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지순례' 효과 톡톡…'디저트' 인기에 백화점 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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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지순례' 효과 톡톡…'디저트' 인기에 백화점 경쟁 치열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4.02.26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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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위축에도 지난해 디저트 매출 '쑥'
이색 디저트 집객효과에 점포 전체 매출도 늘어
국내외 인기 브랜드 입점에 사활…디저트 전문관도 속속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디저트 전문관 스위트 파크. 사진제공=신세계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디저트 전문관 스위트 파크. 사진제공=신세계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점포 리뉴얼을 확대하고 있는 백화점업계가 디저트에 힘을 싣고 있다. 소비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디저트 시장이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자 관련 매장 강화로 집객효과를 이끈다는 방침이다. 전국 각지의 '오픈런' 디저트 브랜드를 들여오거나 국내에서 맛보기 어려웠던 해외 브랜드를 최조 입점시키는 식이다.

국내 디저트 시장은 꾸준히 성장 중이다. 시장 조사 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국내 디저트 시장 규모는 약 15억원으로 추정된다. 2020년 약 13억 원 대비 15.4% 증가한 수치다. 

최근 KB국민카드의 소비트렌드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디저트 전문점의 카드 매출은 전년 대비 19% 늘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지난해 디저트 전문점 매출액은 61% 증가했다. 연령별 디저트 매출액 비중을 보면 40대가 23%로 가장 높았고, 이어 20대가 22%, 30대가 20% 순이었다.

이에 국내 주요 백화점은 식품관을 '디저트 성지'로 만들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이달 강남점 지하 1층에 국내외 디저트를 총망라한 국내 최대 규모의 디저트 전문관 ‘스위트 파크’를 오픈했다. 지난해 국내 최초 단일 점포 기준 거래액 3조원을 돌파한 강남점은 2009년 이후 15년 만의 식품관 리뉴얼을 진행 중이다. 

그 첫 번째 구역인 스위트 파크는 해외에서만 맛볼 수 있던 유명 디저트부터 전통 한과와 노포 빵집 등 ‘K-디저트’까지 한데 모은 곳으로 약 1600평(5300㎡) 공간에 43개 브랜드가 들어섰다.

신세계 강남점에 따르면 개장 당일인 15일부터 첫 주말을 낀 18일까지 스위트 파크의 방문객 수는 10만여 명에 이른다. 전체 디저트 부문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04% 증가했으며, 스위트 파크 효과에 힘입어 강남점 전체 매출도 30% 신장했다.

스위트 파크는 벨기에의 명품 초콜릿 ‘피에르 마르콜리니’, 프랑스 파리의 줄 서는 빵집 ‘밀레앙’, 일본 파이 맛집 '가리게트' 등 해외 유명 디저트의 국내 1호점을 다수 선보인다.

국내 유명 베이커리의 인기 메뉴를 엄선해 모은 ‘베이커리 편집숍’과 색다른 퍼포먼스를 펼치는 디저트 바 등 신개념 매장도 마련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디저트 성지로 거듭날 스위트 파크를 시작으로 격이 다른 미식 경험을 선사할 최고의 식품관을 완성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잠실 '노티드월드
잠실 롯데월드몰 '노티드월드' 이미지. 사진제공=롯데쇼핑

롯데백화점은 본점과 잠실점을 중심으로 대형 디저트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3월 말 잠실 롯데월드몰에 오픈한 '노티드 월드'는 오픈 후 월평균 12만명의 고객들이 방문하기도 했다.

지난해 8월 초 롯데월드몰 1층에 오픈한 '런던 베이글 뮤지엄'은 오픈 후 월평균 15만명 이상이 방문하며, 오픈 후 7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매일 오픈런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두 매장이 들어선 이후 같은 층의 전체 매출이 전년 동기간 대비 30% 이상 증가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지난해 말 리뉴얼 오픈한 인천점 ‘푸드에비뉴’에는 독일의 스페셜티 커피인 ‘보난자커피’를 비롯해 성수동에서 유명한 아이스크림 ‘뵈르뵈르’, 연남동 커스터메이드 케이크 브랜드 ‘터틀힙’ 등 인기 디저트 브랜드가 들어섰다.

더현대 서울이 셰프 연합 디저트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사진제공=현대백화점그룹
더현대 서울이 오는 29일까지 셰프 연합 디저트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사진제공=현대백화점그룹

현대백화점도 점포별로 다양한 디저트 브랜드를 선보이고 있다. 먼저 지난해 최단기간 연매출 1조원을 돌파한 더현대 서울의 디저트 브랜드 수는 35개다. 전체 식품관 F&B 매장의 약 35%가 베이커리·디저트 엠디(MD)로 채워졌다.

지난해 7월 18년 만에 전면 리뉴얼을 거쳐 오픈한 압구정본점 지하1층 ‘가스트로 테이블(Gastro Table)’에는 백화점에 입점하지 않았던 국내외 유명 디저트 브랜드가 입점했다. 잠실 석촌호수 미트파이 맛집 ‘진저베어', 생카라멜 쉬폰케이크로 유명한 일본의 ‘마사비스(MERCER bis)’ 등이다.

더현대 서울에서는 디저트 팝업도 지속적으로 열리고 있다. 지난 22일까지 더현대 서울 지하 1층에서는 망원동 인기 디저트 가게 '투떰즈업' 팝업스토어를 운영했다.

오는 29일까지는 신규 창간한 파티세리 전문 매거진 '어텐션'과 소나, 레브두&세드라, 재인, 허니비서울, 르와지르 베이킹스튜디오, 온고 파티스리, 하이파이의 국내 유수의 파티세리 셰프 8명이 협업하여 대형 디저트 팝업스토어를 진행한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 침체 상황에서 명품 패션 소비가 비교적 시들해진 가운데 백화점에서 국내외 유명 디저트 맛집을 한눈에 둘러보고 싶어하는 고객은 늘고 있다"며 "이같은 고객을 끌어들여 매출을 높이려는 백화점 간 경쟁은 더 뜨거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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