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자동차 접고 AI 택했다..."전기차 전망 얼마나 어둡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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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자동차 접고 AI 택했다..."전기차 전망 얼마나 어둡길래"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4.02.28 13: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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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애플, 전기차 프로젝트 해산 예정...인력 AI로 대거 이동"
전기차 시장 둔화 및 AI 열풍 따른 지각변동 시사 
시장 반응 긍정적...자동차 업계도 '안도'
애플이 자율주행 전기차(EV) 사업을 포기하고 인공지능(AI) 분야에 집중할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연합뉴스
애플이 자율주행 전기차(EV) 사업을 포기하고 인공지능(AI) 분야에 집중할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애플이 자율주행 전기차(EV) 사업을 포기하고 인공지능(AI) 분야에 집중할 것으로 전해졌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 둔화 조짐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는 반면 AI의 열풍은 더욱 확산되는 국면에서 나온 애플의 이같은 결정은 산업계의 지각 변동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블룸버그 "애플, 전기차 프로젝트 해산 예정"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애플이 전기차를 연구해 온 조직인 '프로젝트 타이탄'을 해산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프로젝트에 참여중인 약 2000명의 직원 중 상당수는 회사의 AI 부서로 이동할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은 약 10년전 자율주행 차량에 대한 관심이 확산될 당시 프로젝트 타이탄을 결성하고 애플카 개발에 몰두해왔다. 지난 2020년 애플은 이르면 2024년 혹은 2025년 차량을 출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으나, 최근에는 신차 출시를 2028년으로 연기하는 등 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음을 시사했다. 

주요 해외 언론들은 코로나19로 자동차 업계가 대혼란에 빠지기 이전부터 애플의 자동차 사업이 순탄치 않았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애플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해당 부서의 190명의 직원을 해고하는 등 인력 감축에 나서기도 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일부 경영진들은 프로젝트 해산 결정 이전부터 자동차 분야의 수익성에 대해 우려를 표명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 측은 프로젝트에 매년 수억달러를 지출하고 있으며, 자동차 가격을 약 10만달러로 책정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전기차 회사들이 성장 둔화 국면에 진입했고, 고금리 상황에 소비가 위축되면서 고가 차량에 대한 전망이 어두워지자 사업 철회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 등도 전기차 재고가 역대급으로 쌓이자, 내년 생산 계획을 대폭 줄이거나 일부 신형 전기차 생산을 연기했다. 지난주 어닝 쇼크를 발표한 리비안은 올해 인력의 10%를 감축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전기차 시장의 업황 전망은 그리 밝지 않은 상황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애플의 자동차 사업 철회 소식은 최근 전기차 산업이 둔화하면서 나온 것"이라며 "앞서 1월 테슬라는 수요 감소, 높은 금리, 경쟁 심화 등으로 인해 올해 전기차 시장 성장률이 둔화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전기차 인력 AI로 대거 이동" 

반면 AI 시장은 전례없는 활황을 겪고 있다. 

AI 대표주자인 엔비디아는 잇따라 호실적을 내놓았고, 향후 전망을 대폭 상향하며 AI 시장의 수요가 상당할 것임을 시사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고공행진을 펼치면서 시가총액 3위까지 상승, 마이크로소프트에 1위 자리를 내준 애플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알파벳이나 마이크로소프트 등 여타 거대 기술기업들과는 달리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던 애플이 AI 시장에 본격 뛰어들 것으로 전해지자 시장은 이를 반기는 분위기다. 

지난 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애플이 AI 투자에 집중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S&P500 지수는 낙폭을 줄이고 상승세로 방향을 틀었다. S&P500 비중의 약 6%를 차지하는 애플의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전체 S&P500 지수 또한 반등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컨설팅 회사인 크리에이티브 스트래티지스의 벤 바자린 최고경영자(CEO)는 "만일 이 소식이 사실이라면 애플은 생성 AI에 더 집중할 것이고 이는 투자자들에게 더 많은 낙관론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테슬라 등 자동차 업계 또한 안도감을 표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애플이 애플카 개발을 전격 포기하자 미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를 비롯해 기존 자동차 업계는 안도하는 분위기"라며 "이는 암울한 자동차 시장의 현 주소를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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