총장인 옌스 스톨텐베르그(Jens Stoltenberg)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스웨덴 공영방송 SVT 방송화면 캡처
26일 (현지시간) 스웨덴의 나토가입이 결정된 후 스웨덴 공영방송 SVT가 나토 사무총장인 옌스 스톨텐베르그(Jens Stoltenberg)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스웨덴 SVT 캡처

울프 크리스테르손 (Ulf Kristersson) 스웨덴 총리 또한 헝가리 의회가 스웨덴 나토가입 찬성표를 던진 직후 기자회견을 열어 북유럽이 공동방어체계를 갖게 된 것은 의미 있는 일이며, 가까운 북유럽 이웃나라들과 함께 자유를 수호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마지막까지 반대하던 헝가리가 찬성표를 던지자, 스웨덴 공영방송들은 나토 가입시 스웨덴이 지불해야하는 연간 나토회원 비용과 군사 인력 배치시 필요한 추가 비용과 향후 나토 가입이 가져올 발트해 인근의 정세변화 등 스웨덴 국방에 대한 다양한 분석을 내놓고있다.

26일 (현지시간) 울프 크리스테르손 (Ulf Hjalmar Kristersson ) 스웨덴 총리가 나토가입 결정후 기자회견을 하고있다. 사진=SVT 방송화면 캡처
26일 (현지시간) 울프 크리스테르손 (Ulf Hjalmar Kristersson ) 스웨덴 총리가 나토가입 결정후 기자회견을 하고있다. 사진=SVT 방송화면 캡처

SVT는 국방경제학자의 말을 인용해 스웨덴이 나토에 가입하면 연간 약 5억 코로네 (5억 SEK, 한화 약 650억원)의 나토 회원 비용이 지출이 예상되며, 징집병 등 관련 군사 인력과 시설 비용 등 간접비용이 추가되지만, 이미 스웨덴은 나토와 협력을 해오고 있었기 때문에 비용이 더 낮아질 수 있다는 의견을 보도했다. 또한 향후 GDP의 최소 2%를 국방비로 지출하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북유럽 이웃국가 외신들은 이번 스웨덴의 나토 가입이 발트해 연안 북유럽국가들이 러시아를 둘러쌓는 공동 방어 형국을 만들어 발트해 연안 안보 지형이 재개편 될 것으로 예상했다. 결과적으로 러시아는 북서부 지역의 군사력을 더욱 강화하는 등 다양한 대응책 마련을 진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나토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기존 회원국 모두의 동의가 필요하다.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반대하던 튀르키예와 헝가리의 찬성으로 스웨덴은 이르면 3월 초 북대서양조약기구의 32번째 정식 회원국이 된다.

●이철규 북유럽 통신원은 노르웨이에서 의료기기, 에너지 관련 수출입 기술지원, 북유럽 지사화·창업정착 지원, '노르웨이 트롤여행 & 북유럽교육' 등을 주업무로하는 유로메따(EuroMetta) 법인 대표로 재직 중이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북유럽협의회 스칸디나비아지회 운영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에선 ㈜메리디안 연구소 부소장 및 의료기기마이스터고 산학겸임교사를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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